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하는 국내 모형동호인 행사 하비페어. 오래전 기억에 있는 동대문에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거쳐 성남 코리아 디자인센터로 자리를 옮긴 이 행사에, 몸담고 있는 동호회 AASD(네이버 카페)에서 5번째로 출전하는지라 하루 부스지킴이를 겸해서 다녀왔더랬다.


부스 설치 중 1부스 설치 중 2부스 설치 중 3


 동호회의 부스는 SD건담을 메인으로 하는 SD관련 제품들을 전시하는데, 다른 부스들은 출품자들의 작품과 실력을 선보이는 장소라고 한다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매니악한 SD건담 관련 제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축제처럼 즐겨보자는 의미로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가조립 또는 허접해보이는 고전 제품들이 많아 빈축을 사기도 하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가 즐거우면 그만 아니겠는가.

 

올해는 SD건담 삼국전을 메인 테마로 정한지라, 삼국전의 가조립 및 도색작, 디오라마 등이 많이 등장했다. 사실 예년에 비해 출품자분들이 조금 줄어든 감이 있었지만, 양으로 승부한다는 점에서는 결코 밀리지 않았다고 본다. 아래 사진들은 나름 인상적이었던 전시품들...

 

이것은 보물섬!아는 사람은 아는...보물섬 특호!
미니프라 점보트3가리안과 이데온. 도색하면 이렇구나.슈퍼태권V 리파인 작레가 대단했다.
미쿠쨔응은 사랑입니다.짐스나이퍼 커스텀!퍼시픽림과 썬더맨...
이런거 만드는 분들 보면 감탄만..목재 선박 모형. 너무나 세밀하다.

 

SD자쿠2 작례태양의 사자 철인28호전국마신 고쇼군

광속전신 알베가스 외볼테스V와 라이딘가리안. 다들 포즈가 아주...

짐 3대.. 뭘 좀 아는 분.파란 조이드는 공화국빨간 조이드는 제국

바로 등 뒤 부스에는 고양이가발바닥 냥젤리까지 세심함귀여운 작례가 가득

 

 결혼한 후에는 오로지 가조립만 하고 있는지라 뭐 모형을 열심히 한다고 하기는 참 뭐한데, 이번 하비페어를 돌아보면 의욕도 별로 없어지지 않았나..하는 반성을 해본다. 그리고 작년, 재작년에도 그랬듯이 지금부터 뭔가 조금씩 준비하면 뭔가 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만 하게 되기도 하고. 내년에도 이 행사가 잘 이어지고, 거기에 참가 혹은 참석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올해의 중고장터 득템은 요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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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조식. 양 조절...
호텔 복도 창에서 본 아침


 - 3박4일이라고는 하지만 1시 비행기를 타야 하는 관계로 4일째에는 특별한게 없어, 사실상 마지막날.

 - 매우 오랫만에 들른 아키하바라 투어와 고독한 미식가에 나왔던 식당 한군데 정도 들르는게 목표였으나.... 예상치 못한 현자타임의 습격이 있었다.


 -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듣긴 했으나, 여전히 덕력이 넘치는 아키하바라도 뭔가 규모가 작아졌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내가 아는 가게와 장소들이 몇 군데 없어져서 나만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점심은 고고카레. 여기에 달걀을 추가했다가 제수씨에게 패스.


 - 아침부터 들른 북오프에서 뒤통수를 좀 맞고, 게임샵에서는 마음에 차는 매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큰 짐을 들고 다니는데에 대한 부담과 뭔가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생각이 게속 들어 결국 거의 소득없이 체력만 낭비하게 되었더랬다. 뭔가 역설적이겠지만, 실제로는 가성비가 좋지 않은 건담카페에서 다리를 쉬며 마리다 라떼를 마신게 최고의 소득이라는 감상만 남네.


 - 요도바시에서 아이폰X 를 만져보았는데, AS에 대한 두려움과 한국보다 저렴하게 당장 들고 갈 수 있다는 이점을 두고 고뇌하다 결국 내려놓고 왔다. 이 글을 적는 지금 이 시점에서, 그때 당시의 나를 두들겨 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아....

 - 일찌감치 동생의 집에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피로가 좀 쌓여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 나이먹는게 무섭습니다.... 라기보다, 체력 관리를 해야겠다는 언제나 하는 생각만 하면서 널부러지는 걸로 실질적인 마지막날이 저물어갔다. 왜 이렇게 텐션이 떨어졌었는지는 두고두고 고민을 좀 해봐야 할 것 같기도...

현자타임이 와서 사진도 안찍고 돌아다니다, 그래도 어머 이건 찍어야해 라고 찍었던 10주년 기념 미쿠 피규어. 미쿠는 사랑입니다.


 - 그런데 정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더랬다. 덕후들 사이에 낑겨서 오만 샵을 두루두루 헤집고 다니던 중에, 낼모레 마흔인데 이러고 있어도 되나..하는 그런 생각. 바로 전날에 유니콘 입상을 보고 가슴벅차하고, 건담베이스에서 살고 싶다는 설레임을 잔뜩 표출하고 다녔지만 과연 이래도 되는건가 하는... 그런 생각. 그래봤자 오늘도 오덕오덕 내일도 오덕오덕, 별로 바뀌지 않고 살아가겠지만.

귀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은 언제나 아쉽다


 - 혼자 덕질하러 가겠다는 철없는 남편을 흔쾌히 보내준 아내님에게 감사하고, 별로 관심없는 스팟도 있었을 텐데 쉰소리 한 번 안하고 동행하고 챙겨준 동생 내외에게 너무나 감사하고, 갑자기 연락해도 시간 내주신 선배님과 무리한 노래방에도 끌려나와 준 셀럽 부부님들께도 감사하고... 이번에도 변함없이 감사할 일 가득한.. 그런 나들이였다. 


올때도 날개샷구름 위는 화창합니다화창합니다아악!!


 - 그리고 마지막에 공항에서, 시간이 애매했던지라 라멘 한 사발도 못 먹여서 보낸 동생에게 그저 미안할 뿐....


