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파이팅 커맨더 OCTA!
박스 등짝. 일단은 정식 수입품.

https://sksn.tistory.com/1422 에서 소개했던 파이팅 커맨더의 자손 쯤 되는, HORI호리의 유선패드 파이팅 커맨더 OCTA(이하 옥타)를 들여보았다. 우선 십자키와 전면 6버튼의 감촉이 기존의 파이팅 커맨더와는 꽤 달라진 느낌이라, 처음 만져보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는 격투게임용 버튼 감촉치고는 좀 이상한 것 아닌가 싶은데, 스틱류에서도 보면 호리는 버튼을 가볍게 누르기만해도 입력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을 기본 설계사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입력감도가 좋다는 듯인데, 실수로 스쳐도 입력이 되버린다는 불만을 갖게 될지도.

기본적인 버튼 배치 외에도 얼핏 보는 것만으로도 왼쪽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패드, 이어폰/마이크 단자가 추가된 것이 크게 눈에 들어오고, 그 외에도 뭔가 더 추가된 것이 자잘하게 있는데...

중고로 구한지라 케이블정리가..
4페이지짜리 매뉴얼은 모두 동일한 내용
옥타 본체

박스와 매뉴얼에 인쇄된 QR 코드를 클릭하면 https://hori.jp/products/p5/spf023/ 제품페이지 링크로 넘어가는데, 여기서 패드를 관리할 수 있는 전용앱을 다운받아 PC에서 패드의 각 기능을 관리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만, 일부 PC에서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는 내용도 적혀있다;;

패드 뒷면 스위치

박스에 동봉된 매뉴얼은 매우 간단해서 패드의 각 기능을 이해하기가 살짝 힘든데, 위의 스위치는 Key-Lock(키락) 스위치, 아래는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대응 기종 조절 스위치 되겠다. 아래 스위치는 적혀있는 그대로이니 어려울게 없고, 키락 스위치는 각각 

(자물쇠 열림 표시) 락기능 해제
(중간) PS버튼, 터치패드, 터치패드버튼 락 [LED 점등]
(오른쪽) PS버튼, 터치패드, 터치패드버튼, 크리에이트(스샷)버튼, 옵션버튼 모두 락 [LED 점등]

이다. 별거 없다 싶지만, 의외로 게임 초보자들이 격렬하게 패드를 어루만지다가 해당 버튼들을 눌러 게임의 맥을 끊을 수도 있고, 게임 중 일부러 해당 버튼들을 눌러 불상사를 초래할 수도 있으니 의외로 유용하다면 유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단 버튼은 의외뢰 배치가 미묘하다. 전용앱에서 조정 가능할 듯.

PS 버튼 하단의 LED 3종은 각각 

마이크 뮤트 LED (마이크를 끄면 켜지고 켜면 꺼진다.)
LOCK 인디케이터 LED (후면의 키락 기능 스위치를 조작하면 켜지고 꺼진다)
FUNCTION LED (펑션 기능을 조작할 때 확인을 돕는 용도)

이며, 그 하단의 버튼 2종은 각각 마이크 뮤트 버튼 - FUNCTION(펑션)버튼 이다.

왼쪽 아날로그만 있는데, 8각 가이드가 적용되어 있다. 호불호가 갈릴 듯.

펑션 버튼으로는 assign(버튼 재할당) 조작을 할 수 있는데, https://hori.jp/manual/p5/spf-023/ 공식 홈페이지의 취급설명서는 한글이 없어서 간단하게 적어보면 우선 이 기능은 버튼을 임의대로 할당할 수 있는 기능 쯤 되겠다. 각 게임 상에서 버튼을 바꿔줄 수도 있겠지만, 아예 기본적으로 각 버튼 패드 자체에서 다시 적용함으로서 개인화할 수 있는 기능..쯤 되겠다. 사실 각 버튼을 다시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무의미하게 잘못눌러서 안쓰는 버튼에 할당된 기능이 작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무효' 기능을 할당하는 것이 더 중요할...지도?

살짝 복잡한 버튼 assign (재할당) 기능 조작은 매뉴얼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1. 일단 펑션 버튼을 3초 눌러 LED가 붉고 느리게 깜빡거리게 되면 설정을 시작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2. 바꾸고 싶은 버튼을 누른다. (ex; O버튼을 ㅁ로 바꾸고 싶다면 O를 누른다.) 그러면 LED 가 붉고 빠르게 깜빡거린다.

