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문득 짬이 나서 짧게 쓰려고 얼책을 열었는데 그냥 블로그에 옮겨야 겠다 싶을 정도로 길게 써져서..

1. 이어폰이 없어졌다. 아이뻐5 발매 전 선행 발매되었던 이어팟인데, 2년 좀 못 쓰고 분실.. 문제는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감이 안 온다는거.. 결국 아이뻐5 동봉신품을 1년 반만에 꺼내서 사용 중... 과연 나는 올 연말에 아이뻐6로 갈아탈 수 있을 것인가...?!?!?


2.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뽈차기를 정말 어마무지미치도록 싫어하는데, 오늘 새벽에 윗집 아저씨의 야이개xxxx를 찰지게 외치는 비명소리에 잠을 깨서... 비몽사몽 근무 중. 아 피곤해... 근데 지금 각종 정보를 얻고 나서 생각해보니 아마 박따봉 때문에 윗집 아저씨가 나를 깨운게 아닐까 하는...

3. 마리오 해피밀 때문에 이상하게 마리오에 꽂혀서, 지난 주말에 용산 모임 나갔다가 요시아일랜드 DS 중고를 만원에 주워왔다. 내가 기억하는 브금은 안나오지만, 자잘하게 한글화 되어 있는 점과 두개의 스크린을 활용한 플레이가 상당히 찰지게 재미나더라. 내가 저거 슈퍼컴보이로 했던게.. 94년인가? 93년?

4. 비타용 프디바F2는 보스곡을 포함해서 3곡 정도 남은 상태... 기본적으로 전난이도 전곡 엑설작을... 하고 싶지만 손꾸락이 삐꾸라 하는 데까지만 도전 중.. 슬슬 클리어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난이도의 곡들이 남은 정도인데, 패턴이 다소 쉽게 바뀌었다는 '하츠네 미쿠의 격창' 익스트림은 여전히 클리어가 안되는 난이도.. 폭사는 안하지만 클리어는 안됨... 그냥 좋아하는 곡들 느긋하게 클리어하다가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야지.

5. PS3용 기동전사 건담 사이드 스토리즈를 짬짬이 플레이하는 중. 지금 진도는 기동전사 건담전기-지온군편까지 뺐는데, 콜떨땅 막판에서 화딩 전용 짐스나2로 신나게 쓸고 다니다가 다시 무개조 자쿠2를 끌고 싸우려니 덕무룩... 언능 클리어하고 싶긴 하지만 딱히 이거 끝나고 넘어갈 게임이 없어서... 여튼 이건 클려하면 뒤늦은 오픈케이스와 함께 블로그에 리뷰 예정... 

6. 요즘 주력으로 하는 게임은 마비노기 영웅전. 작년 초에 시작했다가 1년을 안했는데, 결혼하고 큰일 대충 치르고 시간이 남기 시작하면서 색시와 처제가 태워주는 버스타고 시즌1 클리어. 시즌2를 찔끔찔끔 진행중인데, 시즌1과는 퀘스트 진행 방식이 좀 달라져서 나름 새로운 느낌. 근데 이거 스토리는 시즌1과 2가 평행세계인건가 서로 얽혀있는건가;;; 위키 보고 싶지만 제대로 하고 싶어서 참는 중. 참고로 캐릭터는 카이, 지금 렙은 67...

....문득 짬이 나서 짧게 쓰려고 얼책을 열었는데 그냥 블로그에 옮겨야 겠다. 끗. 

....그래요, 저 덕후입니다. 덕후이긴 하지만 십덕은 아니라구요.

댓글 0

 덕질이라 함은.. 덕후같은 짓을 하는 것을 축약한 것이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덕후라는 말은 일본의 오타쿠 라는 말을 (의미에 대한 설명은 생략) 오덕후라고 한글화(?)하고, 오를 떼어버리고 덕후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많은 취미인들에게 붙여진 별칭 같은 것이다. 심지어는 그 사람의 전문분야를 앞에 붙이고 뒤의 후 까지 떼어버리고는 ~~덕 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많고.

 그래서 게임 오타쿠는 겜덕후, 건담 오타쿠는 건덕후 또는 건덕, 미소녀 오타쿠는 미소녀덕후 또는 미소녀덕, 뮤지컬 매니아는 뮤지컬덕후 또는 뮤지컬덕 등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러한 '덕후'들이 자신의 취미 생활에 매진하는 것을 두고 '덕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이야기 되겠다. 

 이 포스팅의 몇 개의 시리즈로 이어질지는 감도 안오고, 심지어 두 번재 포스팅이 있을지의 가능성도 없지만 일단은 '수집편'이라고 부제를 붙여 본다.

 나는 별로 그런 줄 모르겠는데, 어떤 사람들은 나를 영덕대게라고 부른다. 영원한 덕후, 대책없는 게이머의 준말인데, 누가 나를 그렇게 부르기 시작했는지는 뭐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뭐 어쨌든. 서로 다른 분야의 덕후들에게서 공통점을 꼽아본다면 '덕질하는 분야와 관련한 수집품이 많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무형의 공연 문화인 뮤지컬이나 영화의 덕후들도 자신이 관람한 티켓, 오피셜은 아니지만 팬클럽에서 자작한 팬북 또는 무크지, 팸플릿이나 DVD 또는 브루-레이 등을 모아 놓기도 하고, 겜덕이나 음악덕후 들은 게임이나 음반을 모아 놓기도 하고, 건덕들은 건프라, 건담피규어, 건담게임, 건담음반, 건담의류, 건담생활용품, 건담전자기기 등을 모아놓기도 하고.. 등등등등.

