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먹는 집의 라멘[오역]
2005년에 동생 antidust가 홋카이도 점령 작전으로 1년간 단신 부임했던 시절, 위문 공연차 찾아갔던 날 저녁 야식으로 먹었던 인스턴트 컵라멘이 있었으니 그 이름하여 [行列ができる店のラーメン]-기다리는 줄이 생기는 가게의 라멘-줄 서서 먹는 집의 라멘 되겠다. 그때는 이 브랜드가 지역 한정으로 발매되는 줄 알고 다시 보려면 홋카이도로 가야 하나..하고 생각했었는데, 초겨울 어느날 놀러갔던 후배 Pecy의 집에서 운 좋게 획득한 아이템이 바로 行列ができる店のラーメン이었다. 알고 보니 각 지역에서 유명한 스타일로 제조되었던 것.
요전번에 Pecy의 의뢰로 antidust가 보내준 것을 하나 곁다리로 입수한 것은 무려 와카야마 식 토로돈코츠미소라멘. 대략 질퍽한돼지고기국물된장라멘 정도 되겠다. 된장라멘이니 된장질이 필요할 것 같아, 문득 배고팠던 이 저녁, 식사 대용으로 섭취해 보았다.
약 2년전에 홋카이도에서 먹었을 때는 좀 짜다고 느꼈었는데, 요번엔 살짝 닝닝하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었다. 물이 많았나... 여하간, 제대로 라멘야에 가서 먹는 것만은 못하지만 아쉬운대로 돈코츠+미소 라멘의 느낌으로 먹을 수는 있는 고마운 컵라멘이었다. 여유가 있었다면 숙주나물을 조금 넣고 마늘을 약간 갈아서 생강을 곁들여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배가 고팠던 관계로 패스... ...조만간 하카다분코 번개라도 해볼까나..
...근데 혹시 하카다분코+오코노미야키 모임하면 움직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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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쯤 해보고 싶었던 키워드 이야기.
태터툴즈-텍스트큐브에서 지원하는 키워드 통계. 방문자가 막 매일 몇백명씩 되면 상위 몇개만 추릴 수 있겠지만 30명 안팎인 마이너 블로그인 관계로 기냥 다 올려 본다. 의외인 키워드가 몇 개 있어서 재밌었던 듯. 참고로 앞의 숫자는 순위, 뒤의 숫자는 총 검색건수입니다.
1. 4 건담픽스 - 리뷰랍시고 해놓은 건 무자건담 뿐인데.. 낚이셨군요.
2. 3 케로로바다편 - 2007년 초극장판2 심해의 프린세스 편... 국내엔 정발 안되었지요.
2. 3 후뢰시맨 벨소리 - 3년전 쯤에 저와 동침하셨던(...)분들은 아실테지만.. 강렬했지요.
2. 3 부산- 창원 고속버스 - 잊고 싶습니다만, 생각외로 빠르고 저렴합니다.
3. 2 무자열전 - 멋진 시리즈지요. 검색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3. 2 파판3 레피아 직업 - 파판3는 아무 직업을 누구에게나 시켜도 됩니다. 부담없이 예뻐보이는 직업으로 키워주세요.
3. 2 케론군비밀기지 - 셋트로 나왔었는데... 아직 파나요?
3. 2 트랜스포머 장난감 프라임 - 요것과 비슷한 검색어가 작년 방문자를 먹여살렸지요.
3. 2 건슬링거걸 8권 - 페트르슈카 킹왕짱!!
3. 2 닌텐도 수퍼로봇 - 대전을 빼먹으셨군요.
3. 2 파이널판타지 3 평가 - 재밌습니다. 지르세요.
3. 2 sd무사건담 프라모델 - 멋진 프라모델이지요. 검색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3. 2 케론군개발공장 - 셋트로 나왔었는데... 아직 파나요?
3. 2 jpop 다운 - 음악은 사서 듣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때리지 마세요..
3. 2 psp팝니다 - 예전에 팔렸습니다. 관심 주셔서 감사...
3. 2 hguc - 멋진 프라모델 제품군이지요. 검색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3. 2 도쿄여행기 예산 - 지르지 않으면 3박 4일에 80만원, 지르면 무한대지요.
3. 2 케로로 동인녀 - 동인지는 좀 있습니다. 18금으루다가... 여성향은 취급하지 않습니다.
3. 2 m-flo summer time love다운 - 음악은 사서 듣는 겁니다. ...죄송합니다... 때리지 마세요..
3. 2 구판건담프라모델 - 생각외로 멋진 제품군이지요. 검색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3. 2 케로로로보 - MK2도 역시 멋진 프라모델이지요. 검색의 품격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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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없어
만으로는 아직이지만 어쨌거나 이제 어디가면 올해로 서른이라고 소개하게 된 서글픈 2008년. 새로 버전업 된 바쁜척쟁이 shikishen 2008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벽두 첫 포스팅부터 헛소리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마이크췤후 원투.
