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DMP3 한정판을 질러놓고도 아직 오픈을 하지 않고 있는데, 아직 하츠네 미쿠 프로젝트 디바 2ND를 클리어하지 못해서...가 되겠다. 어쩐지, DMP3로 갈아타면 다시 꺼내지 않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말이지... 수록곡이 제법 되는 관계로 난이도별로 일단 클리어할 수 있는 것들만 해보자고 하고 있는데, 그 중 상당히 좋은 곡을 발견해서 포스팅.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일본의 수많은 아마추어(프로도 있나?) 작곡가들이 만든 하츠네미쿠(를 비롯한 보컬로이드) 곡들이 2만곡에 달한다고 한다. 정확한 조사가 아니라서 실제론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국내 노래방에도 몇몇 곡이 들어와 있는데 이 dear 가 그런 느낌. 예전 아이코토바 때도 그랬듯이 유튜브와 니코니코를 검색해 봤는데 과연 인기곡이라 그런지 '불러보았다' 시리즈도 많고 관련 동영상이 제법 많더라. 위 동영상은 니코니코에서 '불러보았다'를 올린 6명의 영상을 합성하여 합창 느낌으로 만든 것. 중간중간 각 인물들의 아바타가 현재 나오는 목소리를 표시하고 있는데, 제법 괜찮은 느낌인 듯.

 이건 위 합창 버전 중 '우타와 사쿠라'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올린 독창버전. 한글 번역 가사가 있어서 퍼왔다.
 요건 위 합창 버전 중 '우사'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이 올린 독창버전. 예전 아이코토바 때는 가증스러운 느낌의 대놓고 모에버전이 있어서 웃으며 들었던 기억이.

 좀 찾아보니 우리나라 모 카페에서도 솔로 혹은 듀엣 커버를 해서 올린 것들도 보이고, 태진-금영 양쪽 노래방에도 수록되어 있는 걸 보면 수많은 보컬로이드 곡 중에서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 듯한 느낌. 다만 한가지 두려운 것은 좋은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좋지만 역시 하츠네 미쿠 관련 곡을 듣는다고 하면 여전히 세간의 인식이 심영이 총알 맞은 곳처럼 영 좋지 않다는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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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다이 프리미엄에서 예약이 종료되고, 11월 배송 예정으로 진행중인 카드다스 SD건담외전 컴플리트 박스의 마지막(정말일까?) 기획 스페리올 크로니클의 0번카드. 월간 만화잡지 건담에이스의 특별부록으로 제공된 이 카드는, 존재를 너무 늦게 알아 뒤늦게 잡지를 구하려다가 건담에이스 구독자이자 SD건담에 관심이 적..다기 보다 없는 지인, 이글루스 인기 블로거 AyakO님의 제공으로 입수하게 되었다. 스페리올 드래곤의 탄생과 또 다른 인기 캐릭터 인디건담&산타(?)건담을 양면으로 즐길 수 있는 멋드러진 기획. 실제 제품판이 나오면 즐겁게 첫번째 카드로 앨범에 꽂아둘 생각. AyakO님 감사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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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식상한 후루야 미노루 스타일이 아닌가 싶었던 초반과, 여전히 후루야 미노루 스타일로 당돌하게 끝나는 엔딩,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브로크백 마운틴을 떠올리게 하는 감상이 남은 작품이었다.

 이 작품에는 3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야기를 움직이며 적극적인 인간이 되어가는 주인공1, 주인공의 곁에서 주인공과는 다르게 수동적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게 되는 주인공2, 그리고 극 전체의 악의 축인 주인공3.

 처음에는 주인공 1과 2의 스타일이 너무나 전형적인 후루야 미노루 다크사이드 시리즈였던지라 식상함을 느꼈는데, 주인공3 - 모리타 쇼이치의 행동 패턴과 인물의 묘사가 집중되는 5,6권에 와서는 '과연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이끌어내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요즘은 특히나 더 그런 생각을 자주하게된다. 나 자신부터도, 소위 말하는 '평범'의 기준에 딱 들어맞는 부분도 있고, 그 평범에 미달되는 부분도 있고, 도저히 평범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이상한 부분도 있고. 다만 그 이상함-독특함-재능(?)이라는 부분이 사회적으로 발현되어있는냐 반사회적으로 발현되어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화된 덕후만이 취미 생활을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믿고 있다보니 반사회적인 방향으로 재능이 발현되어 있는 사람들을 보면 무섭기도 하고 혐오스럽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 반사회적인 재능-기질-능력 등의 발현이 기술적인 부분인지(과학, 의학, 사회학 연구 등등) 반'인륜'적인 부분인지, 그리고 그 반'인륜'적인 부분이라는 것이 과연 전 인류에게 보편타당을 넘어 절대적으로 지지받고 강요함에 부족함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면 또  상상의 나래는 안드로이드를 타고 갤럭시를 넘어 ㅋ으로 수렴하게 된다.

 뜬금없이 변태호모영화인 동시에 애절한 시대극 러브스토리인 브로크백 마운틴을 떠올리게 된 것은 그러한 이유다. 자유의 나라 미국에서도 국부를 도려내어 때려죽일 정도로 배척당하던 동성애 또한, 어쩌다 가지고 태어난 성향이 동성애자였을 뿐인데 사회적으로 배척당하고 에이즈셔틀로 인식되는 것이 인류 사회인 것 같다. 그러한 사회에서 동성애자들의 사랑이 때로는 애절하고 서글픈 사랑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은, 비록 나를 사랑하거나 내 주위에 오지 말아주었으면 싶더라도 내가 그것을 이해할 수는 있겠다 싶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5권에 이어 6권 내내 주인공3 모리타가 설명하고 주장하는 '보통이 아닌 나'가 결코 병이 아니라는 것을 그저 궤변으로만 치부하고 비난할 수만은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버렸다. 그가 지은 죄와는 별개로, 짤방 3번째의 대사와 그 다음 컷, 그리고 엔딩에서의 눈물을 보면서, 보편타당한 행복이라는 것은 과연 어디에 있으며, 내가 추구해야만할 행복이라는 것은 어떤 것일지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불안하게 지켜보았던 초반과는 다르게 상당한 여운을 남긴 작품으로 이 낮비를 기억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후루야 미노루, 참 대단한 사람이다.

 - 혹여나 본문에서 브로크백 마운틴을 포함한 동성애자들에 대한 서술을 마지막 단락의 '그가 지은 죄'로 연결시켜 동성애자들에 대한 비난 또는 비하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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