 서설이 길었는데, 일단 여기서는 부제인 수집에 중점을 둬서 나의 덕질을 돌아보고자 한다.

 아는 사람을 알겠지만, 나는 꽤 이것저것 많은 분야를 손대고 관심을 둔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것을 좋아하는데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 탓인데, 곧 해당 분야에의 덕질로 이어지곤 한다. 이를테면 좋아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님의 저서를 모으고, 좋아하는 가수 B'z의 음반과 공연실황 브루-레이를 모으고, 건프라와 건담피규어는 말할 것도 없으며, 재미있게 즐긴 게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들도 차곡차곡 모아둔다.

 덕분에 이사할 때마다 짐을 챙기는데 무척 많은 시간과 신경을 쓰고 있으며, 늘 공간활용에 대하여 고민하고 압박을 받는다. 정말이지 이렇게 살다간 구중궁궐에서 살게 되더라도 덕템(덕후의 수집품, 덕후의 아이템)에 짓눌려 나 한 몸 누울 자리 확보하기 어려워지는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사실 서적류는 스캔 또는 eBOOK 구매를 통해서 부피를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 역시 책은 종이에 인쇄된 것을 종이냄새를 맡으며-빳빳한 새 책의 냄새도 좋고 퀘퀘한 고서의 냄새도 좋고-손으로 넘기는게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지라 답이 안나오기도 하고, 많은 음원파일을 갖고 있긴 하지만 역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형태의 음반이 가진 매력도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게임기와 게임 소프트의 경우는 좀 심각해서, 어림잡아도 200종 이상은 되는 게임들은 판매를 고려하지 않고 보관한지라 상태도 별로인데다 과연 내가 죽기 전에 저 타이틀들을 한 번 이상 구동하며 플레이 당시의 추억을 되새겨 볼 만한게 몇 가지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표지를 보는 순간 평생 안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또 다시 머릿 속을 채워버리게 되긴 하지만, 역시 공간에 대한 압박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지금은 홀몸인데다 집도 대략 공간을 허락하고 있는 수준이긴 하나... 과연 저 덕템들을 머리에 이고 얼마나 더 오래 버틸 수 있을런지는 알 수가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나이를 먹어가는 증거라고들 하던데, 언제까지나 게임을 좋아하고 마음 편해 좋게 사는게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마음도 한결 같을 수 많은 없는 것 아니겠는가. 주변의 한 수집가분이 수집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언젠간 내게도 저런 날이 오려나.. 싶어서 씁쓸하기도 하지만, 어차피 나는 영덕대게,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온대로 장식장에 머리를 들이받거나 말거나 지금은 나 좋을대로 신명나게 모아나갈 밖에.

 ...다음 편은 뭘로 하지...? 

Comment +4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나는 전자오락을 꽤 좋아한다. 꽤를 넘어 무척 좋아하며,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좋아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이다. 소위 덕후라 불리우는 종류의 취미를 잔뜩 가지고 있다보니 다른 짓거리를 하느라 오락만 하고 살 수는 없다보니 지난 10년간 꾸준히 오락에 대한 열정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게 어물쩡어물쩡 지내고 있다가, 문득 장식장을 올려다보니 몇 가지는 좀 방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 몇 가지를 들고 게임샵을 향했다.

 결론적으로, 곧 오픈케이스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어떤 게임의 구매비용을 확 줄이는 결과를 가지고 오긴 했더랬다. 처분한 게임들 중에는 충동적으로 구매했다가 몇 분도 안하고 처박아놨던 교육용 소프트웨어부터 블로그에 클리어 후 소감을 올린 게임까지 있었다. 아끼다 똥 된 케이스도 있었고. 요즘 들어 드는 생각인데, 다음에 다음에 타령을 하며 묵혀 놓다 똥을 만드는 케이스가 내게는 몇가지나 되는 것 같다. 지른 것을 충실히 즐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역시 아니다 싶으면 빨리 털어버리는 것도 지혜라는 걸 깨닫게 된다. 실제로 결국 클리어하지 못하고 보낸 게임 하나는 이번에 제법 기여도가 높기도 했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할 것 없이 곁눈질로만 즐기기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이 이 바닥인 것 같다. 내가 관심을 두건 접건 신작은 쏟아지고,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게임들은 기존에 알 지 못했고 알 수도 없던 재미를 창출해 내고, 그것들에 정신을 빼앗기기엔 리메이크되는 과거의 명작들과 다른 분야의 즐길 것들 또한 지지 않고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뛰쳐 나온다. 생활에 치이고 인간관계의 끈을 붙잡고 덕후의 삶까지 이어가기엔 정력과 시간은 언제나 모자라다.

 그렇지만, 언젠가부터 바귄 내 좌우명은 '노세 노세 젊어노세'.  늙어지면 기우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인생은 일장춘몽, 아니 노지는 못하리라. 꿈을 이루고 꿈을 쫓아 산다는 것은 다양한 의미와 행위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 가진 꿈이 있다면 그 중 하나가 한 번 사는 인생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재미지게 즐기고 싶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것을 위해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회사일도 열심히 해서 사회적으로도 뒤처지지 않으며 즐기는 가운데 새로운 것을 스스로 만들어보기도 하고 그것을 또 나눠보기도 하는. 그것이 내가 원하는 십일홍이요, 채워가는 달이지 싶다. 