 여행기를 맘먹고 쓰기엔 이젠 능력도 없어져버렸고, 그래도 뭔가 허무하면 허무한대로 기록을 남기는게 나중을 위해 좋다는 생각이 들어 꾸역꾸역 적어보았다. 오랫만의 도쿄는 동생네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 대한 고마움과, 난 이미 도쿄를 잘 안다는 오래되고 그릇된 선입견 때문에 난 아직 멀었다는 반성이 남는 그런 여행길이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준비성이 철저한 아내님에게 사전조사를 맡기는게 습관이 되어서일까,목표로 했던 도쿄 건베와 유니콘 입상을 클리어한 후 뭔가 동생 내외를 끌고다니기만 한 것 같아서 허무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 남았다. 또 언젠가 일본을 가게 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때는 이번과는 다른 것을 아쉬워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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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은 비가 온 흔적이 역력했지만 다음날은 이렇게나 화창전차를 타고 가다가 얼른 찍어보았다. 저 끝에 바다도 보이고 하늘도 좋고.


 - 언제나처럼 언제나의 시간에 파워 기상. 일본에 와서 더욱 뽐뿌 받은 반도리를 조금 하다가 아침을 먹고 슬슬 준비해서 오다이바로.


 - 전날 연락이 닿은 선배 형님과 만날 시간을 잡고, 4번 갈아타고 오다이바로. 가는 길에 디즈니씨가 보여서, 언젠가 가고 말거라는 다짐을 해봤다.

 - 동운이라고 쓰고 시노노메라고 읽는 역에 내려서,  선배님과 무사히 합류하여 오랫만의 반가움을 나눴다. 딱 좋은 밥시간이라, 살짝 걸어가야 하는 라멘집에서 닭국물이 베이스인 시오라멘과 교자를 먹어보았다. 메뉴 자체가 처음이라 약간은 걱정도 되었지만 진한 국물이 아주 좋았다. 먹다 보니 공깃밥을 시켜 말아먹고 싶은 충동이 불끈.


 - 라멘은 양을 하프로 시켰는데, 이번 일본행은 대체로 양에 주의하며 시켰더랬다. 나이를 먹다보니 양껏 먹고 나면 소화가 안되고, 한참을 걷다 보면 무릎만 나가고 소화가 안되는 몸이 되어, 조금씩 자주 먹자고 생각했기 때문. ..그러나 조금씩만 먹고 자주 먹지는 않았더랬다....

평범한 교차로인데... 저 멀리 건담이 서있다.


 - 식사를 마치고 택시를 이용해 드디어 다이바시티로... 다이바시티가 눈에 들어오는 커브길을 만나자, 차창 너머로 유니콘건담의 상체가 가로수를 뚫고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유니콘 입상앞으로 가고 싶었지만 일단은 받은 미션도 클리어할 겸 7층의 건담베이스로 향했다.


 - 건담베이스 도쿄는 듣던대로 천국이었다. 내가 죽었나 싶을 정도로 건프라 천국... 미션을 클리어하고 계획에 없던 한두가지를 지르고 이리저리 구경하며 놀다가, 해가 지기 전에 유니콘 입상을 즐기겠다는 생각에 코인로커에 지름품과 가방을 맡기고 유니콘 입상 앞으로...!!

 - 해가 져가는 시간도, 석양에 비낀 모습도, 해가 진 시간도, 이리저리 돌아가면서도 한참을 즐겨도 질리지 않는 유니콘 입상이었다. 프로포션에 약간은 불만이 있던 과거의 건담 입상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설정보다 살짝 작은 키가 아쉬웠다. 완전변형이 아니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눈 앞에서 연출과 함께 변신하는 유니콘을 보고 있자니 이렇게 와보기 잘했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 시간을 아쉬워하며 다이바시티를 뒤로 하고, 동생이 예약해준 호텔이 있는 아키하바라로 이동. 도착하고 나서야 늦게 체크인을 하고 늦은 저녁을 먹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형님과는 헤어진 후,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셀럽 후배 부부를 만나 심야 노래방을 다녀오는 걸로 일정을 마무리. 한정된 시간과 다음날 일정과 체력이 아쉬운, 길지만 즐거움 가득한 하루였다.

숙소에서 본 야경심야의 아키하바라를 바라보는 건 정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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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전의 여행기록을 마무리 짓건 말건.. 그냥 키보드를 두들기고 싶어 여행기록을 남겨둔다. 그나저나, 사실 제목과는 다르게... 이 날은 도쿄가 아니라 치바에 있었다. 나리따 공항에서 치바로만 이동했으니...
뱅기를 타면 날개샷나리따에서는 처음 내려봄나리따 천장 일부는 이렇더라


 - 9시 비행기를 타러 인천공항을 가는데, 주차장이 모두 만차라 임시주차장으로. 이정표를 잘못봐서 두바퀴 정도 헤매다 겨우 도착. 초장기 주차되어 있는 버려진 차들 주인을 모두 잡아들여 목을 쳐야 한다.

 - 이륙 3시간 전에 도착하며 면세점도 여유있게 보겠지만, 2시간 전에 도착하면 게이트 앞에서 화장실 다녀올 정도의 여유는 되는 듯.

 - 가는 길에는 오랫만에 영유아의 울부짖음이 없는 조용한 비행.

 - 가오갤2를 기내영화로 봤는데, 우리말 더빙으로 보는 맛이 역시 쏠쏠하다. 사람들이 왜 욘두욘두 했는지 알겠더라. 눈물 찍어내느라 혼났네.

 - 나리따에서 편도로 타고 온 적은 있어도 왕복으로 가는 건 이번이 첨인데, 뱅기 내려서 입국장까지 매우 한참 오래 길게 걷더라....

 - 입국하고 동생을 만나, 한국보다는 조금 따뜻한 날씨에 옷을 갈아입고 이로하스 모모부터 한 모금. 캬~ 일본에 온 기분!!

