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원래는 이런 기록은 여행기로 정리하곤 했는데, 개인적으로 일본행이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비슷한 곳으로 가다보니 이번에는 일자별로 분류한 여행기가 아닌, 구한 아이템 별로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사실 일자별로 분류한다 하더라도 뭐 그렇게 대단하게 다양한 곳을 다니지 못했기 때문에.. .이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올해 계획된 3번의 일본행 모두 목적을 가지고 간지라 그 목적만을 달성하는 것도 벅찼달까 여유가 없었달까... 변명은 이쯤하고.


 2006년 오사카로 B'z 공연을 보러 다녀온 후로, 가장 좋은 자리로 당첨된 이번 공연은, 전날 공연의 후유증이 다소 남아있는 것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앨범자체만을 처츰 들었을 때의 불안함을 모두 날려준 흡족한 공연이었다. 언제는 B'z 공연이 안 그런적이 있었겠느냐만서도.. 특히, 라이브에서 들은지 조금 된 예전 히트곡들이 깜짝 등장해서 분위기를 마구마구 살려줄 때는 정신줄 놓고 방방 뛰며 들은 기억이 새롭다. 물론 어떤 공연은 불타오르지 않은 적이 없지만.

 공연장 풍경이나 셋리스트는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시거나 올라와 있는 다른 불로그 등을 충분히 찾아보셨으리라 믿고, 나는 내가 입수한 물품들이나 약간.


 팜플렛이나 CD, 스코어보드는 수집영역이 아닌 관계로 구경만하고 지나왔는데, 사실 스코어보드는 한 두권 가지고 있고 싶긴 하다. 언젠가 그걸 보고 악기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오랫동안 해오고 있기 때문에...그러나 특히 비싸진 환율 덕분에 과감히 두 눈 질끈 감고 돌아서 왔다는 거. 

 B'z의 공연은 언제나 나에게 메시지를 주고, 힘을 준다. 이번 공연의 메시지는 2011년 초의 일본 대지진의 영향도 있고 해서 동료, 함께, 나아감 등을 주요한 테마로 하고 있었다. 다만 나는 함께 나아갈 동료를 이제는 좀 고르고 골라야 할 때를 맞이했다는 생각을 하며 그렇게 해석을 하게 되었다...라는 점. 공연은 아주 좋았지만, 그 공연을 보고 나서 나 스스로 생각을 좀 더 해보게 되고, 또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함께건 아니건, 일단 나아감에 집중하자는 생각도 다시 한 번. 12월에는 캐롤송 들으러 가겠습니다 영감님들. 그때까지 부디 몸 건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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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만 화백님의 걸작 4연작인 타짜 시리즈 중 타짜 3부였던가... 포커로 종목을 바꾸고 짝귀의 아들과 무슨 스님(타짜 1부 원작 만화에서 고니와 짝귀가 만난 절의 주지)의 아들이 주인공으로 나왔던. 그 작품의 최종전 바로 전 에피소드에서 주인공 도일출이 이런 대사를 한다. '요즘 세상에 물건 아닌 사람 있어?'

 

 고도 자본주의 사회. 우리는 정과 오지랍이 뒤섞여 아름답게 흐르는 대한민국에서 서로가 물건이 된 줄 모르는지 외면하는지 헷갈려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선두주자 미국은 이미 40년 전부터 그러한 생각을 예술의 영역으로 적극 도입하여, 지금은 팝아트라는 장르를 확립하며 엔디 워홀과 같은 대가를 배출하며 순수 예술의 영역에 들어섰다. 모든 것이 물건, 물건을 감싼 포장. 인간의 존엄성을 품은 자아는 물건이 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면과 생활양식은 포장이 되어 발달한 문명 안에서 인간은 고독해져간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사람은 각각 개성을 품고 드러내고 부대끼고 또 숨겨가며 살아간다. 어쩐지, 이 전시회를 보고 나서 나오는 내 머릿속에서는 그런 생각이 가득차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작품들은 대체로 전위적이고 추상적이며, 코카콜라 또는 펩시콜라의 로고 등이 심심찮게 보이기도 하고, 도대체 이게 왜 예술작품인가 싶은 것들이 많았다. 사실 나도 순수예술 영역에는 조예가 없는지라 오디오의 설명이 없었다면 뭐냐... 싶은 게 한 가득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느끼고 있는 모든 장르의 예술이 요구하는 기본 소양 - 대화하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작품이 전달하려는 의도를 받아들이거나 토론하거나 반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까지 올라갈 수 있는, 오브제object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미국미술이라는 분야에 포함되어 있는 몰개성 속의 개성과 예술가 개개인이 느끼고 표현한 감성, 그리고 그것을 보고 받아들임에 있어 당돌함을 느끼게 하는 부분과 자본주의사회, 대량생산 산업사회 속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겐 당연하고 친숙한 부분이 공존하고 있는 전시물들을 보고 있노라면 충분히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감상이었다고 할 수 있었다.