 오랫만에 들른 게임샵에서 이런저런 신작들을 들춰보고 있자니 또 하고 싶은 게임들이 잔뜩잔뜩 눈에 띄더라. 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하고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있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가 가진 시간이라는 리소스 안에서 소화할 수 있을만큼만 가져보는 수 밖에. 슬슬 발레리아 섬의 세번째 통일의 길을 잠시 멈추고, 이따금 하던 유격 대신 춤바람에 조금 시간을 투자해 볼까 싶다. 게임도, 건프라도, 사람도, 나 자신도 잃지 않는 재밌는 길을 제발 잃지 않고 질리는 일 없이 이어나갈 수 있기를.

Comment +6

  • 해돌 2011.11.14 15:55 신고

    무언가 질릴땐 억지로 하지 말아효

    그냥 때리치고 한동안 잊고 살다가 오랫만에 다시 해보믄 잼나지 내 엑박
    2년을 썩었다가 요즘 너무 막돌리고 있으니

    어른이 오락이나 조립장난감이나 하고

    의 시대적 오류를 범하는 어른들이
    많치만 너네 부모님은 참 좋은분들

    그덕에 니가 덕후로 살수 있는게지 ㅋㅋ

  • 저도 아르카나심장3 라든가.. 마이클잭슨되기 어쩌구라든가
    마인과 어쩌구 등 사놓고 돌리지도 않는 것들 처분해야겠는데 말이죠.. ;;
    댄센2도 사놓고 딱 두번 돌려봤네요.. 충동구매가 너무 많은듯 합니다.. OTL

    • 아끼다 똥 만들지 말고 아닌 것 같다 싶을 때 없애는 용기가 필요한 세상이야. 온라인에서 한 번 같이 놀 수 있으면 좋겠지만서도..

  • eihabu 2011.11.15 08:45 신고

    긴축재정에 들어간 이후...신작소프트는 1년정도 꾸욱 참았다가 중고가가 발매가의 50%의 수준이 되면 구매...
    6개월에 소프트웨어 하나 정도 구입.. 3개월 정도 오직 그 소프트만 천천히 즐긴다 (CD 갈아끼우기 무척 귀찮음)
    이렇게 즐기니 예전에 이것저것 구매했던 시절보다 오히려 알찬 게임라이프가 되는 느낌...

    PS. 위닝은 한번 손대면 네트워크 매치의 구렁텅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패스~!!

    • 위닝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더라구ㅎㅎ 나도 요즘은 정말 하고 싶거나 정발 가격이 괜찮지 않으면 기다렸다 중고를 사게 되더라구..

 - 몇 주 동안 운전 연습을 못한 관계로, 창고에서 덕템들도 옮길 겸 아버지의 포터(스틱)를 몰고 기세 좋게 출발... 하려 했으나 시동만 수차례 꺼먹음. 차도 오래된데다 오랫만에 화물차를 운전하니 속도가 50만 넘어도 후덜덜덜.... 여전히 후진은 안됨. 이러다 면허증만 1종 보통이고 오토 승용차만 몰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 우여곡절끝에 창고에 도착. 창고라고 해도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간이 공장 한 켠을 차지하는 것 뿐인데, 덕템 박스가 완전 밀봉이 되지 않았던 관계로 상당수 수해를 입었더라... 게임잡지, 공략본 등의 서적 수십권의 손상을 확인. 더욱 마음이 아픈건 건프라 들도 상당사 침수... 평생 미조립으로 안고 가리라 마음먹었던 고토부키야의 휴케바인 마크3 복서도 당한 관계로 올해 안에 울면서 만들 듯. 엉엉.

 - 이사 온 집에는 작은 마당이 있고 해서 지인들과 약속했던 고기파티를 벌렸는데, 역시 덕력있는 사람들이 모이니 오붓하고 덕이 넘치는 오덕한 자리였더랬다. 유어쉐이프 전용기인 키넥트도 의외로 접대용으론 괜찮은 듯.. 키넥트랑 액박은 거실로 옮겨 놓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 토요일에는 잠시 화창하였으나 일요일은 다시 비가 퍼붓더라. 그러나 유키미쿠 눈놀이 버전을 전달해야 하는 사명이 있던 관계로 꿋꿋이 홍대로. 스시 인 스시는 처음 가 봤는데 스시부페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았던 듯. 커피와 사람들의 에스프레소도 맛있었다. 어쩌다보니 밥도 얻어먹고 차도 얻어마시고 피규어 케이스랑 건담워 카드도 득템하고 여러모로 감사한 자리였다. 조만간 보답할 자리를 만들어야 할 듯. 

 - 돌아오는 길에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기사하러 성당에 가봤다. 완공된 성당은 처음 들어가 봤는데 현대적이기도 하고 2층에 정원도 있고 아주 멋지더라. 성당 분들을 모시고 내 차로 빗길을 조심조심 기어왔는데, 전날 스틱을 몰아서 그런지 운전하기가 김왕장 쉽더라. 아오.

 - 일욜 저녁에는 돌아가신 조모님 제사도 있고 해서 늦은 취침..... 이번 주말도 쉬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노세노세 젊어노세 컨셉을 지켜나가려면 이정도 피곤은 이겨내야지... 슬슬 휴가도 어케할지 생각해 봐야겠다. 

