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방탈출 게임

이야기2018.05.14 13:01

 방탈출 카페라는게 있다는 걸 처음 알았던 건 아마 소사이어티 게임이라는 TV 프로그램이었다. 그 첫번째 시즌의 우승자는 대단히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였는데, 이 분이 수많은 방탈출 카페를 섭렵하기도 할 정도로 두뇌게임을 즐긴다는 이야기를 보았던 것 같았다. 물론 그 이전의 지니어스나 큐브같은, 추리 혹은 두뇌게임을 소재로 한 TV프로그램들을 보면서도 저런거 진짜 한 번 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하지만, 역시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보니 그런 유희는 좀 더 젊은 친구들을 위한 것이며 그러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번 하러 가자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있었더랬다. 

카드게임 이스케이프 덱카드 1번카드 마지막 뒷면

 그렇게 좀 더 세월이 흘러 40대가 시작된 올해, 결혼기념일 여행지에서 야식거리를 사러 갔다가 발견한 카드게임에 방탈출 게임이라고 적혀있었다. 뭐 이러한 보드게임이 없을리는 없겠지만 이걸 보드게임, 게다가 카드게임으로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고 생각하면서도 만원 언저리의 카드게임이니 부담없이 한 번 즐겨보자고 생각하며 집어들었더랬다. ...그리고 그게 무척 재미가 있었다. 이런 류의 게임들이 그렇듯이 스포일러가 포함되면 아주 재미없는 관계로 자세히는 말 할 수 없지만, TV에서 봤던 두뇌게임 방송들과 비슷한 느낌도 나면서, 둘이서 거의 한시간 동안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카드의 설명으로 열었던 자물쇠를 여는 기분이 실제로는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살짝 피어올랐다.

신촌 마스터키마스터키의 테마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러, 종종 소식도 전하고 모여서 놀기도 하는 모 노래방 모임에서 청첩장 전달 모임을 갖게 되었다. 신촌에서 깔끔한 중식을 맛있게 먹고, 차를 마실까 어쩔까 하며 거리로 나와보니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방탈출 카페의 간판들이 눈에 들어왔다. 혹시나 해서 멤버들에게 물어보니, 별로 부정적인 반응이 없어 내친김에 한 곳을 들어가게 되었다. 사전 정보나 예약 따윈 없이 6명이 들어갔던 터라 한두군데 허탕을 치고 들어간 곳이 신촌의 '마스터 키'라는 곳이었다. 이 곳에는 6가지 정도의 테마가 있었는데 마침 6명이 좀 빡박하게 들어갈 수 있고 난이도도 초보들에게 맞으며 19금(약간의 음란함;;) 테마로 준비된 방이 있어 들어가게 되었다. 역시 스포일러를 빼고 말하자니 뭐 말할 내용이 없지만... 아주 재미있게 즐기고 제한시간 1시간 중 10여분을 남기고 클리어하는데 성공했었다. 그리고 여기서, 실제로 자물쇠를 여는 재미와 작지만 신기한 각종 장치들이 무척 재미있는 기억으로 남았다. 다만, 3번의 힌트를 다 쓰고 클리아한게 약간의 아쉬움이기도 했고.

신촌 덫 의 인기테마 해골섬의 비밀

시간이 조금 더 흘러, 마스터 키에 함께 갔던 멤버 중 한 누님과 우리 부부 셋이서 신촌의 다른 방탈출 카페 '덫'을 예약하고 '해골섬의 비밀'이라는 테마에 도전해 보았다. 이번에는 최대한 힌트를 받지 말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었지만, 도저히 아닌 것 같을 때는 힌트를 받는게 맞는거라는 교훈과 함께.. 오버타임으로 클리어하게 되었다. 원래는 60분 제한시간 내에 탈출하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지만, 카운터에서 보기에 거의 다 클리어한 게 아까웠는지 10분 가량의 추가 시간을 받아 끝까지 완료하게 된 것이었다. 엄밀히 말해 도전에 실패한 것이라 봐야하기에, 또 다른 테마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겨나 이걸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라는 이야기.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아이템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시간을 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겠지만... 조만간 또 시간을 내어 어딘가 방문하게 될 것 같다는 그런 가까운 미래를 점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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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북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 2018년 3월에 일본에서 발매한 가샤퐁전사 제품군. 새로운이라는 표현을 쓸 수가 없는 이유가 있는 제품으로, 1회 200엔의 가격이지만 20여년 전에나 나오던 단색 로봇인형 가샤퐁이며 달랑 하나만 나오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라인업은 전투메카 자붕글에서 둘, 성전사 단바인에서 셋, 중전기 엘가임에서 하나 총 6종인데 흰색-빨간색-파란색으로 중복이 포함되어 총 18종이라고 우기고 있다. 라인업이 좀 미묘한 것은 제품 타이틀에 적혀있는 리빌드1... 즉 이게 1탄이기 때문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엘가임 mk2를 제외한 주역기체가 다 나와버린지라 같은 작품에서 2탄이 나올 수 있나.. 싶기도 하고.


 라인업의 이름이 언뜻 이해가 안 갈 수도 있는데, 풀어보면 이렇다. 

  - SD 메카 : SD는 우리가 아는 그 '수퍼 데포르메'이고, 메카는 '메카닉'.

  - 로보케시 : 로보는 '로보트'... 케시는 일본어 消ゴム케시고무=지우개에서 '케시'만 떼어 붙인 것으로 보인다. 

