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해즈브로 정식 발매품
박스 뒷면
박스를 오픈하면 이렇게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내 세대에서는 아무래도 '부루마불'을 꼽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산 보드게임은 사실 그것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비닐봉투에 넣어팔던 인생게임(다그람 나오는...)게 언제였던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부루마불 이후였던 거 같은데. 아무튼, 그 '부루마불'의 모티브가 된 게임이 있으니 어린이들에게 돈계산과 부동산 투자의 소중함을 알려준 전설적인 서양 고전 보드게임 '모노폴리'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여기 소개하는 게임은, 수많은 변종 모노폴리 중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시리즈를 끼얹은 이 '모노폴리~슈퍼마리오 셀레브레이션' 되겠다.

설명서는 먼저 3번 접힌 긴 종이로 되어 있어, 표지포함 총 8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모노폴리를 제대로 즐겨본 적이 없어 확실히 말하긴 어렵지만, 슈퍼마리오라는 캐릭터를 사용하여 룰을 추가하고 정리하면서 보다 빠른 템포로 단순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편한게 아닌가 싶다. ...아닌가?

플레이어들에게 참고용으로 나눠주는 알림카드
부루마불로 치면 증서. 부동산 권리증.
부루마불로 치면 황금열쇠. 보물상자.

카드는 한무더기만이 들어있지만, 실제로는 3종으로 나뉘어져 있다. 알림카드는 이 게임만의 특징적인 콤포넌트인 아이템 박스를 눌렀을 때 나는 소리에 따라 취해야 할 행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아이템 박스는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4개의 패턴이 확률적으로 나타나는 구성이라 실제로 플레이 할 때 모든 플레이어를 집중시키는 힘이 있었다.

권리증 카드는 부루마불식으로 말하자면 증서. 구매한 부동산에서 어떻게 통행료를 받고 건물을 올리고 얼마를 받는가가 설명되어 있다. 부루마불과 다른 점은, 소지한 현금이 떨어졌을 때 얼마를 대출받을 수 있고 얼마로 대출금을 환산할 수 있는지가 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카드는, 쉽게 말하자면 '황금열쇠' 패턴은 보다 단순하지만, 뭔가 손해보는 카드가 더 많지 않은가 싶은 의심이 들긴 한다. 그런데 모든 카드의 제목이 '사회사업기금'으로 되어 있는데... 이거 맞나?

각 플레이어의 말
건물 2종
본 게임의 화폐, 코인
아이템박스. 버튼은 하나만 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플레이어말은 총 6종으로, 거북이등껍질, 파이어플라워, 슈퍼버섯, 슈퍼스타, 요시의 알, 나뭇잎 이라는 6종. 본 게임은 최대 6인 동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은행장 역할을 별도로 정한다면 7명도 가능.

부동산에 올리는 건물은 키노피오 주택과 피치공주 성으로, 키노피오 주택 4개를 지은 후 성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고. ...저기까지 진행이.. 가능하려나.

본닥의 화폐는 슈퍼마리오 모티브답게 코인이다. 화폐 단위가 단순해져서 그런지, 게임의 템포가 아기자기하고 상당히 빠른 느낌을 준다.

아이템 박스는 본작 최대의 세일즈 포인트가 아닐까 싶은 소리나는 장난감인데, 게임 진행 중 각 면의 중앙에 위치한 칸에 도착하면 눌러서 지시헤 따르게 된다.

게임 보드 전경

게임보드는 각 4개의 면에 슈퍼마리오 게임 시리즈 8작품의 등장 지역을 모티브로 가져화, 총 8개의 지역, 16개의 부동산으로 나뉘어 있다. 그 외에는 아이템상자, 보물상자, 공공장소, 몬스터, 감옥, 출발점 등 부루마불과 대동소이한 구성을 보여준다. 주사위가 하나 뿐이라 칸 수는 규모가 살짝 작은 기분도 들고.

시작은 훼밀리판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두번째는 슈퍼컴보이판 슈퍼마리오 월드
세번째는 슈퍼마리오64
게임큐브판 슈퍼마리오 선샤인
Wii판 슈퍼마리오 갤럭시
WiiU판 뉴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U
WiiU판 슈퍼마리오 3D 월드
스잇치판 슈퍼마리오 오딧세이

 

펀칭완료!

 

대략 이런 느낌으로 게임 준비!