 - 동생을 만나 스타바에서 커피 한 잔 때리고 열차타고 일단 동생 집으로. 가는 길에 신 후나바시에서 갈아타는 김에 이온몰 퍼스트 키친에저 점심.

 - 이 때 스플라툰2 주말 페스 테마가 가라아게에 레몬 뿌리는 팀 VS 안뿌리는 팀이었는데, 동생은 안뿌리는 팀이라고. 그런데 메뉴 중에 가라아게에 소금과 레몬즙을 끼얹은게 있길래 그거 먹었다가 쫓겨날 뻔....


 - 이온몰의 가샤퐁 존에서 몇가지 땡기는 가샤를 돌리고 동생 집으로. 예전에는 못 느꼈는데 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보니 좀 시골느낌이 있긴 했다. 그래도 한가하고 조용해서 좋던데.

사로운 가면라이더는 빌더라는 듯.식완 코너에는 정말 식완들이..

 - 제수시의 퇴근을 기다려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름 번화가라는 후나바시로. 어째 예전 신원리 우리집에서 연신내로 놀러나가는 느낌이랄까, 딱 그느낌.

 - 후나바시 역 건물안에 나름 하비샵도 있고 아니메이트도 있고, 소소한 덕질을 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곳이었다.
킹오파 일러스트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재활용인가.진열하는 직원의 근성이 느껴지던 하비존


 - 동생이 기억하던 치킨튤립(맞나?)는 없었지만, 호프와 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역사 건물 가게에서 이것저것 시켜서 저녁식사. 오덕한 미식가 

놀이를 하고 싶었지만 동행한 동생 내외의 사회적 체면과 지위와 위상을 생각하여 자제를....



 - 오락실에서 전자파 충전을 할까 하고 갔는데, 이제 일본의 오락실은 내가 앉아서 코인을 넣고 놀기에는 너무 멀리 가바렸다는 느낌 뿐... 크레인 코너에서 미쿠와 나미와 핸콕과 스플라툰2와 기타등등을 보다가 순식간에 지폐 몇 장이 증발...


 - 일본에 왔으니 노래방을 가야지!! 광장을 갔는데 다무 기계 리모콘이 매우 거대해서 깜놀... 오랫만에 노래방을 갔더니 목소리도 안나오고 해서 소소하게 2시간만.

 - 동생 집으로 돌아와서 다음날 오다이바 일정을 생각하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잠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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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일차
 지금보다 젊었을 때는 외국에 나오면 오분 십분을 아쉬워하며 일찍 일어나 호텔 조식 또는 동네 먹거리를 챙겼었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여행지의 아침도 보통 주말의 아침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끼며 아침을 보냈다. 호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던 것도 있고, 상상이상으로 걸어다녔던 전날의 피로를 잠으로 보충하다, 전날 저녁 먹고 남은 군것질거리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목적지 고베로 향했다. 텐노지 역에서 신오오사카 역으로 전철로 이동하려다 문득 호텔 뒷편을 보니, 렌터카 업체가 바로 코 앞에 있었더랬다. 인원이 4명이고 왕복 교통비를 생각하면 보다 편하게 렌터카를 빌릴까..하다가 국제면허증을 집에 놓고 온 것을 이 때 후회했다. 가격을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빌렸더라면 조금 더 편할 수 있었겠지.

 전철을 타고 신오오사카 역에 내렸더니, 이 역 또한 대단한 환승역이었다. 늘 그렇듯 역무원에게 물어 알맞은 노선에 올라타 고베를 향해 출발했다. 역은 번잡했지만 전철 안은 한가한 주말 느낌이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아이패드와 키보드를 꺼내들고 전날의 행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포스팅하게 될 날이 있으리라 기대하며 키보드를 예뻐해주고 있다 보니, 40분 정도 걸려 목적지인 고베 신나가타 역에 도착했더랬다. 여행지와 북적거리는 분위기의 오오사카와는 달리, 주거지구로 보이는 다소 한적한 거리가 눈에 들어왔다. 고베를 찾아온 가장 큰 목적은 이 곳에 있다는 실제 사이즈 철인28호를 보기 위함이었는데, 사실 이 일본여행의 시작점이 이 날 전시가 종료된 오다이바의 건담을 대신하여 겸사겸사 찾아오게 되었다...라는 것은 뭐 개인적인 욕망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이뤄지게 되었다나 뭐라나..

 철인28호 앞에서 포즈를 따라하며 사진을 찍고 놀다가 사진을 찍어달라는 일본 어르신의 부탁도 들어주고 또 사진도 부탁하고 하면서 살짝 날뛰다보니, 부실하게 때웠던 아침에 사과하기 위해서라도 적당한 점심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인28호가 있던 공원 근처의 상점가를 기웃거리며 뭘 먹어볼까 하다가, 구글신의 힘을 빌려 약간 거리가 있는 오코노미야키집을 찾아갔다. 


 일요일이라 그런건지 경기가 좋지 않아 그런건지, 음식점이 위치한 상점가는 대부분 문을 닫아 살짝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있었는데, 다행히 목적지였던 오코노미야키집은 문을 열었었다. 점심시간 근처라 그런지, 그리 크지 않은 가게에는 자리가 없어 조금 기다려 자리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4명이서 야키소바 2개와 오코노미야키 2개를 시켜 맥주를 곁들여 먹었는데, 살짝 배가 고프기도 했고 맥주가 맛있기도 했고 아무튼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배를 채우고 카페를 찾아 역 근처를 걷다보니, 군데군데 한국 요리점과 한글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문득 몇 해 전 동생이 살던 도쿄 외곽의 다케노즈카처럼 외국인 거주비율이 높은 동네인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확인할 길은 없고... 다음으로는 아이쇼핑과 저녁메뉴 와규 스테이크를 해결하기 위해 몇 정거장 떨어져있는 모토마치 역으로 이동했다. 모토마치는 세기의 명곡 이얼 팬클럽(...) 가사에도 등장하는 고베의 거리로, 목적지였던 와규 스테이크 집도 그렇고 유서깊은 쇼핑거리라고 한다. 일단 다이마루 백화점에 여성팀을 안내해주고, 남자팀은 근처 상점가의 다소 고풍스러운 카페를 찾아 다리를 쉬기로 했다. 상점가 자체도 일본적인 상점가 느낌이었고, 카페도 약간 나이가 있어야 할 것 같은 취향이었는데, 뒤이어 합류한 여성팀들이 주문한 디저트도 맛있고 어떻게 보면 근사한 느낌이 드는 카페였다.