3. 원하는 기능의 버튼을 누른다. (ex; O버튼을 ㅁ로 바꾸고 싶다면 ㅁ를 누른다. 또는, O버튼을 눌러도 동작하지 않게 하고 싶다면 크리에이트(스샷)버튼을 3초 동안 누른다.)  그러면 LED가 붉게 켜지고 깜빡거리지 않는다.

이런 과정으로 버튼을 이리저리 바꿔봤는데, 써보니 별로 맘에 안들더라 싶다면,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도 있다.

먼저 여러 버튼을 바꿨는데, 1개의 버튼만 바꾸고 싶다면 다시 펑션버튼을 3초간 눌러 LED가 붉고 느리게 깜빡거리게 해놓고,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버튼을 두 번 누르면 LED가 꺼지면서 해당 버튼이 원래대로 초기화 된다. (ex; ㅁ가 된 O버튼이 다시 O버튼으로 돌아옴)

만약 여러 버튼을 바꿨는데 모조리 원래대로 돌리고 싶다면 펑션버튼을 3초간 눌러 LED가 붉고 느리게 깜빡거리게 해놓고 PS 버튼을 누르면 LED가 꺼지며 모든 버튼이 원래대로 초기화된다.

이 외에, 옥타의 방향키(십자키)는 입력감도를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조작방법은 역시 펑션버튼을 3초 누르는 것부터 시작한다. LED가 느리게 깜빡이기 시작했다면, L스틱을 위나 아래로 기울여서 감도를 조절할 수 있다. 스틱을 위나 아래로 조작하면 마이크뮤트 버튼이 깜빡이는데, 깜빡이는 횟수로 감도를 확인할 수 있다 1번 깜빡이면 가장 높은 감도1, 6번 깜빡이면 가장 낮은 감도6에 해당한다. 감도를 조절한 후에 다시 펑션버튼을 누르면 감도 설정이 마무리 된다. 

...사실 이런저런 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패드 전면에 배치된 6버튼과 격투게임에 적합한 방향키(십자키)만으로도 이 제품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진동기능의 부재와 유선, 오른쪽 아날로그가 없어 스파6의 월드투어 모드를 즐기기는 어렵다는 점 등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는 5만원 대의 가격이었으면 적당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국내 발매 정가가 10만원이 넘는다는 점도 구매를 고민하게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쓸 필요가 없는 일반적인 2D 격투 게임용으로 가볍고 그립감 좋으며 배터리 걱정할 필요없이 진동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주변기기가 아닐까 싶다. 듀얼센스의 십자키를 길들이기 귀찮거나 장시간 격투게임을 하기에는 무겁고 두껍다고 생각하신다면 괜찮은 차선책이 될지도.

프롤로그에서 젤다
추락하는 젤다를 잡지 못한 링크
정신차려보니 오른손이...
그리고 어딘가로 떨어지는 링크. 잘 보면...

https://sksn.tistory.com/1414

2023년 5월 14일에 구매해서 그 즈음 시작했던 젤다의 전설 ~ 티어즈 오브 더 킹덤. 번역된 부제인 '왕국의 눈물' 또는 줄여서 '왕눈'으로 불리우는데, 2023년 GOTY 초유력 후보로 거론될 수 밖에 없는 걸작임은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보증하고 있으니.. 나는 발매된지 3개월쯤 지난 만큼 적당히 스포일러를 섞어가며 게임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하이랄 왕국을 세운 초대왕
마스터소드를 보내는 링크
사라지는 마스터 소드
링크의 오른손에는 수많은 능력이...
젤다가 받았다?
이 말이.. 너무나...

프롤로그에서 링크는 체력과 스태미너가 최대치인 상태, 즉 전작 '야생의 숨결(=야숨)'에서 이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불의의 사고(?)로 바닥이 무너지고 아래로 추락하는 젤다를 잡지 못하고 링크도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정체불명의 신비로운 인물 '라울'의 오른팔을 달고 모험을 나서게 되는데... 망가져버린 마스터 소드도 어딘가로 전송되듯 사라져버린다. 어딨는지 모를 젤다는 그 마스터 소드를 받아들고 자기를 찾아달라는 말을 하는데, 이것이 결국 이 게임의 이야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작의 데이터가 있으면...
전작의 말들을 불러올 수 있다!
이번에는 짐마차를 만들 수도 있다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팬들을 위한 배려 중에 가장 확실한 배려는 바로 마구간의 말들이 아닐까 싶다. 나는 일판으로 먼저 시작해서 말들의 이름이 일본어로 되어 있긴 하지만 전작에서 하이랄을 내달리던 애마들을 다시 한 번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다. 단점이라곤 이벤트 상 얻게 되는 말들 외에는 딱히 야생마를 새로 잡지 않게 된다는 점...이랄까.