실제 플레이를 해보니, 부루마불과는 달리 소지한 코인(현금)이 바닥났을 때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는 방법과 상환 방법, 파산 방법이 명확하게 규칙으로 되어 있어서, 마지막 1명의 플레이어가 남게 되는 과정이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템박스는 꽤나 단순하지만, 소리로 지시를 행한다는 과정이 반복되는 주사위 굴리기에 있어 분위기가 환기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부동산 투기 돈놀이 게임이긴 하나, 모노폴리 답게 주사위 운빨이 상당히 게임을 좌지우지하는 그런 게임이라고 하겠다. 다만, 어린 친구들은 이 게임을 하면서 상당한 분노...요즘말로 억까를 느끼며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어린 시절 부루마불을 하며 간단한 사칙연산과 인내력을 기르고 게임 내 전개예측과 좌절극복 등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었다. 게다가 이 게임은 슈퍼마리오를 모티브로 한 만큼, 가볍게 접근하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본다. 다음번에는 언제 누구와 플레이하게 되려나.

이번 일본여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동생의 새 보금자리 구경이었다. COVID-19 상황으로 인해서 몇 년이나 걸려서 겨우 찾아가보게 된 셈이지만. 그리고 또 하나는, 여행길에 오르도록 등을 밀어준 친우의 공연 관람 제안이었다. 친우는 대학시절 만나서 평생의 친구가 되었는데(나만 그런가..), 급격히 친해지게 된 계기가 일본의 락밴드 ULFULS(울풀즈=우루후루즈=ウルフルズ)였다. 그리고 그렇게 울풀즈를 좋아하게 된지 2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공연을 보러 가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으니, 새삼 놀랍다면 놀라운 시간들을 흘려보냈구나 싶었다. 

아침의 서비스 에리어(휴게소)
맛있어 보이는게 한가득
토라지..라고 써놨지만 '도라지'인 듯

나보다는 이틀 뒤에 한국에서 출발한 친우를 맞이하러 나가는 길에, 감사하게도 동생이 픽업을 해주기로 했다. 이틀 뒤에는 이 길을 따라 나는 귀국길에 오르겠지만, 이 날은 동생의 차를 타고 친우를 맞이하러 나리따 공항으로 향했다. 다소 이른 시간이었기에, 이동 중에 서비스 에리어(우리말로 하자면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하고 동생의 차에 올라 나리따로 향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난 휴게소에서 잠시 차를 세우고, 일요일의 이른 아침에 문을 연 어느 고기 전문 점포에서 오오바가 들어간 고로케와 간단한 음료로 아침을 대신했다. 오오바의 향이 뭔가 일본식 아침식사라는 느낌을 들게 해 주는 것 같아 괜히 재미가 있었다. 

깜짝 놀란 우시쿠 대불
비현실적인 뷰...
언젠가 들러볼까 싶다

식사를 마치고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음료를 구매하고, 어딘가 라이딩을 떠나는 듯한 바이커들을 잠시 구경하다 다시 나리따로 길을 재촉했다. 도착했던 날에는 바로 도쿄로 이동했기에 몰랐었던 것 같은데, 이동하던 도중에 '우시쿠 대불'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오다이바 건담이나 오다이바 유니콘, 고베 철인28호, 후쿠오카 뉴건담 등 거대한 구조물을 일본에서 못 본 것은 아니지만, 고속도로에서 육안으로 이렇게 거대해 보이는 대불이 있다니 실로 놀랍다 아니할 수 없었다. 동생에게 물어보니, 일본에는 3대 대불이 있는데... 이 우시쿠 대불은 불상 자체의 규모에 비해 다소 아쉬운 관광성적을 보여준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언젠가 우시쿠 대불을 볼 수 있는 코스로 해서 이바라키를 돌아다녀 보는 여행을 잠시 생각해 보았다. ...가능하겠지?

나도 여기서 나왔지
너구리 눈이 귀엽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반대 방향에서 보는 우시쿠 대불
진짜 비현실적인 뷰
저게... 말이 되는 크기인가?

나리따에서 잠시 기다려, 친우를 만났다. 서로 가정을 꾸리고 약간은 떨어진 도시에서 삶을 영위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1년에 몇 번은 회포를 풀기도 하지만, 역시 해외에서 이렇게 만나는 것은 뭔가 드라마틱한 재미가 있는 법이었다. 오늘도 바쁜 일정인 관계로, 그닥 짐을 갖고 오지 않은 친우와 함께 동생의 차에 올라 왔던 길을 되돌아 오면서 다시 한 번 우시쿠 대불의 거대함에 감탄하기도 했다. 그리고, 친우와 함께 이바라키로 이동할 준비를 하기로 했다.