한국 블로그에서도 유명한 집와규 올라가실께요~씹는게 아니라 녹여먹는 맛...


 다리를 충분히 쉬고, 아직 점심이 다 꺼진 것 같진 않았지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상점가 길 건너편에 있는 와규 스테이크집을 찾아갔다. 전날의 규카츠 집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기대하며 가게에 들어가보니, 아직 시간이 이른 탓인지 일요일 저녁이라는 시간 탓인지 비교적 한가한 분위기였다.

 주문을 하고 맛을 보는데, 도전하기 위해 주문한 육사시미는 아쉬웠지만 그 외의 스테이크들은 정말로 입에서 녹는 고기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었다. 감탄과 만족 속에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전철 안에서, 이것이 나이인가..를 느끼며 졸다깨다를 반복하여 숙소로 돌아왔다. 


마지막 밤을 장식한 야식들사쿠라 푸딩!! 맛은... 어땠더라..

 친구 부부는 우리보다 하루 더 휴가가 있었기에 다음날 아침 교토로 이동할예정이라 이 날 밤이 오오사카에서 다 함께 보내는 마지막 밤이었다. 

아쉬움을 달래려 다시 방에 모여 전날 구한 스위치로 1,2 스위치를 즐기며 맥주를 기울이다, 다음날 일정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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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는 2016년 12월. 3번째 결혼기념일에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아무 생각없이 해리포터도 보고 바이오 해저드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오오사카 항공권과 호텔을 결제했더랬다. 그리고 여행 출발이 코앞으로 다가온 2017년 2월 하순, 익스프레스 티켓을 검색해보니 비용이 예상범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결국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언젠가 먼훗날로 미루고, 그 비용으로 맛있는 걸 먹자는 닌텐도스위치를 지르자는 은밀한 미션을 품고 공항으로 향하게 된 것이었다..


1. 2017년 3월 03일, 20시.

  하루 근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설렁설렁 캐리어를 챙기기 시작했다. 겨울이 막 끝나고 날이 풀리는 시점이라, 아무래도 일본은 한국보다 따뜻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작은 캐리어 하나만 들고 가기로 했다. 출장 짐을 챙기는 기분으로 내가 입을 속옷과 티를 소량 챙기고, 퇴근이 늦어지는 아내의 기본적인 짐을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약간 챙겼다. 여권과 국제면허증을 찾아 늘 들고 다니는 작은 가방에 넣었다. 2박3일의 짧은 일정이니 뭐가 많이 생기지는 않겠지.


 2. 2017년 3월 04일, 02시 07분

...아내가 돌아오지 않는다. 비행기 이륙시간이 08시 30분이라 6시 반까지는 공항에 도착해야한다고 생각하면, 잘 수 있는 시간이 3시간 정도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내는 한시간 정도면 퇴근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잡는 야근을 강요하는 헬조센에 욕이 한바가지 목구멍을 넘어오려고 하다가, 그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먼저 잠을 청하기로 했다.

3. 2017년 3월 04일, 05시 10분

 떠지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 아내를 일으켜 욕실로 들여보내고 여권을 다시 확인하다가, 국제면허증 쓸일이 뭐 있을까..하고 도로 꺼냈다. 참 바보같은 짓을 했다. 아무튼, 여행준비를 마치고 캐리어를 차에 떄려넣고 시계를 보니 06시.. 올레내비는 김!포!공항까지 28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내가 가봐서 아는데 막히면 한시간이야.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한적한 국제선 주차장에 차를 대고, 늘 하는 데이터무제한 로밍을 신청했다. ...기억이 안나는데, 과거에 일본가면 그냥 데이터무제한 (하루 1만1처넌)이 되도록 해놨다고 한다.... 2층 출국장에서 아시아나 티켓을 끊고는 멀리가기 귀찮아서 땅콩항공 기계에서 대충 신청했다. 헷갈려서 땅콩항공 직원에게 물어보고, 기내에 보조빳떼리를 들고 타도 되냐고 물어보는 뻔뻔함을 과시했다. 마흔 다되어가는 한남충이 이렇게 뻔뻔합니다 여러분.



4. 2017년 3월 04일, 08시 30분 이후.

 출국장에서, 보안검색에 뭐가 걸렸다고 해서 확인해보니 아무생각없이 자동차열쇠에 매달아놨던 작은 스위스아미나이프가 흉기로 인식되어, 공항 직원에게 선물로 주고(그러나 버려진듯) 출국장을 빠져나왔다. 예전에 본 기억이 없는 면세점에서 아이스와인과 후배에게 줄 낙지젓을 하나 사고, 졸음과 싸우다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작고 아담한 종류였는데, 기내에 거의 없는 어린이가 내 바로 앞자리에 앉았다. 디스 이즈 쏘 테러블... 결국 어린이는 비행기를 독수리요새로 착각했는지 1시간 40분 남짓한 비행시간 내내 비명과 웃음을 번갈아 시전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기내영화로 럭키를 골라 해드폰으로 귀를 막고, 별 감동없는 소고기덮밥을 먹고 나니 비행기가 간사이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었다.


