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UE클루
보드게임이라고 하면, 각 플레이어의 마커.. 또는 말이 있고, 자신만이 볼 수 있거나 갖고 있는 어떠한 컴포넌트가 있고, 주사위를 굴려 보드 위의 말을 나아간다..라는 고전적인 감각이 나에게는 있다. 아무래도 고전 보드게임을 많이 갖고 놀았기 때문이겠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요즘은 또 그런류의 보드게임이 잘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주사위를 굴려 나온 숫자를 사용하여 말을 나아가기 보다는, 어떠한 행동력, 행동포인트를 카드와 연동하여 행동으로 나아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 클루CLUE 는 내가 생각하는 고전적인 보드게임과 궤를 같이 하는, 고전적이고도 심플한 구성의 추리게임 되겠다.
각자 추리시트와 알리바이 카드를 갖고 살인이 벌어진 대저택을 조사하면서 추리를 이어가는 룰의 게임인데, 역시 6인이라는 풀파티로 게임을 풀어나가는게 가장 재밌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다. 플레이하다보면 누군가는 스스로 자수를 하는 꼴이 되는 것이 약간은 우스울수도 있지만, 타인의 추리를 방해하는 교란플레이..까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정직한 플레이만 해본 결과로는 15분 정도면 정답이 나오는 정도의 짧고 빠른 게임이라고 하겠다. 플레이하다보니, 보다 단순한 플레이로 바꿔놓은 죨리게임 '수사반장'이 떠오르는데... 한 번 꺼내어 간단히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그나저나, 이 클루를 처분하고 뭔가 다른 느낌의 변종 클루를 하나 들여보고 싶다는 생각도 문득 드는데.. 뭐가 좋으려나.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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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롤리키보드2
대략 2016년 경에 구입했던, 당시 기준 꽤나 신기했던 블루투스 키보드. LG에서 발매했던 롤리키보드의 후속작으로, 롤리키보드1이 4번 접히는 4각 각목이었다면 이 롤리키보드2는 5번 접히는 5각방망이... 같은 느낌이었다. 당시에는 아직 LG가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기 전이기도 해서,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용으로 나름 인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작 롤리키보드1도 꽤나 신선한 제품이라는 평을 받았는데, 몇 가지 부분을 개선해서 내놓았던이 롤리키보드2에 와서는 질러야겠다는 생각을 더하게 했던 것.. 같다.
몇 년 간 업무용, 개인용으로 늘 들고 다니며 잘 써먹었는데... 2020년 COVID-19 상황이 터지기 직전에 갔던 여행에서 숙소에 놓고 왔더랬다. 다행히 친절하고 선량한 지인분이 마침 같은 곳으로 여행을 가셔서, 회수를 부탁했다가... COVID-19가 물러간 것으로 추정되는 시기로부터도 다시 1년이 지나 뒤늦게 찾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작동을 하지 않아 A/S를 맡겼는데 단종된지 시간이 꽤 지나서 부품이 없으므로 수리가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아 그대로 폐기를 부탁했다. 몇 년간 잘 써먹다가 또 몇 년간 맡겨만 두다가 보내게 되어 참으로 면목이 없지만, 예쁘고 아이디어가 넘치던 시절의 LG 제품을 추억하고자 포스트로 남겨본다. 올해도 LG야구... 기대하면 망하려나. 알아서 하..하세요! 흐...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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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전시회
얼마 전에 다녀온 경복궁 생과방에서 문득 눈에 띄었던 거대한 간판, 요물. 요물이라. 고양이가 좀 요물이긴 하지... 하고 생각만 했었는데, 저 요물에게 홀린 어느 예쁜 아줌마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어느 날씨 좋은 주말을 이용하여 다녀온 전시회의 이름이 바로 [요물, 우리를 홀린 고양이] 되겠다. 경복궁에 붙어있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고, 관람료는 무료.
그래서, 이 요물을 어떻게 보여주는 전시인가 했는데, 의외로 뭔가 인문학적인 감상이 남는 전시였다. 민속박물관에서 하는 전시라 그런가, 우리 민족의 삶 속에서 고양이가 어떠한 모습으로, 어떠한 이야기로, 어떠한 말의 형태로, 어떠한 미술로 남아있는가를 보여주는 전시가 초반에 이어진다. 고양이 그림이나 모형, 미술품을 기대하고 가면 살짝 배신 당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리 많지 않은 텍스트를 약간만 시간을 들여 읽어보고 육성으로 녹음된 민간설화를 들어보고, 함께 전시된 사진과 그림을 감상해 보면서 우리를 홀린 요물이 어떻게 우리 삶 속에 녹아 들어 있었는가를 배워볼 수 있는 유익한 전시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역사공부에 대한 당황이 사라지고 통로를 따라가면, 분위기가 바뀌면서 두번째 섹션이 시작된다. 안방을 차지한 고양이. 이 섹션은 특히나 고양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기획했다는 생각이 드는 컨텐츠로 채워져 있는데, 역시나 많은 텍스트를 읽는 재미가 있다. 거대한 고양이 인형이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덤. 현대 생활에서 고양이가 우리 곁에 어떻게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면서도, 냥덕후들이 평소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도 볼 수 있겠다.
전시의 마지막은 우리 동네 고양이를 지나 공존을 위한 모색으로 마무리가 된다. 고양이라는 존재를,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이라는 개념을 넘어 함께 삶을 영위하는 반려묘로 받아들이고, 나아가 직접 집에서 섬기지는(?) 않더라도 동네와 거리와 국가에 존재하는 모든 고양이들을 인간의 친구로써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자는 것인데... 여기까지 오면 생각이 많아지는 사람도, 심드렁한 사람도, 피가 끓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통일성이 있는 심플한 전시회라기보다는, 인문학적으로 고양이라는 요물이 우리와 오랫동안 어떻게 함께 했으며, 지금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으며, 그 요물들을 지켜주며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가 느껴지는... 의미와 의지가 가득 담겨있는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복궁이라는 접근성이 좋은(서울 사람에게는;) 장소면서 관람료도 무료이니만큼 전시 기간 동안 한 번 쯤 시간을 내어 다녀와 보시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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