 뭐라고 잘난 척 떠들어 봐도, 우리는 모두 인간성을 품은 사람이고, 아무리 사회가 산업화되고 사람이 물건 취급 당하는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인간이기에, 사람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개성, 그리고 정을 느끼고 살아가고 싶다. ...그리고 또한, 규격에 미달되는 물건이 되고는 싶지 않다는 욕심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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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적지는 않았지만, 2011년에는 2월달에 긴급하게 일본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리고 업무가 바뀌면서 직장생활 7년만에 외근도 종종 다니게 되고, 그러다보니 어딘가 멀리 나들이를 다녀오는 것에 대해 감각이 좀 무뎌져 있었나보다. 그러나 계절은 여름, 시기는 휴가철. 애초에 구상하고 있던 것보다 조금 어그러지긴 했지만 사촌동생 eihabu가 살고 있고, 내가 태어난 고향인 부산에 잠시 다녀오기로 했다. 1박2일이었던 이번 나들이의 목표는 소박하게도 밀면과 돼지국밥이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소득이 있던 여행길이었다. 

1. 8월 13일 오후 2시 10분 서울역 발 구포역 도착 KTX 를 타고 나서

기차 타러 내려가는 길..

순식간에 구포역 도착.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KTX는 그 편이 매우 많더라. 거의 15분에 한 대 씩 있는 느낌? 퐐리퐐리를 좋아하는 민족성 탓일까, 나만 해도 조금 더 주고 시간을 산다는 생각으로 KTX를 찾게 되니... 일정이 급하게 변경되다 뵈니 아주 좋은 자리라고 하기는 좀 그랬지만 그렇다고 썩 나쁘지도 않은 자리에 앉아서 부산으로 갈 수 있었다. 잠시 졸다가 일어나서 택틱스 오우거를 마구 달리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인 구포역에 도착.

 부산은 최근 몇 년 동안 4번 정도 찾은 것 같은데 그 중 3번은 구포역에서 내려서인지 나름 익숙한 풍경이었다. 역에 내려 곧 나를 마중나온 eihabu군과 만날 수 있었고, 작년 가을 함께 가정을 꾸린 제수씨도 함께였다. 큰 틀만 가지고 내려온 부산이었던지라 첫날 저녁은 온전히 맡겼었는데, 일단 저녁으로 추천 횟집을 가 보았다. 이제까지 가 보았던 횟집의 상식을 깨고 따라나오는 잡다한 반찬-소위 쓰끼다시가 전혀 없이 오로지 회의 맛으로 승부하는 곳이었는데 과연 '아, 회가 참 맛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맛집이었다. 서울에 넘쳐나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많은 반찬과는 대조적인 소박한 구조의 식당에 회와 쌈을 위한 야채만이 나오는 밥상이었지만, 이제껏 먹어본 모든 회를 통틀어 첫번재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런 곳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차에 올라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좀 걱정을 했는데, 다대포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비가 그치더라. 다만 모든 길가에 빽빽히 차가 들어차 있어서 조금 돌다가 적당한 곳을 발견해 차를 세우고, 슬슬 걸어서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4대강 공사가 한창이라 걷기가 썩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 갈 정도는 아니었다. 바다 냄새가 나는 쪽으로 걸어가는데 불이 번쩍번쩍하고 시끌벅적한 것이 뭔가 행사를 하는 것 같았는데, 10몇회를 맞이한 강변음악회라는 행사였다. 노래자랑이라고는 하는데 준 프로급의 참가자들이 노래를 하고, 전통가요를 부르는 초대가수들도 등장한 데다 불꽃놀이까지 하는 본격적인 행사였던지라 아무 생각없이 갔던 곳에서 의외의 수확을 건진 셈이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오르니 차를 출발시킨지 얼마 안되어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라. 참 기가 막힌 타이밍이었달까... 쉽없이 차를 달려 eihabu군의 신혼집에 도착하여 맥주로 목을 축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다. 몸도 무거운데 여러모로 신경써 준 제수씨에게 그저 감사할 따름... 

