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오를 통틀어 첫등장과 마지막이 가장 다른 캐릭터를 꼽으라면 역시 그라함 에이커일 것이다. 유능한 엘리트 파일럿이라는 이미지로 등장했던 첫등장에 비해 일본병에 걸린 어설픈 사무라이 아저씨가 되어버린 불쌍한 캐릭터. 시즌2에서 무려 미스터 무사도가 되어버린 것은 집어치우고, 그가 가장 멋졌던 시즌1 중반에 탑승했던 전용기, 커스텀 플래그를 만들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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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만들었던 티에렌도 그렇지만, 유니온 플래그도 처음 등장시에는 도저히 건담 계열로는 보이지 않는 디자인으로 많은 질타를 받았지만, 플래그-커스텀 플래그-오버 플래그-GN 플래그로 개량되어 가는 과정이나 항공기 같은 느낌의 밀리터리적 요소가 나름 인정받은 기체라 할 수 있겠다. 뭣보다 개성넘치는 대사들과 행동으로 매력을 발산한 그라함 에이커(그레이엄이건 그러햄이건 간에)라는 캐릭터가 극 중에서 보여준 활약 덕분에 깡마르고 약해보이는 첫인상과 달리 지금은 약한 기체는 아니라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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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에서 한 축이었지만 싱거운 결말을 맞은 트리니티 팀의 건담 쓰로네 아인(1호기)과의 전투에서 아인을 압도하고 오른팔을 절단하여 빔사벨을 탈취하며 신들린 듯 에이스 파일럿의 분노를 잘 보여주었던 그라함 에이커는, 시즌2에서는 뭔가 엇나간 센스로 일관하다가 싱거운 결말을 맞이했더랬다. 2009년 6월 현재 그 마지막 탑승기의 HG 프라모델도 발매되었지만, 어째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든다. 차라리 시즌1의 마지막 탑승기였던 GN 플래그가 나와주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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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전에 후속기체인 오버플래그도 발매된데다, 더블오의 TV 시리즈도 이미 종결된 관계로 슬슬 작례를 찾아보기 힘든 킷이 되어버렸지만, 설정 컬러링이 단순한 덕분에 스티커만 잘 써도 부분도색없이 간단히 완성해 볼 수 있는 괜찮은 킷이라 하겠다. 뭣보다 망가지기 전의 그라함이 몰았던 기체인 만큼 간단히 도전해 보기 좋은 킷.
여기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포스트를 작성하는 지금도 과거에도 아마 앞으로도, 나는 건덕후일게다. 그것도 대세는 아닌 SD건담을 좋아하는. 그런 팬들에게 어필하는 건담 게임 시리즈라고 하면 역시 누가 뭐래도 G제너레이션. 예전에 클리어했던 포터블과 스피리츠의 후속작으로, 2009년 8월 초에 PS2와 Wii로 최신작 WARS가 나온다.
건담사가를 꿰뚫고 있으며 SD가 좋고 컬렉션을 수집해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건담게이머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게임이 바로 G제너레이션 시리즈... 이걸 매 시리즈 연속으로 즐긴다면 지쳐 나가떨어지겠지만, 1~2년 간격으로 잊어버릴만하면 하나씩 나와주는게 복습도 되고 새로운 설정도 익힐 수 있어 건덕후에게는 그저 좋은 게임일 뿐. 마침 바요5와 스파4도 시들해진 요즘임 만큼-결코 잘하게 되었다는게 아니다...- 8월까지 즐겁게 기다릴 일만 남았다는 이야기.
어쩐지 게임을 고르는 시각이 편협해져 가는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에만 올인할 수 없는 나이니 만큼 어쩔 수 없지. 아무튼 놓을 수 없는 건담과 놓을 수 없는 게임 시리즈는 나를 덕후의 길에서 놓아주질 않는구나...
한달 정도 전에 이미 끝난 행사지만, 사진을 뒤늦게 정리하다가 발견하여 올려본다. 백화점이란 곳은 가끔, 생각지도 못했던 친숙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무료로 전시할 때가 있어서 사람을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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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피넛츠=찰리브라운-스누피와 관련된 전시회 었는데, 관련 상품도 판매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무료인 행사였다. 덕분에 카메라 가진 보람이 있는 자리였달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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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대해서는 센스도 없는데다 문외한이지만,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디자인들이다보니 마냥 친근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한.. 그런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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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별로, 섹션별로 구분되어 전시장 벽을 쭉 돌아가며 전시되어 있는 디자인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봐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스누피라는 캐릭터와 소재의 힘이 이 정도구나..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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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누피 디자인들 외에, 캐릭터 소개 패널과 스탬프도 준비되어 있었다. 스탬프는 하나 들고 오고 싶을 정도로 탐나긴 하더라. ....갖는다고 뭔가 할 것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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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장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밖에서 볼 수 있는 디자인들도 있었고, 가까이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인형들도 전시되어 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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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도, 앞으로도 그다지 친할일이 없을 것 같은 백화점이긴 하지만, 의외로 가끔 가보면 꽤 재밌기도 하다. 요즘 시내 음식점이랑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에 괜찮은 맛을 제공하는 푸드코트도 괜찮고. 뭔가 또 재미있는 전시회가 생기면 슬쩍 가볼까 싶은데 그럴 일이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