5. 2017년 3월 04일, 간사이국제공항-남바-도톰보리

 함께 여행계획을 짠 친구 부부와 공항에서 만나, 언제봐도 패닉을 유발하는 전철 노선도 앞에서 표를 샀다. 래피드는 좀 오버 같아서 매번 타는 난카이를 타고 남바에 도착하니, 캬- 관광객이 된 기분! 일단은 정말 먹고 싶던 이찌란을 목표지점으로 잡고, 남바역의 코인로커에 캐리어를 넣으려... 했으나 코인로커빨을 못받고 결국 저녁때까지 캐리어를 끌고 다니게 되었다...



 아무튼, 언젠가 지나갔던 길을 더듬어 남바에서 신사이바시 방향으로 올라가 글리코 간판앞에서 사진도 찍고, 이찌란에서 무사히 라멘을 먹을 수 있었다. 주문은 역시 기억을 더듬어 반숙영웅달걀을 추가한 진함-기본-대파-소스2배-보통면으로. 라멘을 다 먹고 나와서 여기서부터는 서로 원하는 쇼핑을 위해 남자덕질팀과 여자오샤레팀으로 나눠지기로 했다....


6. 2017년 3월 04일, 스위치를 쫓는 모험. (빅카메라-수퍼포테이토-아-츠-오타로드 등등)

 프리미엄 1만엔에 눈탱이 되팔렘매장에서 아무튼 스위치를 구할 수 있었다. 사실 비밀미션이라고는 하나 생일선물로 구두결재를 득한 부분이라 사면 사는 거고 없으면 마는거고..하는 생각이었는데, 처음 들렀던 빅카메라에서 혹시 재고 없냐는 물음에 대답한 여직원의  엄근진단호한 '엄서' 라는 답변에 근성 스위치가 켜진지라... 


덴덴타운을 헤매돌다 얻어걸린 매장에서 아무튼 구할 수 있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내가 물어본 시점에서 재고가 2개 남아있었고, 내 바로 앞에서 컬러 버전을 구해간 대만 관광객들 3명을 바라보며 애간장이 탔던지라, 구다사이!!을 소리높여 외칠 수 밖에... 그렇게 스위치를 집어들고, 키즈랜드 등의 하비 매장들을 둘러보다, 다리가 너덜너덜해짐을 느끼며 세계인이 사랑하는 맥도날드에서 다리를 쉬었다. 햄버거집이라기보다 카페처럼 앉아있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 앉아, 도쿄의 동생에게 스위치 액세서리 구매에 대한 조언을 듣고, 저녁에 만나기로 한 후배군과 장소와 시간을 확인하며 다리를 쉬다, 우메다 요도바시를 목표로 다시 남바로 이동했다.



7.2017년 3월 04일, 16시 이후 우메다 부근

 오오사카를 몇 번인가 방문했었지만, 내게 있어 오오사카는 교세라돔, 덴덴타운, 우메다 요도바시가 최고의 핫스팟이었다. 지금은 오키나와로 본부를 옮긴 지인 부부와 함께 스시를 먹으러 간 적도 있긴 하지만, 우메다는 요도바시 카메라를 가기 위해 가는 곳,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아무튼 그런 우메다의 존재의의 요도바시 카메라를 가기 위해 역에 내리니, 드디어 빈 코인로커가 눈에 들어왔다. 하루 종일 운동을 강요당했던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쑤셔넣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요도바시 카메라를 향했다. 지하 2층에서 거대한 가샤퐁코너를 음미하다 야심차게 도전한 란마 가샤에 농락당하고 (300엔, 3회도전, 남자란마-겐마-겐마)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게임코너로 향했다. 동생의 조언을 되새기며 몇 개의 액세서리와 소프트를 지르고, 후배군과 여자팀을 햅 파이브 앞에서 만나 규카츠를 먹으러 갔다. 


최근 한국에도 들어왔다는 승우-가쓰규였는데, 시간이 살짝 늦은 탓인지 가게가 한가해서 어글리 코리안의 시끄러움을 뽐내며 느긋한 식사와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느날 갑자기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게 된 후배 노R뎅군과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를 하며 가볍게 술잔을 기울이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러 다시 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언제 다시 볼지는 모르겠지만, 또 만나서 술 한 잔 기울일 자리를 만들 수 있길 바라며 각자 떠날 방향으로 향했다.


8.2017년 3월 04일, 심야. 호텔 타워 발리 덴노지

 예약한 숙소는 덴노지역 부근의 호텔 타워 발리였다.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반응이 괜찮았던 곳이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느껴지는 발리냄새와 자잘하지만 풍부한 무료제공품, 인테리어와 자잘한 편의시설이 맘에 드는 곳이었다.



 다만 객실이 작다는 불만은 인터넷의 평가가 그대로 전해졌달까... 객실에 짐을 풀고, 일본여행의 밤은 역시 콤비니라는 격언을 떠올리며 호텔 앞의 편의점을 찾아가 맥주와 군것질거리를 샀다. 친구 부부와 함께 객실에서 맥주를 마시고 다음날 일정을 이야기하며 일본 여행 첫날의 감상을 나누다 다소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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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은 이유로 자제하고 있는 일본 여행. 그러나 2015년 B'z 공연을 패스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라 고민하던차에, 무려 오키나와에서 공연이 있는 걸 확인하고 신청을 했더랬다. 그리고 그동안의 팬질에 보람이 있었는지 오키나와 공연에 당선이 되어 토요일 공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색시와 함께 가게 된 첫 오키나와 여행길... 


 2박3일이라는 짧은 일정인지라 비행기 시간이 빨라 아침일찍 인천공항에 도착했더랬다. 2015년 추석 전 마지막 연휴라 그런지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멀리에 주차하고 트렁크를 끌고 공항까지 도착했더니 그것만으로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공항에 사람은 무척 많았지만 전자여권을 십분 활용하여 수속을 비교적 빨리 마치고, 게이트를 통과하니 쇼핑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일단 면세점에서 친구에게 부탁받은 담배를 사러 갔다가 그나마도 잘못 사고, 대출금 정리 기념으로 색시 가방을 보러 갔다.