동생 추천 맛집
닭고기소보로 덮밥 세트
보통이었던 교자

공연을 관람할 곳이 이바라키였기 때문에, 친우와 함께 사용할 렌터카를 빌리기 위해 동생의 집 근처로 돌아와 잠시 중식을 먹기로 했다. 동생의 추천으로 나름 동네 맛집은 라멘집으로 갔는데, 닭고기 베이스의 짭짤하고 진한 국물이 일품인 라멘을 먹게 되었다. 여기는 닭고기 소보로가 올라간 공기밥이 추가된 정식을 추천하길래 도전해 보았다. 양이 상당했지만 맛이 좋아서 약간 부담스러운 양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몇 년 책을 정기구독하면 저 로봇을 만들 수 있다?
마짱!!
하이스코얼 대시.... 정발해 줘!!

렌터카 예약시간까지 약간 시간이 남아, 근처의 서점에서 책을 잠시 구경하기로 했다. 학술서적과 전문서적까지 다루고 있는 나름 규모가 있는 서점이었지만, 나한테는 그냥 덕력을 뿜어내는 책들만이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한참 서가를 서성거리며 구경하다가, 최신 하비재팬을 한 권 집어들어 보았다. 여행 득템을 정리하면서 따로 포스팅을 해볼까 싶긴 하지만, 2024년 10월 초의 하비재팬은 80년대의 특집기사들을 모아놓은 특별별책부록이 있어서 꽤나 만족스러운 한권이었다 하겠다.

도요타 렌터카에서 저렴하면서도 크지 않은, 내가 차량을 렌터할 때 가장 선호하는 운전하기 편한 차량을 빌려보았다. 요런 모양의 박스카는 언젠가 오키나와에서 큐브를 운전해 본 적이 있었는데, 24시간 동안 우리의 발이 되어 준 이 차량은 상당히 운전하기 편한 좋은 차였다..고 생각한다. 차량을 수령하고, 동생과 하루 동안의 이별을 고한 후 조심조심 이바라키로 출발하였다.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는 이동하면서 이번 공연의 셋리스트를 들으며 흥얼거리는 운행을 생각했었지만... 일본 여행지에서 친우와 둘이서 한국말로 이런저런 신변잡기를 이야기하고 있노라니 여기가 이바라키가 아니라 경기도 양평이 아니냐는 농담을 하며 웃기도 하면서... 그렇게 짧은 듯한 운행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구글맵 어플리케이션 덕분에 수월하게 목적지에 도착하여 주차를 하고 내려보니, 저 멀리 투어트럭이 보여 드디어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드디어 울풀즈 공연에 왔구나!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는 쇼핑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생각하고 있었고 투어 굿즈도 전혀 구매할 예정이 없었는데... 실제로 투어트럭을 보고 팬들이 모여있는 감동적인 풍경을 보고, 굿즈들을 보고 있자니 몇몇 부담없는 굿즈들을 구매하게 되었다. 굿즈를 구매하고 음료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있자니 입장 안내가 시작되었다. 공연장은 시민회관 같은 느낌의 크지 않은 공연장이었고, 우리의 자리는 비교적 뒷자리였음에도 충분히 감동적인 뷰와 음향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굿즈였던 투어티로 갈아입고, 20여년 동안 즐겨들었던 곡들과 신곡(내 기준)들을 라이브로 듣는 감동이야 설명할 것도 없을 것이고... 2시간 여에 걸친 공연 내내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https://youtu.be/3zR1DRtKPbc?si=7V4_7N0FLKzVZHzv

우리가 간 공연날은 아니었지만, 투투우라우라투 라는제목의 투어였다.

