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첫 날. 8월 22일.

 어쩌다보니 매년 1회 이상 여름이면 일본에 간다. 누가 보면 엄청 돈 잘버는 유능한 직딩으로 보겠지만 현실은 그냥저냥한 중소기업 다니는 직딩일 뿐... 요즘같은 시국에는 안 짤리고 잘 다니고 있는 현실만으로 대견하지 않냐고 개겨보고 싶긴 하지만. 이번 일본행은 전혀 계획에 없던 것으로, 정말이지 잘 아껴뒀다가 2010년이나 2011년에 호주를 가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있던 터였다. ..물론 B'z의 공연 일정이 잡히면 논외긴 하지만. 그런 계획에 없던 급박한 3박4일은 도쿄 근처 오다이바에 세워진 건담과 2번 짤리고 3번째에 겨우 잡힌 여름휴가 일정, 그리고 그 일정에 혹시 뱅기표가 있나... 하는 검색에 딱 하나 캔슬된 표가 검색된 것이 원인이 되어 정신을 차려보니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나가고 있더라.. 하는 이야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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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부르기 힘들어져가는(이미 10년전부터 부르기 어려웠지만) B'z 노래를 몇 곡 부른 탓에 가라오케를 2시간 마치고 나온 뒤에는 맛 간 목상태와 함께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며 동생내외의 아파트로 향했다. 소소한 가구가 바뀐 아파트를 둘러보고 잘 준비를 한 후, 동생과 다음날의 일정을 의논하고 일찍이라고는 할 수 없는 잠자리에 들었다. 자, 내일은 드디어 건담트레이닝이다. 아싸 좋구나~ 하는 어린아이같은 감동을 끌어안고 지친 몸을 뉘자, 늘 그렇듯 언제라는 기억도 없이 꿈 한 번 꾸지 않고 잠이 들었다.

 - 2009년 8월 일본여행 #2 건담 트레이닝 데이로. 올해는 텐션 식기 전에 얼른 해치우고 싶은 마음.

 아카데미 건담 프라모델의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아마도 기억하실 캡틴건담과 코만도건담. 90년대 초중반에 나온 걸로 기억하는 이 프라모델은 오히려 올드프라팬들에게는 잘 모르는 킷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코만도건담이 2009년 여름에 다시 돌아왔다. 새로운 기믹과 알찬 플레이밸류를 가지고 말이지.. 바로 2009년들어 전개되고 있는 새로운 SD건담 피규어 제품군인 SDX 시리즈 4번째 제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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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담을 알고 SD건담을 아는 사람에게는 유명한 무사건담과 나이트건담 이후 등장한 세번째 SD건담월드인 빛의 군대 G-ARMS. 그 세계의 사령관인 커맨드건담과 캡틴건담을 위시한 부하들, 그리고 살벌한 밀리터리풍으로 리메이크된 적캐릭터들이 돋보였던 이 시리즈는 주로 원조SD건담 시리즈로 발매된 탓에 프라모델로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은 국내에는 나오지 않았던 V커맨드건담과 커맨드건담, 캡틴건담의 3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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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에 달하는 SD건담의 역사 속에서 무사건담을 제외하고는 모두 명맥이 끊겼다가 카드다스로 복각되고 SDX로 부활하는 중인 나이트건담 시리즈에 이어 커맨드건담이 발매된 것은 나름 대단한 쾌거라고 본다. 부디 예정되어 있는 바살나이트건담과 스페리올 드래곤의 뒤를 이어서 원조SD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희귀 모델들의 리메이크가 이뤄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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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푸짐하고 알찬구성의 SDX 시리즈는 좋아하지만, 커맨드건담에는 애정이 적은편이라 구매예정에 없던 것을, 일본행에서 들렀던 요도바시의 여름방학한정 추가세일 품목에 들어있던 탓에 예산을 초과하면서 구매한 녀석이라 보복하는 심정으로 뜯어 간단히 리뷰해 보았다. 기왕 손댄김에 소장중인 나이트건담과 사탄건담도 조만간 리뷰해 봐야겠다....

오다이바건담

2009년 8월 30일이면 해체될 건담

 아래 포스팅에도 간략히 적었지만... 오로지 건담트레이닝..만은 아니었지만.. 아무래도 건담트레이닝이 가장 큰 비중이었던지라 글 쓰기가 두려워지네요.

 사진은 의외로 별로 없긴 한데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아무튼, 천천히 여행기는 쓰겠습니다. 위 이미지는 직접 촬영한 걸 토토샵으로 와이드 해상도로 잘라내었습니다.(1440*900) 월페이퍼 용도로 쓰실 분들은 가져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