Comment +6

  • 비오네 2011.08.01 20:49 신고

    레어 침수사태로 대량의 건프라 피해라니...
    자식을 잃은 것과 같은 슬픔이네요..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운전을 아주 가끔 하다보니 실력이 별로 안느는데..
    스틱을 몰고 나면 오토는 껌이 되는거였군요.. ;;

    • 보릿고개가 있던 시절 자식을 막 열명쯤 낳았는데 두 아이는 전쟁에 끌려가 죽고 두 아이는 돌림병으로 죽은 런 기분... 내새끼들... 오토라고 운전을 잘하는건 절대 아니지만;;;

  • eihabu 2011.08.02 08:03 신고

    1. 이제는 스틱차량도 희귀해져서 수동운전할 기회도 없는듯...군대에서만 잠깐 해봤어 ㅎㅎ
    2. 키넥트 소프트 중에 UFC퍼스널 트레이닝이란게 있는데 이것때문에 키넥트 무지땡기는중..
    3. 수해입은 프라.. 생각만해도 안타깝다..

  • '오붓하고 덕이 넘치는 오덕한 자리' 표현이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마당이 있는 집은 좀 로망인데더가... 거기다가 덕모임이라니 더 재미있을것 같아요. 전 뭐랄까 주위에 휴덕이거나 탈덕을 가장한 휴덕인 분들이 참 많아서 ㅠ_ㅜ 뭐 여전히 한결 같은 분들도 계시지만요. ^^

    • 다들 먹고 살기 힘들어지기도 하니까요;; 맘 통하는 사람들과 모여 노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더라구요~

 계획에 없던 이사를 갑자기 하게 된 후, 여러가지로 쾌적한 환경 아래에 살게 되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넓어진 집과 방. 비록 온전한 내 것은 아닐지라도 당분간은 사용할 수 있는, 1천 2백만 서울 시민들이 그러하듯 한정된 시간의 '우리집'. 집이 넓어지고 방이 넓어진 것은 좋지만, 지난 3년간 포기하고 살았던 물건들을 넓어진 방에 옮겨 놓자니 그것 또한 만만치 않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넓어지긴 했으나 제대로 정리하지 않으면 다른 무언가를 시작할 수 없는 짐 더미가 방 절반을 차지하게 되었다. 물론, 그것들을 정리하고 처리할 솔루션은 애석하게도 아직 내겐 없는 상황에서, 작은 서랍들을 정리하여 너저분한 작은 물건들을 치워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시작한 서랍 정리 제 1탄은 목제 3단 서랍. 미묘한 크기지만 의외로 튼튼하고, 보기에도 나쁘지 않으며 제법 많은 물건을 수납하고 있었지만, 그게 언제부터의 물건들이 들어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감이 오지 않았더랬다. 정말로 그 서랍을 다 꺼내어 뒤집기 전에는 말이지.

 서랍안에서는 많은 것이 나왔다. 정말 놀랄 정도로 많은 것들이. 96년쯤 소실되어버린 보드게임의 부품 하나, 칩 하나, 이게 왜 여기 따로 나와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는 과학상자 3호의 큰 바퀴 2개, 플레이스테이션1 위주의 사이드 라벨 뭉텅이, 동봉엽서 뭉치, 플레이스테이션1 위주의 메모리카드 스티커, sfc판 제4차 수퍼로봇대전 매뉴얼, 동생의 2006년 홋카이도 생활의 수많은 흔적들, 2006년 일본 여행시의 내 흔적들, 오래된 메모가 가득한 수첩, 지금은 그 존재를 아는 사림이 있을까 싶은 zenkuman 고지라, 프론트미션3 제니스 액션 피규어... 그리고 잊어버리고 있던 몇 장의 편지와 연하장.

 최근에 영화로도 개봉되었던 상실의 시대 - 노르웨이의 숲은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는 소설인데, 그 이야기를 보면 거의 끄트머리에 히로인 나오코가 주인공 와타나베로부터 받은 편지들을 한데 모아 태워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레이코 여사는 그 편지들은 너무 좋은 글들이었는데 왜 태우냐며 놀라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전해들은 와타나베도, 태우는 나오코도 괜찮다고 말한다. 그리고 서랍 한 구석에서 완전히 잊혀져 있던-심지어는 이런 카드를 받았던가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지 않았던 그 몇 장의 카드를 본 순간, 지난 15년간 이해할 수 없던 정신이상자 나오코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되었다. 이따금 연락과 카드를 주고 받는 사이였던 오랜 지기였던 그 사람은, 사실 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와타나베는 와타나베를 사랑조차 하지 않았던 나오코의 죽음에 오열했고, 황량한 벌판과 해변에서 지독한 고독 속에 몸을 던졌고, 나오코는 결국 세상에 스스로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마치 잊어버리고 있던 일이 생각난 듯이' 목숨을 끊었던 것이리라.

 서랍 안의 부피를 차지할 뿐인, 지금은 그 마음이 어디로 갔을지 아무도 알 수 없는 글자들이 나열된 종이들을 꺼내어 정리하면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읽은 것 같은 '나비'를 어둠 속에서 손 끝으로 비벼 없애버리는 장면을 떠올렸다. 그렇게, 어떤 원인에서건 지나간 것들에 대해 미련없이 정리해 버릴 결심을 자유자래로 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 것 이외에는 눈길도 주지 않는, 뜨거움 주위에 차가움을 두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텐데.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

Comment +6

  • kyung 2011.06.08 15:38 신고

    그럴때가 있지요. 저도 방정리하다보면 잊고지내던 물건들이 쏟아져나올때가 많아요. 필요한건 약간 추억에 잠기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다 쓸어서 폐휴지통으로 직행!

