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이번 주에도 12곡이라는 풍성한 양을 보여주는 신곡들. 이번주에는 애니메이션 관련곡이 더 많이 눈에 띄고, 아는 곡들도 제법 눈에 보인다.

26332 君にジュ?スを買ってあげる(케로로 중사 3기 OP)  グル?プ魂
  26334 魔神見?(마징카이져2기삽입곡)  JAM Project
  26335 手をつないで(수왕성 ED)  ユンナ
  26337 千の夜をこえて  Aqua Timez

  26338 A Happy Life  林原めぐみ
  26341 ANGELUS(이누야샤6기OP)  島谷ひとみ
  26343 DAY IN VACATION  渚のオ?ルスタ?ズ
  26344 God knows(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삽입곡)  ?宮ハルヒ(平野綾)
  26350 STILL(토가이누의피ED영어버젼)  いとう かなこ
  26346 To me  安全地?
  26336 アタック! ギャグマンガ日和(개그만화보기 좋은날 OP)  うえだゆうじ
  26348 あなたがいた森(Fate stay night 1기 OP)  樹海

우선 26332번. 케로로 3기 오프닝이자, 재밌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그룹인 그룹타마시이의 곡인 너에게 쥬스를 사줄께가 눈에 확 들어온다. 어쩔 수 없는 케로로 덕후다 보니 당연히 반가운 곡이기도 하고, 투표에서 뽑힌 걸 본 기억도 없는 탓에 의외의 곡이기도 하고. 또한 재작년 12월에 홋카이도에 갔을 때 동생과 갔던 가라오케에서 썰렁한 우주를 CG 개구리가 폴짝거리는 배경으로 불렀던 기억이 있는 곡인지라 매우 반갑다. 곡의 분위기는 시끄러우면서 밝아서 노래방에서 부르기에도 큰 부담이 없을 듯. 케로로 관련 곡이 투니버스판을 제외하면 초썰렁 반주로 만들어진 케롯토마치 밖에 없던 관계로 대단히대단히 반갑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다음 곡은 잼프의 마신등장(오역). 이렇게 말하면 의외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마징카이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한두번 밖에 들어보지 않았다. 기억에도 안 남을 걸 보면 별로였던 듯(이러면서 윈앰프를 뒤지고 있...).

세번째에 위치한 완전소중우리윤하하악아악의 손을 잡고(오역)는 금영에서 선수를 치긴 했지만 여전히 반갑다.

네번째 아쿠아타임즈의 천일밤을 넘어서(오역)도 뭔지 기억은 안나지만 역시 애니메이션의 엔딩곡. 좀 흔해빠진 느낌의 곡이긴 하지만 바꿔말하면 친숙한 느낌이라고 할 수도 있는 느낌의 곡.

네번째 하야시바라 메구미의 곡은... 내가 알고 있는 그 하야시바라 메구미라면 제법 오랫만의 곡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최근에 PV가 하나 보이는 것 같던데 그 곡인지는 잘...

다섯번째 시마타니 히토미의 엔젤러스는 들어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시마타니 히토미 곡이니 다시 들어보기는 해야 할 듯. 이 곡과는 별개로 작년의 카멜리아같은 밝은 분위기의 곡이 하나 나와줬으면 한다.

끝에서 두번째의 어택 갸그망가비요리는 2기 오프닝으로 알고 있는데... 기왕이면 짧고 강렬한 1기 오프닝이면 어땠을까 싶다. 이게 1기 오프닝이면 더 좋은 거고. 노래와는 상관없지만 갸그망가비요리도 몇몇 강렬한 에피소드는 재밌었지만 전반적으로 우스타 쿄스케 같은 느낌이라 그다지 개그의 코드가 나와 맞지는 않았던 듯 싶다.

아는 곡이 이것저것 눈에 확 들어오는 신곡표이긴 하지만 정작 노래방에서 불러볼 만한 곡은 26332번 너에게 쥬스를 사줄게 정도 뿐인 듯. 하지만 곡을 좋아하니 별로 상관없달까. 진짜 조만간 노래방 함 뜨긴 해야겠는데.. 언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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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인간은 더 큰 자극을 원한다는 글을 적기도 했고 72% 통의 발매를 기뻐하는 글을 적기도 했다. 단맛이 줄고 스트레스를 없애 주며 건강한 자극을 주는 긍정적이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먹거리인 홋헤의 흐힘하하오 시리즈의 최신작 86% 박스를 손에 넣었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 하여,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간단히 찍어 은근히 올려본다.

