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다스] 기동전사 건담~수성의 마녀 Vol.2
핑계라면 핑계지만, 올해 들어 생업이 바빠지다 보니 구해놓고 제대로 뜯어서 즐기지 못한 장난감들이 꽤 되는데, 그 중 하나가 카드다스 되겠다. 리뷰 밀린 카드들이 한둘이 아니긴 하지만, 비교적 최신 작품인 수성의 마녀 카드다스 2탄을 쟁여놓고만 있었던 것이 마음에 걸렸다. 역시 올해의 긴 추석 연휴를 이용해서 간단히 뜯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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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리에 방영을 마치고 나름 팬층을 확보한 수성의 마녀 카드다스가, 시즌2의 내용을 담아 카드다스 vol.2 로 돌아왔다. 다소 밝은 하늘 이미지였던 전작과 달리 나름 시리어스한 전개였던 시즌2의 느낌을 담아 어두운 우주가 배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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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팩의 디자인도 박스아트의 느낌을 살렸고 사실 별 차이가 없다. 카드 레어도의 구성도 그렇고, 한 팩에 최소 1장의 프리즘이 들어있다는 나름 혜자로운 느낌도 좋다. 다만, 카드의 캐릭터(ms, 파일럿) 디자인에는 별 불만이 없으나 배경은 매우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AGE 이후로 철혈의 오펀스에 이르기까지 아쉽다는 수준이 아니라 이러면 안된다는 평까지 받던 신작 건담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였지만 수성의 마녀를 통해서 신세대 팬을 확보하는 것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 수성의 마녀. Vol.2 카드다스도 깔끔하게 잘 나와서 좋은 마무리가 되었나 싶었는데, Vol.3가 나온다고 한다. ...그것도 질러줄테니 수성의 마녀를 모티브로 한 신작 SD건담 월드를, 외전이건 전국전이건 제발 좀 내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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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무라카미 하루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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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고3때였나, 대학 새내기때였나.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가의 작품에 빠져 당시 국내에 나와있던 번역본들을 닥치는대로 섭렵하던 시기가 있었다. 요즘 같았으면 지역 도서관 열람실에서 그 책들을 찾아보았겠지만, 집과 학교와 오락실 밖에 모르던 당시의 나는 그냥 책을 사들이는 것 말고는 방법을 몰랐다. 그렇게 90년대 후반, 하루키 아저씨의 작품을 찾아 읽으며 하루키 월드를 알았고, 양사나이와 돌핀 호텔을 알았고, 야미구로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알았다. 당시 20대 시절에는 최고의 작품을 '댄스 댄스 댄스'라고 생각했는데, 유독 그 엔딩이 가리키는 방향이 신경쓰여 마음 한 켠에 물음표를 품게 만들었던 작품이라면 '일각수의 꿈 =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 그 후속작이라기엔 뭐하고 같은 세계관과 설정을 공유하는 또 하나의 작품이 2023년에 불쑥 튀어나와 버렸다. 제목은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街とその不確かな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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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디자인은 다소 맘에 들지 않는다. 이 책의 제목이 무라카미 하루키인가? 덕분에 등짝은 보지도 않았는데, 덕분에 보다 더욱 작품에 빠져들기 좋았다.
- 많은 하루키 아저씨의 작품이 그렇듯, 이 이야기는 연애 소설인 것처럼 시작한다.
- 드물게 작가 후기가 있는데, 후기에서 밝히듯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원작이 되는 단편을 다시 만든 장편 소설이다. 하루키 아저씨의 과거 수필집 '랑겔한스 섬의 오후' 중 '모두 함께 지도를 그리자'에서도 언급되었던 내용.
- 크게 3부로 나뉘어져 있고, 숫자로 구분된 짧은 챕터로 다시 나뉘어져 있다. 덕분에, 시간을 들여 읽고자 해도 수월할 것 같다.
- 1부는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챕터2~3 쯤에서 이..이거!! 하게 되었다.
- 37세의 남성 주인공이 많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45세의 독신 남성이 주인공. 어쨌건 한 사람 몫을 해내는 인간이란는 점은 동일.
- 오랫만에, 주인공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 16세의 그녀도, Z**시의 카페 여주인도 이름이 없다.