바람의 신전 보스
바람의 현자가 되는 튤리
실제로는 진흙 상어로 더 기억될..
더욱 늠름해진 물의 현자
개인적으로 제일 쉬운 불꽃게
뭔가 험악해진 윤돌?
제일 짜증났던 퀸 기브도
뭔가 어른스러워진 번개의 현자

전작의 영걸들과 4신수에 이어 이번에는 고대의 4신전과 4현자가 등장한다. 고대 현자들의 의지를 이어 전작 영걸의 후계자들이 현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전작에 이어 성장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이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기도 하면서 야숨에 이어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해주는 즐거운 요소였다. 4신전의 보스들은 각각 공략법을 숙지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데, 다만 개인적으로 '퀸 기브도'는 공략법을 숙지한 다음에도 살짝 귀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4현자의 힘을 얻고 나면 그들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전작의 영걸들과 비교하면 살짝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일수도 있지 않을까. 

뭘 하려고..?
뭘 드시는 건가요 공주님..
지상화를 모두 보면 클리어되는 챌린지
날아가는 용과.. 고요한 공주꽃..?

전작 야숨에 비해 스토리 부분이 강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되는데, 공략을 거의 안보고 진행하면서 광활한 하이랄에 흩어져 있던 스토리의 조각을 모아모아가며 젤다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깨닫게 되면서 그야말로 억장이 무너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심지어 용의 눈물 퀘스트를 마치면 컴플리트 표시가 사라지자마자 링크 옆의 아이템 '고요한 공주'가 뜨는 것까지도 대단한 연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섯번째 현자님
다섯번째 현자를 얻기 위한 보스전
라울의 여동생이자 영혼의 현자 미넬
미넬의 영혼이 깃든 골렘

4현자를 얻고 나면 만나러 가게 되는 5번째 영혼의 현자 미넬. 원리는 알 수 없으나 그 영혼이 그래도 현현하여 본인이 죽기 전에 남겨놓은 골렘에 깃들고 직접 링크의 나아갈 길을 제시해 주게 되는데, 엔딩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 주는 고대의 마지막 생존자..랄까 영혼이랄까 그런 존재였다. 젤다의 행방과 함께 드라마틱한 전개의 한 축이 되어주긴 하지만, 이 이후로도 가야할 길이 멀긴 했다.

링크가 찾아낸 마스터소드
젤다의 마음이, 뜻이 드디어 전해졌다.

시리즈 전통의 무기이자 이번 티킹에서 젤다가 되살려 낸 마스터 소드를 얻는 퀘스트는 그 자체로 플레이어의 마음을 뒤흔드는 에피소드였다 하겠다. 링크가 마스터소드를 뽑아내게 되는 장소 또한...

지저의 도전과제
모든 뿌리를 밝히면 얻게 되는 증표. 딱히 용도는 없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작의 하늘섬' 에서 시작하는 것도 그렇고 '하늘'을 강조했는데, 사실은 어둠으로 가득한 지저를 탐험하는 것이 더욱 많으니 비중을 갖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어둡고 독기가 넘치는 지하가 영 불편하고 귀찮았지만 결국 끝까지 밝히게 된 걸 보면 도전하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다.

뼈로 된 말을 타고 폼잡기
은근히 재밌었던 몬스터 컬렉션
화룡을 바라보며 자택 앞에서

야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서브 퀘스트가 존재하는지라 재밌는 것도 웃기는 것도 있었는데, 뼈로 된 말은 전작에 이어 낮에는 탈 수 없었지만 지저에서는 유용한 탈 것이어서 잘 활용했었다. 링크의 자택은 전작에 비해 굉장히 파워업해서 어느 정도 틀은 있지만 자유롭게 집을 디자인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독기로 가득한 마굴 안에 집결한 링크 일당!