                  30년전에 가샤퐁전사가 처음 나왔을 때 일본에서도 쓸데없는 장난감인형을 사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라, 인형이 아니라 지우개라고 했다는데서

                  유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진실인지 아닌지는... 

  - 리빌드 1 : 'Rebuild'. 다시 만든 것의 1탄.

 그래서, (SD건담으로 유명한) 가샤퐁전사지만 건담이 아닌 여러 애니메이션의 SD메카닉을 로보트모양 케시고무=지우개 인형으로 만든 제품군.. 정도로 이해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무튼 이게 뭐라고, 간단히 훑어보면..


 1. 워커머신 자붕글 (전투메카 자붕글)

 슈퍼태권V의 모티브가 되는 서펑클자붕글.


 2. 워커머신 워커 갤리어 (전투메카 자붕글)

조립을 해놓지 않으니 등짝의 팬도 안보이고 얼핏보면 이게 왜 워커갤리어인가 싶을지도.


 3. 오라배틀러 단바인 (성전사 단바인)

 SD하면 머리가 큰 슈퍼대가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사실 튼실한 발도 중요한 요소가 된다. 닭발로 유명한 단바인의 발이 아주 튼실해졌다.


 4. 오래배틀러 빌바인 (성전사 단바인)

다른 라인업과 달리 칼 한자루만 들어있는 빌바인.


 5. 오라배틀러 즈와스 (성전사 단바인)

분노의 기사 반 바닝스의 애기였던 검은 오라배틀러 즈와스. 3개의 작품에서 2대씩 가져오는 라인업인 줄 알았는데, 단바인에서만 3대를 가져왔다. 빌바인과 비교하면 부품이 많아서 괜히 더 좋아보이는 느낌도 있다.


 6. A급 헤비메탈 엘가임 (중전기 엘가임)

중전기 엘가임에서는 주역기 엘가임만 추가. 누가봐도 엘가임이구나 싶지 않을까.


 다같이 2종씩이 아니라 단바인에서만 3개가 등장하는 등, 뭔가 밸런스도 안맞고 제작진의 편애가 들어갔다는 느낌이 마구 전해오는 라인업인데, 정말 리빌드 2가 나올런지 어떨런지 모르겠다. 가샤퐁전사 SD건담의 경우에는 처음 발매되었을 때 100엔에 단색 가샤퐁이 2개씩 들어가 있어서 개당 50엔이었는데, 세월이 30년 가량 흐른 지금 개당 200엔이라는 가격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다. 물가 상승분을 생각해보라고 해도 30년전에 나왔던 SD건담 BB전사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300엔 500엔이니... ....그래서 재판을 잘 안해주나... 


 아무튼, 솔직히 여러모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데다 과거 조형을 반영하면서도 깔끔하게 나오도록 손을 좀 대서 나왔다고 하는데, 가샤퐁으로 나오고 얼마 안되어 추가 라인업을 넣고 일부 도색해서 한정판이 나온다는 소식에 일부 팬이 멘붕에 빠졌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과연 이 라인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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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내 모형동호인 행사 하비페어. 오래전 기억에 있는 동대문에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거쳐 성남 코리아 디자인센터로 자리를 옮긴 이 행사에, 몸담고 있는 동호회 AASD(네이버 카페)에서 5번째로 출전하는지라 하루 부스지킴이를 겸해서 다녀왔더랬다.


부스 설치 중 1부스 설치 중 2부스 설치 중 3


 동호회의 부스는 SD건담을 메인으로 하는 SD관련 제품들을 전시하는데, 다른 부스들은 출품자들의 작품과 실력을 선보이는 장소라고 한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매니악한 SD건담 관련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제처럼 즐겨보자는 의미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조립 또는 허접해보이는 고전 제품들이 많아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가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는가.

 

올해는 SD건담 삼국전을 메인 테마로 정한지라, 삼국전의 가조립 및 도색작, 디오라마 등이 많이 등장했다. 사실 예년에 비해 출품자분들이 조금 줄어든 감이 있었지만, 양으로 승부한다는 점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 아래 사진들은 나름 인상적이었던 전시품들...

 

이것은 보물섬!아는 사람은 아는...보물섬 특호!
미니프라 점보트3가리안과 이데온. 도색하면 이렇구나.슈퍼태권V 리파인 작레가 대단했다.
미쿠쨔응은 사랑입니다.짐스나이퍼 커스텀!퍼시픽림과 썬더맨...
이런거 만드는 분들 보면 감탄만..목재 선박 모형. 너무나 세밀하다.

 

SD자쿠2 작례태양의 사자 철인28호전국마신 고쇼군

광속전신 알베가스 외볼테스V와 라이딘가리안. 다들 포즈가 아주...

짐 3대.. 뭘 좀 아는 분.파란 조이드는 공화국빨간 조이드는 제국

바로 등 뒤 부스에는 고양이가발바닥 냥젤리까지 세심함귀여운 작례가 가득

 

 결혼한 후에는 오로지 가조립만 하고 있는지라 뭐 모형을 열심히 한다고 하기는 참 뭐한데, 이번 하비페어를 돌아보면 의욕도 별로 없어지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에도 그랬듯이 지금부터 뭔가 조금씩 준비하면 뭔가 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만 하게 되기도 하고. 내년에도 이 행사가 잘 이어지고, 거기에 참가 혹은 참석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해의 중고장터 득템은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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