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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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도 10곡이라는 푸짐한 신곡을 보여주는 라인업. 이 중 아는 곡은 3번째의 우리들의 러브스토리, 4번째의 나는 곰, 7번째의 이 밤의 끝, 8-10번째의 완전소중우리보아의 2곡 정도. 사실 4번-7번-8번-10번은 아는 곡이긴 하지만 보컬 특성상 알아도 부르기 힘든 곡이고, 결국 도전해 볼만 한 것은 3번째 왓뜨의 우리들의 러브스토리 하나 뿐. 나름대로 달빠들이 좋아할 사호의 곡들이나 몇몇 애니송들도 수록되었다고는 해도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무튼, WaT의 우리들의 러브 스토리는 전주가 길고 다소 지루한 느낌의 겨울 냄새나는 러브송인데, 데뷔곡이자 1년 전에 뮤직스테이션 눈물의 라이브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곡인 나의 기분(이라고 하긴 좀 느낌이...)과 이어지는 내용의 PV가 개인적으론 좋았다. 특히, 열광하며 보고 있는 울트라맨 뫼비우스의 카자마 마리나 역의 배우가 웬츠의 상대역으로 출연하는 것도 눈에 확 띄이기도 했고. WaT의 곡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두 명의 보컬이 교대로 부르는 부분(특히 클라이막스... 사비라고 해야하나...)이 어려운데다 곡을 제대로 외우지 않아서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담번에 노래방에 가게 되면 도전해 보긴 해야겠다. 링고 누님을 연모하는 처자가 있다면 7번째의 이밤의 끝도 연습해 보긴 할텐데.

..그나저나, 작년 투표곡이었던 하네우마라이더나 븃븃은 안 들어 오려나...

가슴 한 구석이 불안한 느낌.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은, 꽉 차 있는 것이 당연한 자리에 무언가가 빠져버린 느낌. 그 답답한 느낌. 어떻게든 그것을 채워 넣어야만 할 것 같은 그 조급한 느낌. 없던 것을 가지고 싶은 아쉬움이 아니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어떤 것에 애태우는 그 빈 느낌. 나는 그렇게 오늘도 무언가를 상실해 간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다른 면모를 만나며 그 모습들을 눈 속에 새기고 머릿속에 새기며 무언가를 채워가지만, 채움에 정신이 팔려 잊어버린 무언가를 나는 오늘도 길거리에 흩뿌려 간다. 사람이 곁에 있고 사람이 가까이에 있어도 그 사람이 변해가고 내가 변해감에 따라 나는 무언가를 잃어버린다. 무언가를 잃어간다. 상실해 간다.

확실히... 여성의 정신연령은 높은 것 같다. 가즈키도 와타나베도 없는 나오코가 노르웨이의 숲 속에서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도 가즈키도 와타나베도 될 수 없는 소년들은 나오코를 미도리라고 생각하며 머릿속의 망상을 현실속에서 껄떡거려갈 뿐. 나 역시 그렇게 되지 못한 소년이었기에 나는 많은 것을 잃어왔다. 하지만, 내가 잃은 것보다 저 나오코들이 잃어버린 것이 더 클거라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과연 그녀들의 상실감을 온전에 가까운 부족함으로 채워줄 수 있는 남자들은 세계의 끝이나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는 존재할까. 와타나베도, 나기사와도, 태엽감는 새도 그렇지 못하였는데.

나는 어쩔 수 없는 하루키빠다.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와타나베의 흉내를 낼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쥰페이같은 전향적인 자세로 신의 아이가 되어 춤이라도 추어야 겠다는 생각만은 끊임없이 하게 된다. 결국 내가 가장 사랑하는 하루키 월드의 주인공인 청춘 3부작의 '나' 처럼, 조심스레 스탭을 밟아나갈 수 밖에. 다만, 그 스텝 끝에서 나만의 유미요시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은 잊지 않고. 그러다 보면, 더 이상 상실하지 않고 조금씩 채워나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문제는, 이 생각을 하기 시작한지가 10년쯤 되었다는 것. 10년 세월 속에 내가 만났던 나오코들이, 지금쯤은 그 깊은 상실에서 벗어나 있기를, 그리고 지금 스스로를 나오코라고 생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이 얼마나 미도리에 가까운지를 알아주기를. 그대가 나오코라면, 어딘가에 쥐도 있을테니까. 더 이상, 상실하고 싶은 사람은 없을 테니까. 그 누구보다도, 내가 그러고 싶지 않으니까.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장편 로보트 만화영화 기동전사 칸담건담. 이번에 리뷰해 보는 것은 그 건담의 두번째 시리즈인 기동전사 Z(제타)건담의 첫번째 주역기체 건담 mk-2(마크투라고 읽는다)를 재현한 킷인 1/144 스케일 HGUC 시리즈가 되겠다. 언젠가의 아스트레이 이후로 같은 종류의 킷을 여러개 동시에 조립하는 것은 매우 오랫만인데, 덕분에 제법 긴 시간을 다소 지겨워하면서 진행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여러개를 동시에 조립하는 것은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 ...적어놓고 보니 최근의 파워드짐을 2대 동시 작업했었군...


같은 킷 여러개를 동시에 조립한다는 것은 분명 지겨운 일이지만, 이렇게 완성하고 보면 그 만족감은 단지 *N 이 아니다. 특히 건프라를 막연히 어렵고 비싸다고만 생각하는 분들은 1만원 미만인 티턴즈 버전 마크투로 가볍게 시작해 보시길 권한다. 개인적으론 구판의 다부진 이미지를 좋아하지만, 현대 감각으로 리파인하여 길고 날렵한 마크투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 잠시 애니메이션 이야기를 하면, 제타건담은 DVD로 TV판 전편이 발매되어 있고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한 3부작 극장판에서는 노땅흡혈귀GACKT(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양반도 건타쿠...)가 메타몰포제-러브레터 등의 곡들로 오프닝과 엔딩을 담당하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이녀석의 형식번호 때문에 길고 장황한 포스팅을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은 여기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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