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지금도 과거에도 아마 앞으로도, 나는 건덕후일게다. 그것도 대세는 아닌 SD건담을 좋아하는. 그런 팬들에게 어필하는 건담 게임 시리즈라고 하면 역시 누가 뭐래도 G제너레이션. 예전에 클리어했던 포터블과 스피리츠의 후속작으로, 2009년 8월 초에 PS2와 Wii로 최신작 WARS가 나온다.
건담사가를 꿰뚫고 있으며 SD가 좋고 컬렉션을 수집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건담게이머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게임이 바로 G제너레이션 시리즈... 이걸 매 시리즈 연속으로 즐긴다면 지쳐 나가떨어지겠지만, 1~2년 간격으로 잊어버릴만하면 하나씩 나와주는게 복습도 되고 새로운 설정도 익힐 수 있어 건덕후에게는 그저 좋은 게임일 뿐. 마침 바요5와 스파4도 시들해진 요즘임 만큼-결코 잘하게 되었다는게 아니다...- 8월까지 즐겁게 기다릴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
어쩐지 게임을 고르는 시각이 편협해져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에만 올인할 수 없는 나이니 만큼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놓을 수 없는 건담과 놓을 수 없는 게임 시리즈는 나를 덕후의 길에서 놓아주질 않는구나...
한달 정도 전에 이미 끝난 행사지만, 사진을 뒤늦게 정리하다가 발견하여 올려본다. 백화점이란 곳은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친숙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무료로 전시할 때가 있어서 사람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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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피넛츠=찰리브라운-스누피와 관련된 전시회 었는데, 관련 상품도 판매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료인 행사였다. 덕분에 카메라 가진 보람이 있는 자리였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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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해서는 센스도 없는데다 문외한이지만,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디자인들이다보니 마냥 친근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그런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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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별로, 섹션별로 구분되어 전시장 벽을 쭉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스누피라는 캐릭터와 소재의 힘이 이 정도구나..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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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디자인들 외에, 캐릭터 소개 패널과 스탬프도 준비되어 있었다. 스탬프는 하나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탐나긴 하더라. ....갖는다고 뭔가 할 것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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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밖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들도 있었고, 가까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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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앞으로도 그다지 친할일이 없을 것 같은 백화점이긴 하지만, 의외로 가끔 가보면 꽤 재밌기도 하다. 요즘 시내 음식점이랑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에 괜찮은 맛을 제공하는 푸드코트도 괜찮고. 뭔가 또 재미있는 전시회가 생기면 슬쩍 가볼까 싶은데 그럴 일이 있으려나.,...?
인기리에 종영된 건담 시리즈 최근작 건담OO(더블오). 시즌1과 2로 나누어지는 OO지만 그 중 처음 발표되었을 때부터 그 기체형식번호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던 티에렌을 2년 정도 지나서 느긋하게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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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에렌은 OO의 주요 세력 중 아시아 쪽 연합인 인류혁신연맹-인혁련의 주력 양산 MS 되겠다. 이 인혁련의 구성이 지금의 러시아, 중국, 한국, 대만, 홍콩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까지 포괄하는데다 티에렌이라는 이름부터 주요 인혁련 인물들이 중국-러시아인이었던 관계로 우리나라 팬들 중에서는 처음에 기분나빠했던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한다. 게다가 건담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자쿠의 형식번호와 닮은 티에렌의 코드번호와 인기게임 프론트미션 시리즈의 번처와 닮은 디자인까지, 여러모로 2007년 제작 발표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기체이기도 한 것이 이 티에렌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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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G 건프라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깜짝 놀라는 킷이 이 HG 티에렌이기도 한데, 한가지 구조를 줄기차게 우려먹었던 전작 SEED HG 시리즈에 비해 OOHG 초창기 킷인 이 티에렌은 관절 구조와 구성이 사뭇 달랐던데다 육중해 보이는 기체 디자인-프로포션과는 달리 풍부한 가동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포즈도 잘 나오는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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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도 좋지만, OO 등장 기체 중에 가장 밀리터리적인 요소를 강조한 디자인 탓에 다양한 웨더링 작례와 설정상 존재하는 배리에이션 작례 등이 2007~8년에 걸쳐 많이 보이기도 했더랬다. 건담 시리즈의 명기 자쿠와 비슷하게 잘 안질리기도 하는 디자인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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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 앞의 기라도가와 마찬가지로 이 티에렌도 제법 오래전에 만들어 둔 킷인데, 데칼링을 하고 싶었던 탓에 이제서야 작업을 하고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사실 웨더링이 잘 어울리는 기체이지만 웨더링까지 할만한 스킬이 없는 관게로 보다 간편한 데칼링을 선택하였는데, 기성품인 데칼셋이 의외로 꽤 괜찮아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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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계속 바빴던 탓에 느긋하게 프라모델을 만져보지 못했지만, 어쩌다보니 원치않는 휴식이 찾아와서 즐겁게 마무리지었던 킷이었다. SEED 시리즈에서 발전이 멈췄던 HG 시리즈 킷이, OO 들어서 파격적인 발전을 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다음 시리즈로 예정된 UC(유니콘)의 HG도 충분한 퀄리티로 발매되어 주리라 믿으며, 밀린 OOHG 킷이나 느긋하게 만들어나가야겠다. ....근데 밀린 킷이 한두개여야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