어디 가면 후배들보다는 아무래도 선배님들-형님들과 노는게 뭔가 더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살아왔지만, 언젠가부터는 후배들에게도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형님들은 오래전부터 그러했듯 나보다 조금 더 먼저 세상을 살아왔고 그러기에 경험적으로 학문적으로 실험적으로 알고 있는게 많고 또 배울 점도 많고 그런데, 요즘은 후배님들, 나아가 어딘가에서 알게된 다양한 계층의 손아랫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나와는 전혀 다른 신선한 시각-나도 한때는 가지고 있었을 그런 종류의 것을 포함해서-을 배우게 되고 내가 그들의 나이였을 때는 조금도 눈길을 주지 않았던 영역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그들을 볼 때면 경외심조차 든다. 어쨌거나, 에가와 테츠야의 쓰레기 만화 홀흔호히의 주인공 입버릇처럼 세상에는 공부할 수 있는 대상, 배울 수 있는 대상들이 차고 넘친다.
갓 서른이 된 햇병아리 인생 3학년이 호기롭게 외쳐보건데, 진리는 없다. ...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지금은 이미 사람들이 살아 남기 위한 걱정에서 벗어나 개개인이 사상과 이데올로기를 가슴에 품는 차원을 넘어서서 다시 원시적인 건강함을 찾기 시작한지가 오래인 사회다. 20년쯤 전에 하루키 선생님이 리바이스와 맥도날드와 던킨 도너츠를 문장으로 엮어내며 고독과 방황을 읊어내기 시작하셨던 것도 이젠 옛날 이야기다. 여전히 청춘 3부작에서 이야기했던 고도 자본주의 사회는 더욱더 고도로 잘만 돌아가고 있지만. 그러다 보니 세상에 절대적인 시각의 절대적인 진리는 없다. 언젠가 포스팅했던 것처럼 오지랍넓은 한량은 포용력과 배려심을 갖춘 군자와 통하고, 자신감을 갖고 가슴을 펴고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 사람은 X도 모르면서 들이대기나 하는 캐초딩일 수도 있는 법이다. 유유백서상종이라고 비슷한 성향과 사상을 가진 사람들끼리 뭉쳐서 관심사를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으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덕들의 씹덕쿵 모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법인 게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진리는 없다. ..라고 이렇게 적어놓으면 바로 위에 적은 것처럼 누군가는 X도 모르는 초딩색휘가 잘난 척 한다고 침뱉고 갈 수도 있고 악플달고 갈 수도 있고 또 누군가는 공감하면서 과연 그러하군요 라고 무릎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또 누군가는 진리가 없긴 왜 없냐, 우리 교회에 나오면 주님의 은혜가 어쩌고..라고 설교하면서 십일조를 내라고 삥을 뜯으려 들지도 모르지. 아무튼... 절대적인 진리라는 것에 대해서 어떤 절대자의 설교를 들으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회개할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단 하나의 진리는 '진리라는게 없다'인 것 같다. 모든 사물-사건-사상은 양면 이상의 속성을 가지고 있고, 이론은 언제나 실제와 다르고 실제는 언제나 타협과 정론의 사이에서 방황한다. 뭐, 그런 것 같다.
야근과 주말 출근이 함께 하는 2008년 새해 벽두이고 초반이 될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진리가 그래도 어딘가에는 있을 것이다. 나는 적어도 사람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몇천년전부터 사회라는 것이 생겨나서 그 속에서 사람들은 살아오고 있고, 적어도 나는 부모님의 아들이고 내 동생의 형이고 내 지기들의 지기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 잘 해오고 있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고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유기적으로 얽혀져서 살아오고 있다. 결국 알몸으로 태어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존재인 생명체이자 동물이자 인간이기에 그 근원적인 절대적 고독은 가슴 한 구석에서 찬 바람을 불어대고 있지만, 회사에서 주어진 일을 하고 그 댓가로 무언가를 지르면서 만족을 얻기도 하고, 자아성찰을 하고, 친구들과 선물을 고르기도 하고, 결론 내리지 못한 가슴앓이를 하기도 하지만... 그 모든게 태어나서 얻은 축복이고 사랑이고 순간과 시간을 아우르는 고독의 대극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당신만이 절대적인 고독속에 잠겨있다고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당신이 엄친아-엄친딸이 아니고 드라마와 만화 주인공이 아니듯, 당신만이 절대적인 고독과 지옥속에서 쇠사슬로 묶여져 몸부림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구원은 언제나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고, 당신이 먼저 말 걸었을 때 차갑게 뺨을 때리는 사람 또한 의외로 많지 않다. ..그런 것 같더라. 살다보니까. 물론 나는 소심한 A형이라 먼저 말을 걸기는 커녕 늘 눈치만 보고 스스로의 소심함과 내성적인 성격과 숫기없음을 자책하고 있을 뿐이라서 2008년엔 좀 바꿔보려고 다짐하고는 있지만.
....진리는 없다고 해놓고 뭐라뭐라 잘도 떠들어 댔다. 이게 다 포스팅 스트레스 때문에 휘갈겨 쓴 포스팅입니다.(갑자기 존댓말?!?!?) 무척이나 늦었지만 새해 복들 많이 받으시고 많이 받으셨으면 저 좀 나눠주세요. 거 좀 나눠씁시다. 좋은 거 가지고 계시면.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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