  • 해돌 2011.06.13 23:11 신고

    나도 방정리를 하다보면 기억에 없는 게임들 언제샀지? 막 이런것들이 나오지....악흑해돌장 ㅋㅋㅋ


    케로로에 보면~지난것을 정리해야 새로운것을 만날수 있다고 나오지........뭐 그런것인듯 ~

    추억은 가끔 회상하고 현재를 충실히 막이래 ㅋㅋㅋ

  • fuse 2011.06.14 20:14 신고

    흠. 이제 집착이라는 녀석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워짐을 느끼는건가.늙었다는 증거여 ㅋㅋ
    미치도록 괴롭고 혼자서 새벽에 눈물이 날 정도의 짙은 상처이더라도 세월이 가면 없어져.
    세월이 만병통치. 정말 그런거 같다능.

 소셜커머스에 관심도 없고 이런저런 소문도 있어서 전혀 이용하지 않다가, 최근 오른손목이 시큰거리는 느낌이 지속되고 있어서 버티컬 마우스를 알아보다가 흐후혼에 뜬 걸 보고 잽싸기 질러본 물건. 

 다들 아시겠지만, 버티컬 마우스는 스트리트 파이터2 터보에서 블랑카에게 추가되었던 신기술 버티컬 롤링을 컨셉으로 한 마우스인데...는 그딴거 없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마우스의 스타일과는 달리 휠과 버튼이 측면에 붙은 마우스 되겠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마우스가 사람의 팔 근육과 골격에는 그다지 이롭지 않은 구조이기 때문에 컴퓨터를 오래 쓰는 사람들의 손목 통증이나 관련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질러본 물건 되겠다. 그렇다고 의학용품은 아니고.

 한 시간 정도 사용해 본 느낌은 아직 어색하다는 느낌? 거의 안 쓰던 엄지 손가락이 매우 중요한 그립감이라 그런가.. 익숙해지면 쓸만하리라고 믿어 의심해 본다.  

Comment +8

 이미 많은 블로거-트위터리안 들이 포스팅 하셔서 익히 알고 계신 이벤트일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포스팅. 

 맥도날드(널드?)에서 진행하는 코카콜라 컵 증정 이벤트로, 월드컵, 올림픽 등으로 제공되던 컵과는 다른 캔모양 디자인 컵 되겠다. 컵 증정 이벤트라는 말만 들었을 땐 또 그건가...하고 심드렁했다가, 컵 생김새를 보고 점심시간에 달려간 이벤트.

 라지세트를 주문햐면 일주일에 2종류의 컵 중에서 랜덤(요청시 변경 가능?)으로 받을 수 있고 총 6종. 5월 23일 월요일부터 시작이니 경품과 컵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씩들 도전해 보시길.

 ....콜라는 제로로, 감자는 남기고, 햄버거 드셨으면 저녁때 윗몸일으키기 50개씩 하고 잡시다. 네네. 

Comment +2

 사춘기. 봄春을 생각思하는 때期 라는 뜻이다. 여러분의 사춘기는, 그 시절의 봄은 무엇이었는지?

 많은 영덕대게들이 그러하듯, 내게 있어 사춘기의 봄은 여자보다는 전자오락이었다. 딱히 남고를 다녔기 때문이라기보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여자'라는 존재가 내겐 너무 먼 존재였기 때문이다. 지금은 인터넷의 발달로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너무나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작은 아르바이트와 용돈을 모아 오덕질을 즐기던 소년이었던지라 용돈과 정신력의 대부분을 전자오락에 집중하고 살았더랬다. 달리 선택지도 없었고. 1990년 후반, 국민학교 6학년이라는 늦은 나이에 전자오락에 눈을 떠 인생을 요모양 요꼴로 조지고 있는 지금까지도 전자오락은 나의 취미생활=덕질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언젠가, 누가 읽어주지 않더라도 나만의 만족을 위해 내가 살아온 오락이야기를 써볼까 하지만 그건 뭐 어찌될지 모르는 것이고...

 오락실에서 다크실과 보난자 브라더스의 인기가 식어갈 무렵... 중딩이 되고 난 다음에 내 인생을 깨부순 원흉 1호 쯤 되는 스트리트 파이터2가 오락실을 점령한 그 즈음... 사촌동생 eihabu가 지른 패밀리를 보고 용돈을 모아 훼밀리 오락기를 장만하고 한참 지났을 때였다. 오락실을 끊지는 못했지만 이용 요금을 줄여가며 용돈을 모아 조금씩 훼밀리용 팩을 늘려가며 덕질에 눈을 떠 가던 그 시절.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종로3가 세운상가와 많이 변모한 용산 전자상가의 게임샵을 차비와 정력을 낭비해가며 돈을 아껴보겠다고 왔다갔다하던 때에 eihabu가 준 정보가 있었으니 학교 다녀 오는 길에도 들를 수 있는 갈현동 어느 곳에 용산이나 세운상가보다 훨씬 좋은 게임샵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렇게, 갈현동 월드게임을 알고 죽돌이 생활이 시작되었더랬다.