맛은... 메이지의 86% 통과 비교했을 때 쓴 맛이 조금 떨어지고 살짝 달달한 느낌. 어찌 보면 아무 맛이 없는 듯한 감도 들지만, 메이지의 오리지널(이라긴 좀...) 시리즈가 확실히 쓴 맛을 어필하고 대강 달래는 듯한 단맛이 조금 느껴지는 걸 감안하면 카카오 계열에 입문하는 사람들 중 72%는 이제 달고 99%는 여전히 두렵다는 사람들에게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56%는 이제 단 과자 취급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고 72%로도 이제는 뭔가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나올 정도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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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네모난 타입이라 포장을 뜯기 약간 불편한 감이 있고, 한입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곤 해도 와작와작 부서지지는 느낌이라 먹기 아주 좋다고는 하기 힘든 감이 있다. 하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야한거 아니다!) 썩 나쁘지 않은 것만은 확실하다. 금색과 검은 색과 광택의 조화가 멋진 케이스는 무척 멋진 느낌이고 오픈하는 방식과 오픈 후 다시 고정하는 기믹도 깔끔하고 좋지만 결국 종이박스가 가진 가벼운 느낌이 살짝 아쉽다 하겠다. 72%를 넘어 86%에 입문해 보고자 하는 분께 확실히 추천하는 바. 좀 더 깊은 느낌을 원하신다면 역시 메이지의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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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칠 아저씨였던가, 암튼 2차대전 나치 독일을 조지는데 큰 공헌을 했던 양반은, 우유와 낮잠을 찬양했다고 한다. ...아닌가? 암튼, 지금 하려는 이야기는 낮잠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 되겠다.

학창시절까지, 나는 낮잠을 잘 못자는 편이었다. 제법 피곤한 상태에서도 해가 쨍쨍 뜬 대낮에는 눈을 감아도 잘 잠들지 못하는 편이었다. 체질이었을까, 성질탓이었을까. 아무튼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가도 뒤척이다가 다시 일어나서 만화책이든 게임기든 붙잡고 뭔가를 다시 시작하곤 했다. 고등학교 3년 동안에도 낮잠이라고는 언젠가 모의고사 언어영역 시간에 1시간 가량 남은 시간동안 딱 한번 잠들었던 적이 있을 뿐. 반 전체가 학살당한 듯 잠들었던 시간속에서도 문제집이든 게임잡지든 뭔가 보고 있거나 했지, 낮잠은 도무지 자본 적이 없다.

그러던 낮잠을, 취직하고 난 다음부터는 매우 잘 자게 되었다. 직장생활도 만 3년을 지나 4년차(입사 햇수로는 5년)에 접어들지만, 처음부터 격주 5일제를 실시하고 있던 덕분에 토요일에 집에서 빈둥거리는 날에는 거의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낮잠을 자곤 했었다. 대체로 점심을 먹고 뭔가 게임을 하다가 2시 경에 잠들어 5시 넘어 깨는. 누군가가 눈꺼풀을 짓누르는 듯한 느낌으로 머리가 잘 돌지 않아 시험삼아 머리와 등을 기대보면 빨대를 타고 올라오는 콜라처럼 잠이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이었다. 처음 얼마간은 그것대로 나쁘지 않았다. 사회 초년생이 받는 스트레스겠거니... 하고 자기 합리화를 하곤 했으니. 확실히 그 낮잠은 달콤했고, 거의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낮잠을 쉽게 든다는 것도 나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였을까. 낮잠은 내 인생에 있어 죄악이라는 생각을 품게 되었다. 낮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적어놓긴 했지만, 그만큼 밤잠은 집중해서 자는 편이다. 고3때도 하루 6시간 이상은 꼬박꼬박 푹 자주었으니까. 몇명은 알겠지만, 친구들과 놀다가도 어느 시간쯤이 지나면 약먹은 병아리마냥 정신을 잃었다들었다 하다가, 어느순간부터는 코를 골고 이를 가니까. 게다가 제법 자주 잠꼬대도 무섭게 한다지. ...아무튼, 이렇게 밤잠을 충실히 자고 있으면서 낮잠까지 챙긴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리 길 것 같지 않은 내 인생에 있어 무지막지한 손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뭘 얼마나 열심히 살았다고 낮잠까지 챙긴단 말인가. 나는 그럴 정도로 인생의 승리자도 아니며, 부자도 아니다. 하다못해 질러놓다 못해 탑을 지나 성이 되고 있는 건프라 박스를 하나라도 줄이고, 클리어 못한 게임을 조금이라도 플레이하고, 언제나 아쉬운 사람들에게 안부문자라도 한 통 더 돌릴 시간으로 활용해야할 그 귀중한 시간을 낮잠으로 허비하다니. 빠삐용이라는 영화에 나온 것처럼, 나는 낮잠을 잠으로써 내 인생을 낭비하는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분명 그렇다.

....결국 그 죄값은 낮잠에서 깰 때의 더부룩한 속과 무겁다 못해 어지러운 머리로 어느정도 받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애초에 그런 죄값을 받지 않도록 기초체력을 기르고 산소를 뇌에 공급하고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할 것이다. 말로만 하지 말고, 조금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언제나 시간이 없다고 툴툴거리는 것은 남이 아닌 내가 아니던가. 내일은, 다음 언젠가의 한가한 토요일에는, 나이트메어를 타고 올 낮잠을 요령있게 피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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