 그 와중에 몇 번이나 함께 라이브짐에 참전한 브라더 숙희(가명, 유부남)를 만나 환전한 것 건네주고, 가방 산 영수증으로 마블게임 행사에 참가하여 3만원권 득ㅋ템ㅋ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 느긋하게 탑승... 아침을 차에서 간단히 먹은지라 기내식을 기다렸지만.. 음... 솔직히 맛이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여행에서는 왕복 모두 모니터 꼐임기가 맛이 가서 영화도 못하고 음악도 못 듣고 뭘 제대로 하질 못헸더랬다. 그래도 비행시간이 짧아서 많이 아쉽지는 않았고.


시원했던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뭔가 습하고 더운 공기가 느껴짐과 동시에 외국에 왔구나..하는 기분 좋은 위화감이 느껴졌더랬다. 하루빨리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싶은 생각에 게이트로 달려갔지만 외국인 게이트가 넓었는데도 수속이 우주 오래걸렸다. 역시 관광지라는 느낌이 물씬. 게이트를 빠져나와 입국장에 들어서니 공항이 그리 크지는 않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들었고, 렌터카 사무실은 어떻게 가나.. 했다. 잠시 출구쪽을 두리번거리다보니 예약한 렌터카회사의 로고가 붙은 버스가 보이길래 가서 물어보니 이 버스는 몇 개의 렌터카 사무실을 같이 돌아다니는 모양이었다. 그 버스는 정원이 다 차서 안되고, 15분 정도 후에 도착하는 다음 버스를 타면 된다는 설명을 듣고 얌전히 기다렸다가 다음 버스를 타고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했다. 


 

 렌터카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내가 웹사이트를 통하여 한 예약이 올바로 전달되지 않아서, 다시 20분 가량을 기다려야 했다. 결국 예약 내역을 다 확인하고, 원래 2일만 빌리려던 계획을 바꿔 3일 빌리는 걸로 변경할 수 있었다. 결국 렌터카에 총 15000엔 정도 소요한 셈.(보험 다 들고) 차량은 한국에선 보기 힘든 형광녹색의 소형 경차였는데, 렌터카 직원이 같은 가격에 보다 큰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으나 좌우가 다르고 차 폭이 다른 걸 아는지라 혹시나 하는 걱정에 그냥 작은 차를 빌리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봐서 그렇게 하길 잘 한듯... 일본은 운전문화가 한국과는 달리 상당히 얌전한 편이어서 운행 자체는 편했지만 비보호 우회전(우리나라로 치면 비보호 좌회전)이 너무 많고 자동차의 모든 것이 좌우가 달라서 운전하는데 계속 헷갈렸더랬다. 차가 좀 컸으면 옆에 긁지 않았을까 싶은 상황도 몇 번 있었고... 처음부타 걱정했던 부분이라 2박3일 내내 초보의 심정으로 돌아가 긴장하고 각잡고 운전하고 다녔더랬다.


 그렇게 차를 몰고 금새 익숙해진 일본어 내비게이션의 힘을 빌려 빗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해보니, 일본식 비지니스 호텔이라는 느낌이 딱이었다. 키를 받아들고 짐을 풀고, 공연을 보기 위해 색시와 잠시 헤어져 혼자서 오키나와 컨벤션 센터를 향했다. 길이 네비게이션이 계속 전방에 정체가 발생했다는 안내를 할 정도로 길이 막혔지만 시간을 넉넉히 잡고 출발한 덕에 여유있게 도착할 수 있었다. 컨벤션센터의 무료주차장은 이미 만차라 하루 300엔 유료 주자창 이용했는데, 호텔주차장보다 저렴한 가격이었더랬다. 차를 세우고 공연장앞에서 굿즈 티를 지그로 가챠가챠를 돌려 언제나 가챠가챠의 목표인 리스트밴드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이윽고 브라더 숙희가 합류하고, 공연장에 입성했다.



 입장권을 티켓으로 바꾸고 보니 딱 들어오는 단어가 스탠드.... 최근 몇 번의 라이브짐을 아레나에서도 비교적 앞에서 봤기에 스탠드 자리라는 아쉬움이 먼저 밀려왔더랬다. 일단 입장해보니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인지라 이 정도면 스탠드에서도 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리를 찾아 이동하다보니, 계속 앞으로앞으로 가서 결국 지금까지 참전한 라이브짐 중에서 B'z 느님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영접하는 쾌거를 안겨준 자리였더랬다. 좋은 자리에서 보게 된 기쁨을 누리며 함께 관람할 브라더 D 누님, N 누님과 합류하여 좋은 자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무럭무럭 키우며 기다리고 있노라니 어느덧 조명이 꺼지고 공연이 시작. 유청천으로 시작한 매우 바람직한 공연이 전개되었다. 첫 곡 유청천이  끝날때 쯤 브라더 K형님 합류했는데, 전혀 약속하지 않았고 할 수도 없던 K형님의 자리는 놀랍게도 내 바로 뒷자리 매우 아주 좋았던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을 남기며 숙소가 같은 K형님 내외와 숙희와는 한국에서의 뒷풀이를 기약하며 헤어졌다.


 나하 시내에 숙소를 잡은 D누님, N누님과 함꼐 렌터카로 나하 시내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주차장에 차가 많아 주차장 나오는데만 30분 정도가 걸렸던 것 같다. 주차장에서는 힘들었지만 일단 도로를 타고 나니 네비와 누님들의 목숨건 응원 덕에 비교적 수월하게 밤길을 달려 숙소에 도착해서 색시와 합류했다. 내가 공연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안 색시는 국제거리를 이미 한번 쭉 둘러보며 어디어디를 가봐야겠다는 계획과 정보를 입수했더랬다. 그리고 공연에 완전연소하여 종이인형 신세가 된 나를 인도하여 유이 레일을 타고 현청앞에서 내려 국제거리로 이동했다.