공연을 마치고 나와서, 기왕 이바라키 씩이나 온 김에 내가 좋아하는 '이니셜D'에 등장한 이바라키 코스를 잠깐 들렀다 가볼까 하고 내비게이션을 검색하여 '후루츠라인'을 목적지로 해보았다. 여기는 '이니셜D'에서 주인공이 소속된 원정팀 '프로젝트D'가 이바라키 원정에서 '신의 손'과 '신의 발'과 겨뤘던 코스의 모티브...가 된 것이라는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을 조금만 돌아가면 되는 것 같았기에, 구글맵에 의지하여 밤길을 달려가 보았다. 처음에는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는데... 어째 목적지에 거의 다 도착해서는 차량의 통행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완벽히 어두운 산길을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산길을 뚫고, 나무위키의 검색을 통해 찾아낸 '신의 발' 시합의 힐클라임 스타트 포인트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해보니..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는 칠흑같은 어둠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단히 을씨년스러운 산길을 뚫고 도착했는데 조명도 거의 없는 어두운 길가였던지라, 차를 세워놓고 친우와 함께 잠시 주변을 둘러보며 와... 이거 뭐냐...하며 당황해 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굉음과 함께 산길에서 뭔가 공도레이서 같은 포스를 풍기는 3대 정도의 차량이 내려와 우리 앞을 쌩하니 지나쳐갔다. 어... 저..저거!! 하고 생각하는 동안, 이번에는 또 다른 하얀 차량 한 대가 또 굉음과 함께 쌩하니 우리 앞을 지나쳐 이번에는 산길 입구를 향해 빨려들어가듯 사라져 가는 것을 보았다. ...제대로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 차량들을 사진으로 남겨두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왔다. 다만 그 기억을, 이렇게 블로그에 남겨본다.

대략 목적했던 바를 이뤘다고 생각하니, 공연이 끝나고 음료 한모금 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공복감이 엄습해 왔다. 이후에는 허기와 피로가 함께 몰려올 것이 걱정되어, 후루츠라인 입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편의점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숙소로 차를 재촉해 돌아왔다. 친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자 따로 예약한 숙소는 이제껏 일본에서 만나본 숙소 중에 가장 넓었고, 침대의 상태나 부대시설의 규모가 대단히 좋았더랬다. 이바라키를 왕복하면서 오랫만에 옛날 이야기와 지금 사는 이야기, 시덥잖은 농담을 많이도 나눴지만, 공연의 감상과 함께 길고 알찼던 우리의 여정에 대해 또다시 이야기를 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도... 물론 우리는 바쁜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도쿄] 241006, 4일차~모두 함께 도쿄 유람으로

아키바역 통로...같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스퀘닉스 카페

GIGO를 나오니 꽤 어두워져 있었다. 사실 생각지도 않았던 스팟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라이브 어 라이브 30주년 기념 카페를 열고 있다는 정보를 지인들이 전해줘서 오락실에서 받은 전자파도 씻어낼 겸 차를 마시러 이동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가 부쩍 많아진 인파를 뚫고, 스퀘닉스 카페에 도착했는데... 예약을 하지 않았음에도 다행히 5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확보할 수 있었다.

 - 스퀘어 에닉스 카페~라이브 어 라이브 30주년 이벤트 (아키하바라)

카페 입구의 입간판 1
입간판2
메뉴.. 이름들의 상태가...?
식사메뉴. 선아연산권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런 카페들이 그렇지만, 다소 정신나간 것 같은 메뉴 이름과 그 이름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구성된 먹거리들이 입간판과 태블릿 메뉴판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뭔 짓거리냐 싶으면서도, 원작 게임의 팬에게는 반갑고 웃음이 나오는 메뉴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문을 하고 다리를 쉬며 주위를 둘러보니, 벽면에 장식된 이미지 일러스트들은 자유롭게 촬영해도 된다는 안내가 있었다. 어글리 코리언의 명성에 걸맞게 이리저리 사진을 좀 찍어보았다.

카페 카운터 상단 이미지
비호감이 많은 원시편
...킹덤 하츠?
각명관의 원조 서부편
스트리트 파이터! 현대편
팬들의 응원 메시지
가장 좋아하는 쿵푸편
동생의 최애 SF편
본 카페 포스터
지인의 최애 근미래편
플레이가 재미있는 막말편
여러모로 욕나오는 중세편
막말편 모티브 음료
근미래편 모티브 음료
중세편 모티브 음료
에덴즈애플 소다....
하로...가 아니라 큐브 만쥬. 잔인하게 뜯어먹었다.
주문당 하나씩 받는 한정 코스터
옥토패스 트래블러 삽화 작가분...인 듯
주문 수량에 따라 받은 코스터를 모아서

