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울리지 않게도, 고등학교 시절 독서토론회 활동을 했었다. 집에 있는 세계문학-동화전집, 셔얼록 호움즈 시리즈가 문학 세계의 전부였던 나에게 한국 현대 작가를 알게 해 준 소중한 시기였는데, 이 이후로 한동안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도 찾아 읽어보고, 국내 현대 소설 분야에 조금 관심을 두었던 시절이었다고 하겠다. 매잡이, 흰옷, 인간인 등의 소설을 읽으면서 이청준 선생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고, 묵직한 번역투의 세계문학, 한없이 가벼웠던 하이틴 문학(그나마도 일본 번역물), 흥미진진했던 추리소설, 10년뒤의 휴대전화도 생각하지 못한 SF소설 등과는 전혀 다른, 현대 문학을 읽는 재미를 알게 되기도 했었다. 사실 언젠가부터 다시 한국 현대 문학은 잘 읽고 있지 않지만, 아침에 포털사이트 메인에 뜬 이청준 선생 타계 소식에 작지 않은 충격을 받았더랬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본의 대문호,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 이름까지는 모르더라도 상실의 시대라고 하면 '아~'라고 할 사람이 제법 될 것으로 아는데, 본인의 작품을 영상화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하루키 선생이 어쩐일로 영화화를 허락했다. 그것도 하루키 선생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노르웨이의 숲(국내 문학사상사판으론 상실의 시대)을. 아주 오래전에 나왔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스틸컷으로만 봤다.), 국내 소수 극장 개봉으로 아슬아슬하게 보았던 토니 다키타니 외에는 하루키 선생 원작의 영화가 존재하지 않는데, 과연 어떻게 나올지 나름 10년 팬으로써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도, 와타나베, 미도리, 나오코, 나가사와 등의 인물들이 특정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져 버릴까봐 더더욱.. 감독의 센스를 믿어볼 수 밖에. --------------------------------------------------------------------------------------------------------- 모 포털 메인기사 두 개가 오전 오후로 나뉘어 충격을 주더라... 해서 막간을 이용한 포스팅. 중간의 링크가 기사 원 출처 되겠다.
미국산 쇠고기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저렴하고 든든해서 점심시간에 종종 이용하는 핵호할흐. 모든 패스트푸드점이 어린이 메뉴라는 것을 만들어, 잘 팔릴 것 같지 않은 메뉴들을 장난감과 함께 팔아먹곤 한다. 그런데 문제는 가끔 놀랄만한 퀄리티의 장난감이 나올 때가 있고, 그럴 때면 패스트푸드점 알바가 덕후를 바라보는 정상인의 눈빛으로 야리건말건 당당하게 어린이메뉴를 꼽사리로 주문하곤 한다. ...뭐, 딱히 케,케로로가 있어서 그,그런건, 아,아냐!! 오해하지마!! 중요한건 본질이야!! 이형학은 아니지만...
뭐 아무튼, 그래서 점심시간에 곁다리로 지른 핵호할흐의 해히힐 세트. 그 중, 오리지널 8종 중 국내에는 어째서인지 6종 밖에 들어오지 않은 장난감 중 관심있는 것 2가지를 소개해 본다. 바로 케론군 최고의(?) 형제 가루루-기로로 형제.
요런 포장으로 던져준다.
알맹이는 대략 이런 느낌.
이번 장난감은 바닥에 풀-백 기어가 장착되어 있어 뒤로 당겼다 놓으면 앞으로 힘차게 달려간다. ...어릴적 많이 보던 미니카 기믹이다. 가루루의 경우는 앞으로 갈 뿐만 아니라 등짝의 날개도 파닥거린다. ...이론과 실제가 좀 다르긴 하지만. 기로로의 경우 그 외의 움직임은 없지만 머리와 몸통, 소서 연결부가 각각 따로 움직이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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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네꾸다이 메고 주책맞게 어린이세트를 점심때 사는 민망함을 무릅쓰긴 했지만, 어쨌거나 6종 중 원하던 2종을 가졌으니 일단 만족. ...그런데 어째서 국내에는 원래 8종 중 타루루 상등병과 푸루루 간호장이 빠진거냐!! 아직 후히허흐에서 2기 최종 에피소드를 방영하지 않은건 아닐텐데.. 인지도가 낮아서 그런가..쩝. 여튼, 용기있는 그대, 해히힐을 드시라!
재작년 9월쯤 나베르의 미령님으로부터 받았던 바톤이, 돌고 돌아 나베르의 이카수 형님에게서 다시 돌아왔다. 그 때는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님을 키워드로 해서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케로로>가 되어 돌아왔다. 확실히 내 블로그는 케로로를 키워드로 해서 오는 방문자들이 많긴 하지만서두.. ...그런데 이카수 형님에게 바톤을 돌린 사람은 2년전 9월의 그 분이시다... 역시 나베르 인기 블로거님은 다르다능...
- 최근에 생각하는 <케로로>
어느덧 애니메이션은 TV판이 4기를 지나 5기, 극장판이 3탄, 단행본은 16권까지(17권 나왔나?) 진행된 나름 장수 활동그림.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크게 새로운 맛은 없지만, TVA의 경우 치비케로(꼬마케로로), 무샤케로(무사케로로) 등의 배리에이션을 전개하고 있어서 식상함을 줄여가는 것 같다. 뭐, 이제는 건담 시리즈처럼 그냥 당연히 관심을 두고 있는 시리즈의 하나. 그러고 보니 요즘 핵호할흐의 해히힐 세트가 케로로 장난감이라지?
- <케로로>에 대한 감동
사실 요즘 감동이랄 것은 별로 없는 편.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되고 있는 만큼 우정이라거나 사랑이라거나 가족애라거나 하는 것이 나올 때는 그럭저럭 감동받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연출도 있는 편. 작품 외적으로 본다면 성우의 호화캐스팅이나 반다이라는 스폰서의 힘으로 마구 등장하는 패러디 정도가 감동이랄까?
- 직감적 <케로로>
케로로하면 떠오르는 건 이제는 케로로보다는 기로로-가루루 형제. 특히, 감질나게 나오는 가루루 관련 상품이 많이 아쉽다. 기로로는 나름 가지고 있는 편인데. 2008년 7월 기준 해히힐 장난감의 넘버링 1번이 가루루라는 것은 역시 특기할만한 사실.
- 좋아하는 <케로로>
2기 최종 3부작인 101~103화. 코믹판이 좀 더 막나가는 설정과 전개인 관계로 좋아하는 부분이 많지만, 무려 네이키드-솔리드-올드 스네이크이자 아나벨 가토의 목소리를 맡았던 오오츠카 아키오씨의 목소리로 등장한 가루루 소대 침공 에피소드 3부작은 220화를 넘고 있는 방대한 에피소드 중에서도 걸작 중의 걸작. 그 외에는 만들기 편하고 품질도 괜찮은 케로프라 시리즈도 좋아한다.
- 세계에 <케로로>가 없다면
뭐.. 없으면 없는데로 괜찮지 않았을까? 아, 관련상품 사는데 들어간 지출은 확실히 없었겠지.
- 바톤을 받는 5명, 절대로 5명!(지정과 함께) -> 2년전에 받았던 관계로 패스!!...하고 싶지만, 일단은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