 국제거리는 생각보다 꽤 길이가 있는 상점가였는데, 이 날의 저녁식사는 색시가 조사해 둔 88스테이크라는 스테이크 가게가 그 국제거리 중간에 있었더랬다. 88스테이크는 과거 미군들에게도 인정받은 스테이크하우스라고 하던데, 메뉴는 3500엔 특선과 1500엔 햄버그를 시켜서 오키나와산 맥주와 먹음. 오키나와산 맥주는 오리온 맥주라는 이름이었는데, 배고프고 지친 탓도 있었겠지만 시원하고 맛난 맥주였더랬다. 고기를 먹고 기운을 내서, 스테이크 하우스 근처에 있는 돈키호테로 가서 간단히 쇼핑을 하고 본격적인 쇼핑은 내일하기로 하면서 둘러보았다. 알고보니 이 국제거리의 돈키호테는 면세쇼핑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아주아주 인기가 높은 곳이었더랬다. 쇼핑을 마치고 거리로 나오니 시간도 꽤나 늦었고, 슬슬 몸이 피곤함에 비명을 지르는 것을 느끼며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로 돌아와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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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만화박람회를 통하여 의외의 덕력을 잔뜩 충전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앉아 쉴 수 있는 공간이나 여유가 별로 없어 쉬지를 못한 탓에 상당힌 피로감과 허기가 느껴졌다. 일단 회장을 나오고 나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택시를 잡아주는 서비스가 있어 이용하기로 했다. 대만의 택시비는 체감적으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어, 지하철로 이동했을 때 얼마 차이가 안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잡아주는 것 같이, 잠시 기다리니 택시는 금방 도착했고, 우리는 택시에 몸을 싣고 택시기사님에게 폰으로 미리 검색해 둔 중정기념당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중년의 택시기사님은 곧 OK를 외치며 Army Show를 보려면 빨리 가야겠다며 택시를 출발시켰다. 타이베이101을 뒤로하고 도로 중앙의 야자수를 바라보며 이동하다보니, 생각보다 거리가 좀 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상하여 다시 확인해보니, 내가 지하철로 별로 멀지 않다고 생각했던 곳은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으로, 총통 장개석을 기리는 중정기념당이 아닌 국부 손중산 선생을 기념하는 곳이었다. 공부를 하지 않고 오니 이런 오해를;;;

 
 중정기념당에 도착하고 보니 생각보다는 택시를 좀 오래 탄 것 같긴 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먼 거리는 또 아니었다. 원래는 딘타이펑보다 저렴하고 맛있다는 소룡포 전문점을 찾아서 늦은 점심을 먹고 중정기념당을 볼 생각이었지만, 시계를 보니 매시 정각에 시작한다는 헌병교대식(택시기사님의 표현을 빌려 아미쑈)이 시작하기 2분전이었다.... 크고 웅장한 기념당을 보는 것도 즁요하지만 시간을 놓치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헌병교대식을 보기 위해 다시 열심히 막 뛰었더랬다. 중국 본토는 아니지만 역시 자유중국 스케일이라 그런지 크고 넓은 건물을 지나 80개가 넘는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가, 갓 시작한 교대식을 볼 수 있었다. 감상은... 음... 군필자라면 한 번 정도는 볼법도 한 헌병들의 절도있는 동작들이 연상되는 교대식이라는 정도. 다만 한국과는 다른 복식과 동작, 군장류를 볼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하달까.



 중정기념당은 거대한 기념당과 드넓은 정원, 계단, 그리고 공연장과 박물관이 있었는데, 교대식을 보고 나니 격렬한 허기와 피로가 몸을 괴롭히기 시작했더랬다. 결국 겉모습들만 눈으로 훑어보고 중정기념당 근처에 있다는 항주소룡탕포=杭州小籠湯包를 찾아 이동했다.

4. 항주소룡탕포=杭州小籠湯包
 
 블로그를 검색해보니 딘타이펑보다도 낫다는 평가도 보여서 기대를 갖고 찾아갔었는데, 중정기념당을 너무 얕보았더랬다... 중정기념당을 나와 벽을 따라 쭉 돌아가는 그 거리가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쳤더랬다. 나름 맛집이라고 알고 갔는데, 도착한 시간이 점심을 훌쩍 넘긴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가게는 비교적 한가하고 음식도 바로바로 받아볼 수 있었다. 우육탕을 비롯하여 소룡포 등을 시켜 보았는데, 확실히 딘타이펑보다는 저렴하지만 뒷맛이 더 느끼하달까. 덕분애 셀프로 무한리필할 수 있는 생강과 간장을 대량 흡입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역시 셀프 무한리필인 차는 무난하니 맛있었고, 우육탕의 국물은 진한 것이 꽤 좋았더랬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한지라 이것저것 도전해도 부담이 없는 것이 좋았다. 허기지다고 느낄 정도로 출출했던 것도 한몫했고. 


 주문한 음식들을 게눈 감추듯 폭풍흡입한 후 다음엔 어디로 가볼까 하고 지도를 찾아보니, 여기는 전날 방문했던 융캉제를 그냥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역시 처음가는 여행지는 공부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걸 온 몸으로 느끼며 비오는 거리를 향해 가게를 나왔다. 

 셋째날의 저녁 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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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台北101=대북백일=Taipei World Financial Center


 이 날 새벽에는 꽤나 악몽을 꿨던 것 같다. 꿈 속에 꿈이 있고 그 꿈 속에서 또 꿈을 꾸는...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대만에는 나름 귀신이야기 같은 괴담이나 그 체험담이 많다고 한다. 평소 가위에 눌린 경험이 거의 없는지라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이 내심 걸렸는데, 결국 나중에 후유증이 나타나게 된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호텔 맞은 편의 식당에서 호텔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본격적으로 돌아다닐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이 날을 열심히 돌아다녀보자고 생각하면서, 일단 지하철로 빨리 갈 수 있는 타이페이 101 타워를 가보기로 했다. 전날 딘타이펑에 가기 위해 내렸던 동문-동먼(東門)역에서 환승해서, 다시 4정거장을 가서 내리면 바로 이어지는 전철역이 있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때 세계 최고층 빌딩이었다는 101 타워에 올라가 볼 생각을 하고 전망대 쪽으로 향했는데, 날이 약간 흐리고 대기 시간과 비용을 보고 조금 고민을 하다가 결국 올라가는 것은 포기하기로 했더랬다. 대신 근처에 뭔가 다른 재미있는 것이 없을까 하고 연결통로로 이어진 옆 건물로 이동하다 보니 뭔가 익숙한 느낌의 인파가 눈에 띄었다.