최종보스 흑룡
어디선가 날아온 백룡
최종전에 임하는 링크와 마스터소드

하이랄성 지하로 내려가서 독기의 동맥을 따라 나아가면,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고대의 봉인. 그리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이 게임의 흑막 '마왕 가논돌프'. 다만 어째 하시는 대사 한마디한마디가 전형적인 삼류 악역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점이 살짝 우습기도 했다. 그리고 의외로 크게 어렵지 않은 보스전을 여러 페이즈로 나눠 치르게 되는데, 야숨도 그렇지만 이 게임은 어째 최종보스전이 별로 어렵지가 않다... 정화요리와 풀회복요리를 잔뜩 챙겨가서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뭐 아무튼.

흑룡의 비석을 파괴한다
파괴되는 흑룡
마왕 토벌 완료!

백룡의 도움으로 흑룡을 물리치고 나면, 마침내 백룡도 사라지게 된다. 그것도 올릴까 했지만, 마지막 감동은 플레이로 느껴보시길 바라며 생략...

오른팔이 원래대로 돌아온 링크
냅다 뛰어내리는 링크
이번에는....
젤다의 손을 잡아낸다
젤다를 구해낸 링크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클리어!

클리어 하면 스텝롤이 흐르고, 스텝롤 뒤에 에필로그 영상이 흐른다. 기나긴 게임 플레이 후의 엔딩과 에필로그 모두 마음이 먹먹해지는 감동이 전해져오는 게임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이전에 플레이했던 바이오 해저드 re4 도 마땅히 GOTY 감이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젤다 티킹을 이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략 185시간 가량 플레이했다고...

이제 DLC가 나올때까지 못 다한 퀘스트와 함께 잠시 접어두고, 아머드 코어6를 기다리며 미뤄둔 스트리트 파이터6를 좀 어루만져야 할 시간인 듯 하다. 3개월 가량 짬짬이 함께 했던 하이랄에서의 대모험을 쉽게 잊을 수 있을까 싶지만, 놓아줘도 될만큼 돌아다니고 만족했다고 생각해 본다.

섀도우 문
살짝 옆에서

나름 덕후의 삶을 살고 있지만, 특촬 쪽은 잘 모른다. 어릴 때 본 '후뢰시맨' 이나, 나이 먹고 찾아본 '제트맨' 과 '라이브맨' 정도. 그 외에, '울트라맨 뫼비우스'를 위시한 울트라맨 시리즈 몇 가지를 보거나 알고 있는데, 정작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영 관심도 안가고 제대로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이름을 잘 알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이 '섀도우 문' 되겠다. 

등짝. 컨버지인데도 다부지다.
사탄 사벨이라는 이름의 칼
오른 손목과 어깨가 살짝 가동한다.

이 섀도우문은... 잘은 모르지만 '가면라이더 블랙'의 라이벌 캐릭터로 원래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악의 길을 걷다 주인공 손에 쓰러져간 비극적인 캐릭터..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림자라는 이름과는 달리 은색의 빛나는 색과 마치 건담같은 머리 장식(더듬이?)가 얼핏 악역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7월 현재, 비교적 근래에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왔던 가면라이더 블랙 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기도 한 것 같고.

https://www.youtube.com/watch?v=cnjAxZrhuUI 

15분 50초 즈음에서 점프볼을 맡은 섀도우문을 볼 수 있다.

사실 섀도우문을 처음 알게 된 건 오리지널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본게 아니라... 위 영상의 배틀 도지볼(배틀 돗지볼=배틀 터치볼 등...)에서 처음 알게 되었더랬다. 슈퍼컴보이를 처음 가졌던 어느날, 원래 SD건담 등의 건담 계열 캐릭터를 좋아했던지라 비슷한 계열로 보이는 이 '배틀 도지볼'을 집에 들였던 적이 있다.

동생과 나는 사실 스포츠 게임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비교적 심플한 규칙이기도 하고, 익숙한 스포츠인 '피구'가 소재인 게임이었던지라 게임 자체는 금방 질렸지만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갖고 노는 재미에 나름 열심히 즐겼더랬다. 그러다, '괴인팀' 소속으로 등장한 이 섀도우 문 이라는 캐릭터를 동생이 무척 좋아했었고, 어느덧 나도 '가면라이더 블랙 RX' 보다 이 '섀도우 문'에 더 관심이 가는 지경까지 갔다...라는 옛날 이야기 되겠다.

그러다 문득 어느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인터넷을 구경하다가 합리적인 가격에 섀도우문을 하나 들여보게 되었다....는 지금 이야기 또한 생겨나게 된 셈. 언젠가 동생과 저 배틀 도지볼을 해 볼 날이 또 있긴 하려나.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