 아는 사람만 아는 이야기가 되어가지만.. 불광동 제일프라자와 갈현동 월드게임은 90년대 중~후반에 걸쳐 가정용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나름대로 유명한 이름이었다. 규모에 힘입은 박리다매와 별별 희안한 것들이 많았던 제일프라자의 가격적인 메리트는 강북 끄트머리에 있는 불광동으로 경기도 남쪽 사람들까지 찾아오게 만드는 힘이 있었고, 신용있는 독자적인 공급 루트를 가지고 있던 월드게임은 꽤 많은 고정 고객을 거느리고 다양한 품목을 공급했더랬다. 나는 갈현동 월드게임을 거의 매일 지나다니며 많은 게임을 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더랬다. 훼밀리와 수퍼패미콤을 거쳐 PS1에 걸쳐 그 곳에서 즐기고 만난 게임들의 숫자는 내 게임라이프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금은 온라인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그 대신 오프라인 게임샵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어렵게 된 정도가 아니라 몇몇 밀집지역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유니크한 업종이 되어버렸달까. 온라인 대신 오프라인에서 정보를 교환하고 많은 게임들을 구경하고 만져보며 오덕한 인간관계를 늘려나가던 당시의 어린 영덕대게였던 나에겐 오히려 다른 취미에 눈 돌리지 않고 전자오락에 집중하게 해 준 고마운 매장이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찌질하고 부끄럽고 쪼잔한 방황기를 덕심으로 대동단결하게 해 준.. 그런 곳이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몇 명의 선후배들은 지금도 연락하고 만나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인연이겠지. 그래서, 나는 전자오락을, 나의 오덕질이라는 취미를, 그렇게 만난 사람들을, 그리고 지금은 컴퓨터 가게가 되어버린 그 가게를 추억하고 감사하며 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저씨, 좋은 곳에서 편히 쉬세요. 그 시절부터 지금까지도 무척 감사했습니다.

Comment +13

  • SMoo 2011.04.14 16:46 신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 가셨길 함께 빌어봄세.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덕분에 좋은 친구 만났습니다.

  • 해돌 2011.04.14 18:38 신고

    제일프라자 오랫만에 들어보는구나

    아저싸 좋은분이셨는데......

    삼가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 좋아하던 샵을 운영하던 분이 돌아가셨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20살 넘어서 만난 지인들 덕분에 덕심으로 대동단결이 가능했던것 같아요. 고등학교 동창들은 모두 연애로 대동단결하던 그 시절... 저는 그분들과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어요. 가치관은 개인차이겠지만, 자기에게 즐거운 시간이었고 행복했다면 좋은거니까요.

    •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덕후들이지만 사회화된, 요즘말로 일코 잘하는 덕후들이 안고 있는 추억 자체의 무게는 사회적으로 추앙받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추억의 무게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kyung 2011.04.16 06:17 신고

    어머나..촘촘히 느껴지는 아름다운 추억이네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eihabu 2011.04.18 08:28 신고

    월드게임을 내가 형에게 소개시켜줬단 사실이 왜 전혀 기억나지 않을까?...
    제일프라자에서의 거래중에 3DO를 플스1으로 교환했던게 생각나네..그 이후로 나는 집근처 불광3동 동네에 게임샆으로 자리를 옮겼었지
    진짜 예전 오프라인 게임샾들이 그립네 그랴

    • 나도 거기 몇 번인가 이용했던 기억이 나네... 버스타고 가다가 갈현시장으로 올라가는 길을 가리키며 저 끝에 있다고 가르쳐 준 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해.

    • eihabu 2011.04.18 12:54 신고

      아...버스타고 가다 가리켰던거 하니까 기억난다!!!

 아침 출근길에, 캐틱스 오그레를 하다가 문득 옆에 서있는 스타일리시한 총각을 보니 손에 책을 들고 읽고 있던데, 그 제목이 저 '아프니까 청춘이다' 였다. 그리고 출근 후에 화장실에 홀로 앉아 인륜지대사를 치르며 트위터를 보자니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를 맹비난하는 트윗이 타임라인에 올라와 있는게 눈에 띄었다. 

 그 맹비난하는 트윗은 '자기 자신에게서 눈을 돌려야만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고 '자기자신을 온전히 찾고 인정하지 못 하게' 한 무언가에 대한 분노의 표출로 보였는데,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명제가 성립한다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모임을 전전하다보니, 이따금 마땅히 치렀어야 할 아픔을 건너뛰고 청춘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남들보다 더 한 아픔을 견디며 청춘을 보내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고, 위에 언급한 것과 비슷한 분노를 느끼는 사람도 만나게 된다. 어찌보면 늙었고 어찌보면 아직은 젊은 것도 같은 내 입장에 보면... 아프니까 청춘이고, 아파보지 않았으면 청춘이 없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청춘. 촌스러운 어감이면서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 한 구석을 벅차오르게도 하고 씁쓸하게도 하며 미소와 눈물을 동시에 짓게 만드는 단어이다. 또, 그런 시기이다. 한자 그대로 풀어서 꼭 맞는 나이만을 떠올릴게 아니라, 때 이른 청춘, 뒤 늦은 청춘도 충분히 있게 마련인데, 내가 생각하기에 청춘이란 '개념을 찾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위에 언급한 트윗의 분노는 온전히 정당하다고 하겠다.

 보통 청춘이라고 하면 남녀상열지사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을거라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찾는 개념이라는게 실로 무시무시하다. 가장 작으면서도 온갖 난관이 기다리는 단위의 사회가 바로 남녀관계이기 때문에. 온전히 두사람에게만 집중해야 함에도 그러기 위해서 다른 곳에 눈을 돌려 성실함을 채워나가지 않으면 안되고, 그렇게 맺게 되는 많은 관계와 사회 생활 속에서 사람은 처세와 개념을 잡아가는 법이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닫힌 사고방식으로 인해 이 시기에 이제까지 멋대로 키워온 나만의 개념과 사회의 개념이 충돌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아픔을 오롯이 견뎌내어 성장하지 못한 사람들은 먼 훗날 그 댓가를 혹독히 치르게 마련이다. 조만간 개봉하는 영화의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노르웨이의 숲'도 그런 설정을 안고 출발하기도 하고.