2. 만화박람회


 눈에 띈 인파는 옆 건물에서 나오던 한무리의 청소년들이었는데, 하나같이 어깨에 종이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 종이가방들에는 예외없이 일본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 같은 캐릭터들이 거대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잘보니 그런 가방을 멘 인파가 줄지어 나오는 걸 보고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연결통로 아래를 내려다 보니, 무려 '만화박람회'라는 이름의 간판이 붙어있고 많은 인파가 몰려있는 것이 보였다. 들어가기 힘들지 않을까하고 고민하며 조금 배회하다, 매표소 쪽을 보니 줄도 없고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행사의 내용은 위 사진들을 보시면 알 수 있듯... 쉽게 말해 오덕박람회였다. IT에 강하고, 덕후가 많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아내가 좋아하는 에반게리온부스도 있고, 요즘은 전세계적으로 강세인 마블 부스, 반다이 오피셜 건담 부스, 반다이 오피셜 원피스 부스, 굿스마일 부스, 그 외 각종 취미상점과 만화 관련 출판사의 부스가 가득하여 상당히 즐거운 기분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으로 올린 것 보다 더 많은 것들을 구경하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슬슬 배도 고파오고 원래 계획했던 일정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았다. 미련없이 부스들을 뒤로 하고 건물 밖으로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생각지 못하게 시간을 좀 쓴 관계로, 택시를 타고 중정기념당으로 이동하여 거기서 점심까지 해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그게 꽤나 안이한 생각이었다는 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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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에게 주어져야만 할 것은 무엇일까? 나는 감히 단언하건데 학교 앞 문방구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요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어떤 커리큘럼을 가지고 학습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어린이들에게 준비물과 장난감과 군것질 거리를 제공하는 학교 앞 문방구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내가 기억하고 추억하는 학교 앞 문방구를 뜻밖에도 대만, 그것도 맛집의 거리라는 융캉제에서 만났으니 이건 참 대단한 우연이라고 할까 운명이라고 할까....

 
 지상 1층, 지하 1층이라는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큰 규모의 문방구를 둘러보며 잊고 살던 동심을 잠시 되찾아보며 시간을 보내다가, 지금 이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문방구를 나섰다. 적당히 점심도 소화가 된 것 같으니 대만에서 꼭 먹어야 한다는 고놈의 망고빙수를 먹어보기로 하고, 융캉제로 들어서면서 점찍어 둔 스무시(思慕昔)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소문으로 익히 들어보긴 했지만... 감상을 간단히 말해본다면... 나는 알고보니 망고성애자였다....라는 느낌. 정말 이렇게 맛있을수가!!라는 생각만 들더라. 물론 기름진 소룡포와 고깃국을 먹고 덥고 습한 거리를 한참 걸어다니다 시원하고 단 빙수를 먹으니 행복한 거야 당연지사긴 했지만, 이건 단순히 달고 맛있다는 말로는 좀 설명이 힘든.. 아무튼 무척 맛있었다. 한국에 지점을 내는 패기는 다 근거가 있는 것이었다. 먹으면서 망고빙수가 없어져 가는 걸 서글프게 바라보다가, 매우 붐비는 매장에 오래 앉아있기도 좀 그래서 가게를 나섰다. 약간 애매한 오후시간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걸 보고 우산을 가지러 별로 멀지 않은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호텔에 돌아와 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휴식을 취한 뒤, 어딜 가볼까 하다가 낮의 문방구 탐험 덕분에 탄력이 붙은 덕질을 위하여 시먼딩에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전날 못 먹었던 1973 닭튀김과 만약 여건이 된다면 도전할 예정이었던 3형제 빙수(스무시와는 다른 맛으로 유명한 망고빙수집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서문홍루와 애니메이트 정도를 타겟으로 두고.

 서문홍루는 듣던대로 주말에 열리는 아티스트들의 야시장 같은 천막 부스가 잔뜩 열려 있었다. 독특한 디자인의 티셔츠나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부스가 많았는데, 지갑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충분한 눈요기는 되었더랬다. 또한, 서문홍루 안에도 개성적인 디자인샵(부띠끄?)와 과거 서문홍루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품이 있어서 시간이 된다면 한 번 쯤 들러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문홍루를 나와서 1973 치킨을 먹고, COCO에서 버블티를 마시고, 애니메이트를 비롯한 오덕샵을 3군데 돌면서 덕력을 충전하노라니, 시간이 상당히 흘러갔다. 추천받은 몇가지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시먼딩에서 멀지 않다는 까르푸로 이동해서 쇼핑을 하고 택시를 잡아 호텔로 돌아왔다.

 대만에 있는 동안 택시를 세번 탔는데, 대충 한국과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만, 영어가 유창한 분도 있고 전혀 안되는 분도 있어서, 목적지의 이름이나 사진을 스마트폰에 띄워 보여주는게 가장 효율적인 목적지 설명인 것 같았다. 송쟝난징이라는 이름을 열심히 발음해도, 어떤 분은 알아듣고 어떤 분은 못알아듣기도 하고...


 사실 이번 여행 최대의 실패가 신발을 잘못 들고 간 것이었는데, 우주편하다는 평을 듣고 샀던 크록스에는 발이 까지기까지 했고, 단화는 발이 아프더라. 본가에 두고 온 런닝화가 무척 그리워지던 기억이 새롭다....  그렇게 아픈 발을 부여잡고, 내일 아침에는 발이 좀 편해지길 기대하며 맥주를 마시고 주전부리를 먹으며 일본 예능을 틀어주는 호텔 TV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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