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요상한 캡슐 두 개와언제나의 앙상블 박스판

전종 수집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뭔가 중복 구매가 이뤄지는 듯한 느낌의 건담 앙상블. 2018년 8월~9월초 사이에 발매된 07탄 중 일부와 뭔가 +@를 입수하고 며칠 묵혀두다가 퍼뜩 놀라 부랴부랴 포스팅. 최근 촬영환경이 바뀌어서, 뭔가 안정적인 느낌이 아니긴 하지만... 포스팅 안하고 넘어가는 것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올려본다.

 040 + 042 기라도가 + 무장세트 / 040?+ 042? 기라도가 + 무장세트 [이벤트 한정 블랙 클리어 버전]~C3 한정

행사 한정판에 들어있는 미니북뒷면은 뭐 그닥...
일반판은 지휘관기 사양으로블랙 클리어버전은 일반기 사양으로

과거 가샤폰전사 시리즈 중 NEXT 뉴건담이나 DASH 하이뉴건담이 행사장 한정 클리어버전으로 판매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앙상블 기라도가와 무장세트가 한정판으로 등장했다. 여기 포스팅은 함께 찍어올리지만, 심지어 행사장에 선행 판매되기까지 하는 등 뭔가 대우가 남다른 느낌... 기라도가인데....

무장세트를 장비해 보았다.무장의 이름은 랑게 부르노 포라고.

추가 무장은 랑게 부르노 포라는 이름으로, HGUC 기라줄루, NEXT 시리즈 등에서도 등장한 적이 있다. 무장의 볼륨은 역시 앙상블 답게 튼실한 편이지만, 고정성이 좋은 대신 가동을 한다고 보기는 좀 곤란한 무장으로 보인다. 물론 장비하는 것만으로 등빨과 뽀대가 대폭 업그레이드되는지라 용서가 되지만. 전에 나왔던 스타크 제간과 좋은 페어가.. 되려나?

 039 리 가지

리 가지.색분할과 디테일이 좋다.
등짝. 앙상블 시리즈라는 느낌의 구멍들.상당히 느낌 좋게 나왔다.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샤아의 역습에 등장했던, 초반 아무로 레이의 탑승기로 등장한 기체. Re-GZ라는 명칭과 일어표기 때문에 리 가즈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리우고 있지만, 일단은 여기서는 리 가지라는 이름으로. 제품 자체는 머리 뿔이 별도 부품으로 분할되어 디테일을 살려주는 측면은 있지만 잘 빠지는 관계로 접착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하고, 라이플과 실드, 소체라는 단촐한 구성이다. 하지만 앙상블다운 색분할과 디테일이 만족스러우며, 한정판으로 사자비+BWS 를 지른 사람이라면 최소 하나는 쟁여놔야 하는 라인업이라 하겠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듯한 기분이...

앙상블 07은 여기까지만

사실 이번 07은 038 건담MK2(에우고 컬러) + 041 G디펜서의 인기가 가장 높을 듯 한데, 박스 구매를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10개 1박스를 구매했는데 기존 시리즈와 달리 기라도가가 2개 이상 나오고 나머지 라인업 중 일부가 1개만 들어있더라...라는 실패보고가 있었다. 아무래도 이번 07은 정책이 좀 바뀐 듯 한데, 구매하시는 분들은 이미 원하는 구성을 잘 뽑으셨으리라... 앙상블은 일부 라인업들에 .5를 붙여서 컬러 배리에이션이 조금씩 등장하던데, 이번 07은 티탄즈 컬러 MK2와 레즌 전용 파란 도가 등이 들어가는 7.5가 나중에 나오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보면서, 앙상블 07은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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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웹박스 포장박스를 오픈!특별부록 스티커들

 성경에 그런 말이 있다고 한다. 오른뺨을 맞았으면 상대의 왼쪽 아구창을...은 신성모독이려나. 죄송합니다. 아무튼, 노멀월드를 샀으니 외전월드가 따라오는 건 당연지사렸다. 살짝 시차를 두고 손에 들어온 외전월드를 간단히 오픈해 보았다. 구성 자체는 노멀월드와 동일하지만, 기동전사 건담이냐 나이트건담이냐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해주는 부분이라 하겠다.

특별부록 디스플레이 시트특징적인 카드들만 뽑아서.그 카드들의 등짝

 구성자체가 노멀월드와 큰 차이가 없기도 하고, 카드다스들도 몇 장을 제외하면 컴플리트 박스로 대부분 갖고 있는 카드들이라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겠다. 다만, 일반발매가 이뤄지지 않은 갑옷투신전기(=개투신전기) 4편 광림의 초개투신에서 선정된 카드들은 꽤 가치가 있기도 하고, 과거 한정판으로만 풀렸던 카드들 역시 수집욕을 채워주는 요소라 하겠다. 