 아직까지, 내가 생각하기엔 아프니까 청춘이고, 아파야만 청춘이다. 그 아픔을 어떤 방법을 통해서건 치료하고 견뎌내어 강해지지 않으면, 청춘은 커녕 추억 또한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지 않고 만든 추억과 보낸 청춘이 있다면, 그 깊이는 실로 낮을 것이고 그 사람의 강인함과 개념의 크기 또한 기대할만한 가치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아플 일이 있으면 피하지 말고 부딪혀 아파 봐야 한다. 인간은 똑똑해 보이지만 실로 아둔한 동물이라, 직접 겪어보지 못한 아픔을 간접적으로만 알아서는 그 아픔을 주제로 한 대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그 대화를 기본으로 한 예술을 이해할 수 없고, 삶의 질과 인간으로서의 개념 또한 낮고 좁을 수 밖에 없다. 

....가끔은 너무 아파서 망가지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그런 소수의 경우가 되지 않으리라는 확률적인 믿음과 함께 아플 일이 있고 그 아픔을 감수할만한 훗날이 보인다면 과감하게 아파보자. 아무리 아파봐야 죽기밖에 더하겠는가. ...라곤 해도 난 죽기 싫은데..으음... 일단 저 책을 사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Comment +4

  • 사장 2011.04.12 01:25 신고

    아픈데 후벼파면 사람 죽어요.

  • fuse 2011.04.12 23:05 신고

    꽤나 괜찮은 이야기거리다. 그 아픔의 종류가 무엇이 될지는 사람마다의 입장 차이라는 것이 있게 될것이고, 나의 아픔이 다른이의 기쁨이, 또는 슬픔이 될 수도 있겠지. 이런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아픔의 본질을 뚫어보고 그것에 부딪히는 것이지. 저 아픔이 난관이라는 말로도 들리겟지만, 포인트는 저 아픔에 부딪히는 용기가 아닐까 싶다.

    • 부딪히는 것도 견뎌내는 것도 모두 용기가 필요한 일 같습니다. 피해온 아픔도 있고 견뎌온 아픔도 있지만 견뎌낼수록 '어른스러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성님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아이폰을 장만하고 나서 어쩔 수 없이 아이튠즈를 굴리고 있는데, 이게 참 불편한 프로그램이다. 일단 지금 사용하고 있는 10.x 버전은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것이라고는 하는데, 기본 설계사상이 mac을 위한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좀 특이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프습을 쓰면서 소닉 스테이지를 열심히 사용해 온 덕에 그다지 많이 나쁘다는 생각이 들진 또 않고.

 탈옥을 하지 않고 아이폰을 쓰다보니 역시 아이튠즈가 제일 불편할 때는 회사에 있는 컴퓨터와 집에 있는 컴퓨터의 동기화 문제. 어느 한쪽과 동기화를 시켜 놓으면 다른 쪽과 동기화를 할 때 기존에 동기화 해 놓은 모든 내용(어플, 음악, 영상, 전번, 사진, 서적, 기타 등등...)을 모조리 갈아 엎는다는 기절 초풍할만한 짓거리를 팝업창 하나 꼴랑 띄우면서 아무렇지 않게 실행해 버리는 잔인한 츤데레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앱등이 혹은 애플빠라고 불리우는 애플의 광팬들은 아이튠즈의 이러한 불편한 점을 이야기 하면 '잡스횽의 축복' '싫으면 삼성 쓰던가' '아이튠즈는 아티스트의 저작권을 생각하는 알흠다운 플그램' '태그 없는 불법 mp3 쓰는 나쁜놈' 등의 논조와는 상관없는 공격을 퍼부으며 정신승리를 엮어내는 종자들이 많아서(그러니까 앱등이라는 소리를 듣지...)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탁월한 우회책은 기대할 수 없고, 또 그것이 말 그대로 애플의 정책이니 불편해도 참고 쓸 수 밖에 없는 처지. 그러나 역시 아이튠즈와 동기화를 하지 못하면 mp3 하나 맘대로 넣을 수 없다는 건 역시 사용자 입장에선 부조리한 것은 부조리한 것.

 그래서 대책으로 쓰고 있는 것이 카피 트랜스 컨트롤 센터(CopyTrans Control Center)라는 프로그램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튠즈에서 음악/동영상 만을 관리하는 기능을 빼서 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플과 저작권 문제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같아서 쓰고 있는데, 아이튠즈을 통해 아이폰에 저장한 음악들도 문제없이 관리할 수 있고, 새로운 곡을 추가하거나 삭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아이튠즈처럼 오직 한대의 컴퓨터만 아이폰과 동기화할 수 있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관리할 수 있어서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하겠다.

 그러나 역시 성깔 더러운 아이폰이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갈리가;;;; 나처럼 집에서는 아이튠즈, 회사에서는 카피 트랜스를 사용하다 보면 종종 아이튠즈에 접속했을 때 '님화 폰에서 컨텐츠 못 읽겠음ㅎㅎ 닥치고 복원 하라능 ㅎㅎ' 이라는 메시지를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난 처음에 이 증상의 원인을 몰라서 고분고분 복원하고 며칠전의 백업데이터로 백업(이랄까 롤백이랄까..)를 했는데, 대략 원인은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아이튠즈에서 아이폰/팟에 저장한 데이터를 카피 트랜스로 건드리지 말 것.

 무슨 이야긴고 하니, 
  1. 집에서 아이튠즈로 벨소리 하나, 음악 하나를 아이폰에 넣었다. -> 2. 회사에서 카피 트랜스로 음악 하나를 넣다가, 집에서 아이튠즈로 넣은 음악의 태그를 수정(하거나 음악을 삭제하거나 등록 정보를 수정하거나...)하고 벨소리를 삭제(하거나 수정하거나...)했다. 3. 귀가길에 즐겁게 음악을 듣고 집에서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피눈물.

