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초음ANGEL... 아무튼 디바콘
등짝... 왜 프디바용이라고 당당히 말을 못해!!
박스에 꽉차는 포장

일본 최고의 팝디바를 넘어, 전세계가 사랑한 전자계집 하츠네 미쿠. 그 미쿠가 등장했던 리듬액션 게임 '프로젝트 디바' 시리즈가 PSP를 시작으로 PS3, PS4, PSV, 오락실, 3DS 를 지나 닌텐도 스위치에 정착하고 조금 시간이 지나, 4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륙에서 전용 컨트롤러가 나왔다는 소식이 들려왔더랬다. 그것도 오락실과 비슷한 디자인의 버튼배치와 터치 슬라이드를 탑재한 사양으로.

포장을 벗기면 이렇게.
3m 짜리 C타입 케이블도 들어있다.
뚜껑이 그대로 스탠드가 되고 C타입 단자에 꽂는다.

NS용 프디바 MEGA39'S(메가믹스라고 읽는다) 가 나올 때 쯤 일본에서 발매했던 정품 컨트롤러는 크기와 가격이 모두 크고 아름다운 걸로 유명했었는데, 이 대륙제.. 정확히는 모바일 기기 및 NS용 컨트롤러를 이것저것 내놓는 메이커 IPEGA 의 디바콘이 작은 사이즈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등장했다는 소식이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있다가 2022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슬쩍 질러본 것이 이 번 포스팅...이라고 하겠다.

닌텐도 스위치를 설치한 예

설치 자체는 기본적으로 컨트롤러에 스위치 본체(라이트나 OLED 모델도 적용 가능하다고)를 설치하여 그대로 프디바 머신으로 활용할 수 있고, 조작이 매우 불편하겠지만 거의 모든 버튼이 달려있는 관계로 일단은 다른 게임에도 사용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독모드일 경우에도 동봉된 C타입 USB 케이블을 활용하여 별개의 프디바용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도 있다고. 

버튼의 스프링 탄성이 짱짱한 느낌이라 장시간 플레이를 할 경우 피곤함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만큼 수명이 길기도 하겠다는 기대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정도 가격에 터치 슬라이드를 지원하는 디바콘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프디바 팬에게는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는 생각도 들고. 얼마나 많이 갖고 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지름이었다고 하겠다. 

각 권 표지
각 권 등짝

레이싱 만화...라고 하면 나는 이 두 작품 외에는 잘 떠오르는게 없다. 나와 동시대를 살아왔던 사람들이라면 '신세기 GPX 사이버 포뮬러'를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 같긴 한데, 좁은 내 덕력으로는 사실상 아는 작품이 이 두 개 뿐이라. 아무튼, 전작이 되어버린 이니셜D의 신장판 완결편인 24권과 후속작이자 2022년 12월 발행된 MF 고스트 12권을 구해보았다.

MF 고스트 12권

잊어버릴만 하면 나오는 후지와라 타쿠미의 이름
강하고 단호한 모티베이션.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이제서야 알아챈 7번 엔젤의 정체
주인공 대단하다!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거 일본 사랑이 너무한거 아니오...

3번째 경기가 마무리되고, 드디어 2위라는 결과를 얻게 된 주인공 카나타. 경기 막판이다보니 다른 이야기 없이 경기에 대한 묘사와 경기의 결과를 그려내고 있는데, 주인공의 성공담이어야 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지만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의 메이커를 보고 있으면... 아무리 독특한 레귤레이션의 공도 레이싱이라고는 하지만 저게 말이 되나 싶은 목록들이다. 원서로는 이미 더 많은 진도가 나간 본작이기에, 원서를 미리 접한 사람들은 이 12권 쯤에서 던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기도 한데... 일단 따라가는 작품이다보니 계속 구매 예정...

이니셜D 신장판 24권 (완결편)

초회판에 들어가는 PP 카드..라고.
모든 여정이 끝나고, 뒤풀이에서의 더블에이스
MF 고스트의 흑막(백막??), 어쩌면 진 주인공 료스케.
구판 48권에서는 '탁미외전'이었지만...