 사실.. 드래곤볼 셀렉션을 질렀어야 하나...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것은.. 역시 자판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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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혼웹박스오픈하면 보이는 간단매뉴얼또 다른 자판기 설명서

카드다스 3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것은 베스트셀렉션만이 아니라, 그걸 뽑으면서 놀 수 있는 미니자판기도 있었다. 실제로 돌려본 기억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하겠지만, 그런 추억이 없는 사람들에겐 이런 플라스틱통을 팔아먹다니...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 그런 물건일 수도 있겠다. 물론 나는, 중딩시절 연천초등학교 밑에서 교복을 입고 아침마다 열장씩 뽑아대던 정신나간 중딩이었기 때문에 이건 반드시 사야한다고 생각했던.. 그런 아이템이라 하겠다.

혼웹 박스에서 꺼낸 웅장한 자태박스 옆면을 구경해봅시다.다른 면

박스를 열어봅시다박스를 막 연 모습박스에서 막 꺼낸 모습

카드다스 자판기는 국내에는 카드모음 100이라는 이름으로 대원미디어에서 발매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SD건담 카드다스는 하나도 없었고 드래곤볼, 드래곤볼Z, 드래곤볼Z 슈퍼배틀, 스트리트 파이터2 시리즈, 슬램덩크 정도만 대원미디어의 정품으로 발매되었고, 가격도 1장에 백원이라는 당시 기준으로도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카드모음 100(다들 그냥 드래곤볼 카드라고 불렀지만)은 상당히 히트를 쳤고, 금방 '종이마을'이라는 메이커에서 종이봉투에 담긴 100원에 3장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스트리트 파이터2' 카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뒤이어 아랑전설2, 사무라이 스피리츠(사무라이 12전사라는 이름으로..), 용호의 권 같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카드들과, 아벨탐험대, GI유격대, 신SD건담 지상최강편 파트1, SD건담 외전 성기병 이야기 등 매우 다양한 일본 카드다스의 불법복제판 카드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그러나 결국 그것도 94~95년을 기점으로 붐이 식고, 드래곤볼Z 마인부우편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대원도 카드모음100 사업을 철수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창기버전을 재현한 관계로 카드다스 20스티커. 그리고 테스트카드.박스에 잠들어있던 여분 국산 카드들을 소환해왔다. 국산카드는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봤던 마지막 카드모음 100이었던 드래곤볼 마인부우편은 내가 다녔던 고등학교 언덕 아래의 문방구에도 들어와서 꾸역꾸역 뽑았었지만, 결국 어느 순간 그 자판기도 사라졌고 내 주위에선 이 취미를 가진 사람도, 인터넷도 없던 당시 결국 흐지부지 접어버렸던 그런 기억이 있었다. 그리고 그로부터 20년 쯤 지난 오늘, 작아진 자판기 장난감을 손에 쥐고 감격해 하는 내가 있다.

30주년 기념판 시트를 넣었다

 작동여부를 확인하고자, 사진에 보이는 20년 넘은 카드들을 넣고 테스트해보았으나 잘 나오지 않았다.보이지 않는 세월이 카드에 묻어서 뭔가 작동을 방해하는 느낌이었는데, 한 장만 넣고 돌리면 그건 또 잘 나오니 뭔가 마찰력의 문제인가 싶기도 하고.

 당연히, 테스트용 빈 카드와, 요 앞 포스팅에 있는 베스트셀렉션 카드는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100원짜리 한 장으로 뽑는 대신 10엔 동전 2개로 드륵드륵 돌려 뽑는 재미가 내겐 아주 각별한 것이었다.

 허구헌날 추억추억하면서 과거의 것에 매달려 살고 있지만, 이렇게까지 느낌좋게 지금 세상에 나와주면 기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은평구 어느 중학교와 어느 고등학교를 다니며 오락실과 문방구와 게임샵을 기웃거리던 뚱땡이는 이제 대머리 아저씨가 되었지만, 오래된 종이쪼가리와 그걸 새로 만든 종이쪼가리, 그리고 그걸 20여년전에 용돈을 쪼개어 뽑아대던 추억을 곱씹으며 드륵드륵 돌리는 이 장난감은 마냥 행복하다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는 흐뭇함이라 하겠다. 

 얼마전 우연히 밤길을 달려 돌아본 옛동네에는 이제 문방구도 오락실도 사라졌지만, 기억속에서 나는 언제나 프리즘카드를 바라며 드륵드륵 돌리고 있겠지...

Comment +2

  • JK 2018.09.14 08:46 신고

    크아 이런 게 나오다니 -0-
    거금 투자의 두려움, 손잡이를 돌리는 손맛과 프리즘의 희열, 중복 카드의 좌절....
    저는 92년도에 진짜 열심히 돌렸었네요.
    딱히 수집이란 개념을 갖고 뽑았던 건 아닌데 결과적으로는 오늘날까지 이것저것 모으게 만든 그런 추억의 아이템이랄까...

    • 이거 드래곤볼 카드도 베스트셀렉션이라는 프리즘 모음집이 나오고.. 난리도 아님..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아이템..인 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