 이라는 이야기. 그러니까 결론은

 아이튠즈에서 아이폰/팟에 저장한 데이터를 카피 트랜스로 건드리지 말 것.

 이라는 이야기. 그런데 역으로, 카피 트랜스에서 추가한 음악이나 영상을 아이튠즈로 수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는 모양. 실제로 카피 트랜스로 저장한 곡을 아이튠즈에서 보거나 재생하면 아주 잘 되고, 아이튠즈에서 수정한 곡들이 있다고 해서 카피 트랜스가 거부하거나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결론을 조금 다르게 말하자면 이렇게도 되겠다.

 카피 트랜스로는 새로운 곡/영상의 추가만 사용할 것. 이미 저장된 곡의 수정-삭제는 아이튠즈를 통해서만 할 것.

 뭐 이런 이야기. 탈옥폰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래도 좋겠지만, 어플을 아이튠즈로만 받고 넣는 나에게는 역시 아이튠즈를 메인으로 할 수 밖에 없다보니 이런 요령을 익히게 되었다..는 이야기 되겠다.

 마지막으로, 만약 아이튠즈에 접속했을 때 '님화 폰에서 컨텐츠 못 읽겠음ㅎㅎ 닥치고 복원 하라능 ㅎㅎ' 이라는 메시지를 보게 된 경우, 카피 트랜스로 뭔가 만진 기억이 있다면, 카피트랜스를 통해서 수정-삭제한 곡을 원상 복구 또는 다시 삭제한 후 아이튠즈에 접속하면 멀쩡하게 인식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안되면... 피눈물 흘리며 복원해야지요. 네네.

Comment +12

  • eihabu 2010.10.28 16:47 신고

    정말 피눈물이겠네...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하도 악랄하다 들어서 애플의 제품을 구입할 엄두조차 안 나.
    아는 지인중에 탈옥해서 스파4니 유료어플 막 다운 받아서 하던데.
    그도 피눈물 좀 흘려보고 반발심에 탈옥한게 아닐까..

    • 음.... 탈옥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일단 제일 큰건 게임이나 유료어플 공짜로 써보겠다는 심리가 가장 크겠지. 사용이 간단해 지는 건 부가적인 이유겠지만 작다고는 못할 거고.

  • 그거 그냥 설정에서 수동으로 동기화 하는거 선택하구요
    넣고나서 자기 아이팟 이름 오른클릭해서 구입항목전송인가?그거 누르면 안날라가요.ㅋ

    • 그걸 몰라서 이러는게 아니구요, 2대 이상의 컴터에서 하나의 아이팟/폰을 이용하는 상황일 때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서 카피 트랜스를 쓴다는 겁니다.

      집에 기본적으로 동기화 해놓은 컴터가 아닌 회사 또는 친구 집에 있는 mp3 옮기실 때 적어주신 방법으로 잘 되시는지요?

  • 아~~~ 이 난독증..ㅜㅜ 그런 의미였군요..ㄷㄷㄷ죄송합니다;;

    • 제가 푸념조로 글을 적으면서 동기화 타령을 많이해서 그런가 봅니다. 크랙님 블로그 가봤는데 재밌는 포스팅이 많더군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 해돌 2010.10.30 16:02 신고

    난 ~그냥 한대의 컴으로 집에서만 동기화 해서 이런적은 없었는데~

    생각해 보면 참 멋같은 ~프로그램이여........음악정돈 적당히 넣게 해주지~쯥

    아울러 ~아이폰으로 음악 삭제 안되는것도 열라 짜증남.~_~; (4에선 되나? 3는 안되는디)


    어젯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는거라니~절에 규율에 맞춰서 살아야지 ~ 그거시 현실~흑흑흑

    • 동영상은 삭제 되지만 음원 삭제는 안되는 걸로 압니다. ...되나? 사실 프습에 음악 넣을 때 소닉스테이지로 관리하던 버릇이 들어놔서 태그 관리나 곡 관리에 대한 개념은 괜찮은데 기기 자체에서 할 수 있는게 제한적인 것과 본문의 문제는 참 불편하다고 밖에는...

  • 미령 2010.10.31 12:26 신고

    저는 성질 드러운 유저라 도저히 애플에 설설기면서 쓰는건 제 비위에 안맞아요. 80년대말 초록색 8비트 애플컴으로 그냥 이쪽과의 인연은 끝! 남은 여생은 정말 애플과는 얽히지 않고 싶은 바람인데...과연 그럴 수 있을 지는..ㅋㅋㅋㅋㅋ 저는 노예약정도 1여년 남았고해서 갤럭시탭 쪽으로 보고 있어요. 다른건 몰라도 동영상 무인코딩(갤스는 이렇다더군요)..이거 너무 편할듯...*ㅁ*

    • 캘탭과 갤스는 아이폰/패드와 충분히 비교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각하지만, 본문과 덧글에 토로한 불편함과는 별개로 아이폰4에는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2년후 노예 계약이 풀리면 당시 최신 아이폰으로 갈아탈 의향은 충분히 있사옵니다. 데헷.

  •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이 많다는 걸 또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네요 ㅎㅎ ^^
    맛깔나게 써주신 글 잘 보고 갑니다.
    안까먹을려고 제 블로그에 좀 담아가도 되겠는가요..? 당연히 출처 밝히구요!
    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 단순한 경험담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담아가셔도 무방하구요, 답방 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