대략 2021년 8월 쯤 01권이 국내에 정식발매되었던 신장판이 2022년 12월 완결되었다. 2014년 완결되었던 원작은 최초 발매 당시 인물이나 고유명사의 번역에 문제가 있던 것이 장기 연재작품이다보니 마지막까지 그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완결되었었는데, 올바른 번역으로 작품을 다시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권수도 절반으로 줄고 (책은 두꺼워졌지만) 뭔가 더욱 고급스러워진 느낌의 신장판이라는 선택지를 주지 않았나 싶다. 후속작도 국내에 꾸준히 발매되고 있는 지금, 역시 원작이 훨씬 낫다는 감상과 함께 추억도 함께 소환할 수 있는 한 권이 아니었나 싶다. 개인적으로는 구판을 모두 갖고 있어서 신장판은 1권과 24권만 구매했는데.... 흠....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발매 이후, 나름 플레이타임을 충분히 채우도록 만들어지긴 했으나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팬들을 위해서 추가 시나리오를 발매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이 이 인터그레이드인데, 간단히 말하면 원작에 없던 유피가 주인공인 짧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모그리 후드를 쓰고 등장한 유피
미드갈에서 접선한 동료 나요.
멀리서 잠시 스쳐지나가는 아발란치 멤버들
묘하게 중독성 있는 거북도락 노래
연상이지만 후배인 소논
든든한 오빠같은 느낌

이 추가 시나리오는 원작에서도 그려지지 않았던 유피의 이야기로, 4번가 추락 사건 직전 시간대에 우타이에서 미드갈을 찾아온 유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그리 후드를 뒤집어 쓴 유피도 귀엽고, 미드갈에서 맞이해주는 안경 미소녀 동료 나요도 매력적이고, 자동으로 싸워주는 동료 소논도 좋다.

원작과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모그리후드는 꽤 나중에서야 벗는다
원작과 같이 마테리아에 집착한다

챕터는 총 2개로 대충 7시간 정도면 클리어할 수 있는 크지 않은 볼륨을 갖고 있다. 본편에는 없는 '콘돌 포트'라는 미니 게임이 추가되어 있어, 이걸 마스터하거나 DC(더지 오브 켈베로스)출신 히든보스인 바이스를 잡는다거나 한다면 플레이타임은 더욱 늘어나겠지만 나는 본편 클리어만을 목표로 했더랬다. 보물상자를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하긴 했지만 놓친게 좀 있긴 한 것 같기도 하고.

챕터2의 메인 빌런 스칼렛
붙잡아도 안심할 수 없는 누님
네로! DC에서 봤던 것 같은데...
그리고 결말로...

챕터1은 주로 미드갈에서 소논과 함께 우당탕탕 싸워나가다가, 궁극마테리아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신라빌딩으로 쳐들어가면서 챕터2가 시작된다. 동료 소논이 스칼렛에세 원한을 품고 있는데다 전개상 스칼렛과의 싸움이 주가 되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전개이긴 한데, 갑자기 네로와 바이스가 등장하면서 나름 반갑기도 하고 뜬금없기도 하고 재미있다는 감상을 주기는 한다.

죽지 않는 네로에게서 유피를 지켜내는 소논
갑작스런 이별에 놀라는 유피
혼자 살아남았지만 4번가는 괴멸한다
절망하는 유피
내가 봐도 그래...
쵸코보 테마를 흥얼거리며 돌아가는 유피
유피의 모험은 이제 시작일 뿐...!

유피는 원작에서 동료로 얻지 않을 수도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또 컴필레이션 시리즈였던 DC에서는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도 그런 부분 때문에 이번에 네로나 바이스가 등장하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포스팅을 남기는 시점에서 갓 발매한 CC 리마스터도 그렇고 지금까지 나온 컴필레이션 시리즈의 설정을 본편에 반영하여 리메이크를 완전한 파판7월드로 완성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싶다. 과연 리메이크 마지막 파트를 클리어했을 때,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