- 3부의 전개는 다소 당황스럽지만, 2부의 엔딩과 3부의 엔딩을 통해서 결국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의 계산사는 잠에서 제대로 깨어났을 것이라는 희망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대충 25년의 세월을 지나 오랫동안 안고 있던 물음표 하나를 지울 수 있게 되었다.
- 나만의 세계를 상상하여 만들고, 그 세계에서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고, 누군가와 세계를 공유하고. 인간이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러한 것이 아닐까. 때로는 가고 싶은 세계를 안고 있던 사람은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람이 나의 등을 밀어주기도 하고. 정말로 삶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하루키 아저씨의 글이 종종 그렇듯, 길고 자세한 문장을 종종걸음으로 읽어내려가다 보면 이야기가 멀리 진행되어 있는 경험을 이번에도 하게 되었다. 사실 원서를 발매 직후 구매해 놓고 읽지 않다가, 번역본을 2023년 추석 연휴를 빌려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하루키 아저씨의 또 다른 장편을 몇 권 더 읽어볼 수 있기를 희망하며, 당신과 나의 불완전한 벽이 너무 희번덕거리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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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5] 바이오 해저드4 DLC~Separate ways
2023년 GOTY 후보... 는 되겠지만 다른 경쟁작이 많아서 단독 GOTY는 어려울 것 같은 2023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인 바이오 해저드 RE:4. 과거 4원본에 있던 에이다가 주인공인 보너스 게임이 2종 있었는데, 그 중 볼륨이 작았던 'ADA the spy' 보다 더욱 컸던 추가버전이었던 'The another order = Separate ways' 가 2023년 9월 추가되어 바로 구매하였다. 가격은 발매일 한국 PSN 스토어 기준 12,1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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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하면 고성 감옥에 갇혀있는 루이스가 시체를 앞에 두고 플라맹고를 추는 기이한 광경을 접하게 되는데, 잠입에 성공한 에이다의 화려한 액션과 함께 구출된다. 그런데, 본편에서 에이다가 그렇게 찾아 해메는 '앰버'에 대해서 추궁이 시작되고, 루이스와도 갈라져서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작되는 에이다의 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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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퍼레이트 웨이즈는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격에 비해 상당히 알찬 볼륨이라는 생각이 드는 구성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격에 비해' 이고, 본편과 비교하면 미니 게임이라기엔 미니하지 않고 그렇다고 또 하나의 본편이라기엔 볼륨이 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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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4 본편은 매우 훌륭한 퀄리티지만, 아무래도 원작4와 비교하면 생략된 구간이 일부 있었고 그것이 꽤나 특징적이었는데, 100%는 아니더라도 몇몇 부분을 세퍼레이트 웨이즈로 가져와서 꽤나 납득이 가는 구성으로 만들어 놓았다. 덕분에, 원작에서 놀랍기는 하지만 개연성을 느끼기는 어려웠던 뜬금포 보스나 구간이 보다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재배치 됨과 동시에, 에이다만의 액션으로 해쳐나갈 수 있게 되어 반갑기도 하지만 알면서 다시 당할 수도 있는 구간이 되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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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해저드 시리즈 2 이래로 시리즈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한 명이다 보니 RE:4 본편에서도 이미지는 조금 바뀌었으되 매력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강한 여성 그 자체를 보여주고 있다. 본편 엔딩에서의 심경변화에도 단순히 웨스커의 미쳐버린 사상만이 아니라 루이스가 보여준 모습들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보다 명확히 보여주기도 해서, 여러모로 RE4 본편의 주석같은 느낌의 DLC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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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클리어하고 나면, 본편 클리어와 같은 경고 메시지가 출력되고 본편과 동일한 고난이 예고된다. S+에 뜻이 없다면 무한 로켓런처를 구매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플레이로도 충분하겠지만, 이 바닥 사람들이 어디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프로페셔널까지 올S+ 줄세우기를 달성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피땀눈물을 흘려야 하려나....
유료 DLC 인 세퍼레이트 웨이즈 외에도, 미니게임 머시너리즈에 에이다와 웨스커가 무료로 업데이트 된다. 또한, 전 스테이지에서 레온, 에이다로 ALL S 를 달성하게 되면, 추가 코스튬 버전 레온, 에이다가 추가된다고 하니 요런 부분도 또 즐겁게 한바탕 즐겨볼 수 있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과거 5 골드에디션처럼, 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추가되어도 좋겠다... 싶지만, 그건 PC판 모더들의 즐거움일 수 밖에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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