이런 종류의, 특정 작품을 모티브로 한 이벤트 카페를 제대로 즐겨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 싶은데, 일행 전원이 이 게임을 플레이한데다 몇몇은 30년 전 원작부터 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겼던지라 머무는 동안 대단히 즐거웠다. 특히, 메뉴 중에 다양한 토핑을 넣어서 즐기는 소다음료로 '메가로마니아'나는 게 있었는데 이름부터가 본작의 보스전 테마곡인데다 각 토핑이 각 에피소드 주인공들을 모티브로 한 것들이라 메뉴 자체를 보는 것만으로 아주 재미있는 메뉴였다. 그런데, 수다를 즐기던 중 평온했던 BGM이 갑자기 메가로마니아로 바뀌었는데... 그 곡과 함께 서빙되는 '메가로마니아' 메뉴가 대단한 포스를 더해주었더랬다. 상상할 수 있는 수준의 연출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재미있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연출이었다.

픽셀리마스터 아크릴 키링 가샤. 현자가 나왔다.
실로 멋진 연출... 잠깐 혹했었지만...
이렇게 마무리!

 - 타마시네이션 스토어 (아키하바라)

유희왕에 나오는 그... 아무튼 그거
블랙RX와 쉐도우문의 무기들
저글라스 저글러의 사신검!
마법소녀 요술봉들
천사소녀 새로미!
샛별공주!!!!! 페루샤? 몰라!!
갖고 싶지만.. 하이메탈R 엘가임 Mk2
원조의 품격... 기갑신 알테이야
살짝 가까이서
루나건담 클로즈업
스파이더 그웬... 컬러가 살짝?
마일즈 모랄레스

라이브 어 라이브 카페를 나와서 주차장으로 이동하다가, 경로 중에 바로 보이던 타마시네이션을 잠시 들러보았다. 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프로폴리카 특집으로 꾸며놓은 것 같았다. 애니메이션 속의 아이템을 실제 사이즈, 실제 디테일로 재현해서 상당한 금액으로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흥미가 가긴 했는데 국내에는 죄다 [귀멸의 칼날]에 나오는 칼들만 팔아서 아쉬웠던 것을 만족스럽게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엔 없지만, 시연도 가능한 '드래곤 레이더'(from 드래곤볼) 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가격도 부담되지 않아 하나 집어볼까... 하다가 이미 꽉 차있는 캐리어를 떠올리며 내려놓았다...

이동 중에 괜히 아쉽던 야키니쿠킹

타마시네이션을 나와 주차장에서 차를 빼고, 마지막 일정인 라운드1을 가보기로 했다. 여기도 꽤나 오래된 오락실-볼링장-가라오케-다트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종합 놀이 공간 체인인데, 이번에서야 처음 가보게 되었더랬다. ...사실 딱히 라운드1이 가고 싶었던 건 아니고 동선을 고려할 때 가장 합리적인 위치의 가라오케가 여기였기 때문에;;

 - Round 1 (사이타마 소카)

입구에 있던 아스널 베이스
로자미 카드...원합니다...
오락실 쪽 구역의 풍경. 사실상 크레인 존
2층에 있던 익버2들
완간은 6RR+라는 버전이 가동 중
마무리는 역시 노래방
실황야구... 긴 한데 뭔가...
라이플 모양 볼펜!
리얼해 보였던 포크리프트(지게차)

도착해보니, 이미 노래방의 모든 방이 만석이라 15분 가량은 기다려야 한다는 답을 받았다. 예약을 걸어놓고, 지인이 아스널 베이스를 플레이하는 걸 보며 요런 카드...탐나는걸? 하는 생각을 잠시 하기도 했다. 대기를 하다보니.. 역에서 5분이라는 안내문구는 사실은 15분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30분 이상으로 대기시간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슬슬 크레인 코너와 오락실을 둘러보았는데, 아쉽게도 크레인들 속의 경품은 딱히 내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없는 뭔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게임기기들은 메달게임의 변형이거나, 그냥 메달게임이거나, 건담 익스트림 버서스2거나... 였던지라 할만한 것이 딱히 없기도 했고. 

실로 오랫만에 만져보는 조이사운드의 리모콘에 감동을 살짝 받고, 지인들과 오랫만에 노래방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슬슬 하루가 끝나고 다음날로 넘어가려는 시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다음날도 아침부터 움직여야만 하는 일정이었던 관계로, 아쉬움을 가득 남기고 지인과 다음을 기약하고 동생의 집으로 돌아와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은 이 여행에서 가장 큰 이벤트 중 하나가 기다리고 있으니...

 - [도쿄] 241006, 3일차~친구와 함께 이바라키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