 2. 8월 14일 오후 7시 30분 부산역 발 서울역 도착 KTX 를 탈 때 까지
 전날 무척 잘 먹고 잘 놀고 푹 잤기 때문이었으려나. 가뿐한 컨디션으로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책장에 꽂혀있던 하루키 선생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을 읽고 아침을 먹은 후 잠시 TV를 보다 추천 밀면집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아침을 매우 푸짐하게 먹은지라 점심을 먹기엔 좀 이른 감이 있었지만 동생 내외도 일정이 있고 나도 일정이 있었던 관계로 조금 이르지만 면으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추천을 받아서 간 밀면집.

빵 터졌던 메뉴겸 현수막.

만두, 비빔밀면, 물밀면.

 
 내츄럴본서울촌놈인지라(사실은 경기도민;;) 드디어 처음 먹어본 밀면은 다소 달달하고 보기보다 칼칼하지는 않은 차진 냉면 느낌이었다. 다만 정말 찰지구나..(표준어 표기 차지구나)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면발이 부담없는 느낌이고, 국물과 육수, 그리고 사이드로 시킨 만두도 감칠맛이 나는 메뉴였다. 사람에 따라 그다지 맘에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입에 잘 맞는 별미였다.

 식사를 마치고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사상역에서 사촌동생 내외와 헤어져, 그리 멀지 않은 장래에 또 놀러오리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하고 후배 비오네군과 접선을 시도했다. 사상역은 부산지하철 2호선 라인이고, 내가 가보고자 했던 곳은 1호선 라인이 지나는 남포동이었다. 남포동은 일단 지난 가을에 방문해서 좋은 오락실이 인상적이었고, 거기서 이어지는 거리 자체가 재미있었던 광복동도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는데, 내 생각보다 지하철이 매우 빨라서 시간이 조금 남았던 관계로 2개의 어떤 장소라는 이름의 찻집에 들어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비오네군을 기다렸다. 


 
 이윽고 찻집에서 오랫만에 만난 비오네군과 10월달에 있을 일본 여행에 대해서 떠들다가, 광복동에서 남포동을 거슬러가며 거리 구경을 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찌는 날씨였던 탓에 남포동의 괜찮은 오락실에서 잠시 더위를 피하며 드럼매니아 V6를 조금 즐기고, 건담베이스가 있는 서면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는 지하철을 타는 쪽이 시간을 아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당시에는 지하철을 내려가고 어쩌고 하는게 귀찮아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금액도 시간도 생각보다는 좀 들었고, 결정적으로 기사분이 내려준 곳이 목적지인 건담베이스가 있는 전자'랜드'가 아닌 전자'상가'였더랬다. 용산처럼 거기가 거긴가... 하고 내렸지만 지도를 다시보니 버스로 한두정거장 정도는 되는 거리;; 

 다시 버스 같은 걸 탈까..도 싶었지만 시원한 택시 안에서 컨디션도 조금 회복했고 모르는 거리를 걸어다니는 걸 싫어하지 않는지라 아이폰 GPS를 켜고 걸어가기로 했다 서면역 5거리에 도착해 보니 동네 자체에 횡단보도가 없다고 하더라. 길을 건너려면 무조건 지하도를 통해야 하는 다소 귀찮은 구조였는데, 지하도를 내려가보니 비오네군이 종종 들르는 게임샵이 서면 지하상가에 있다고 해서 한 번 들러보기로 하고 발길을 옮겼다. 4군데 정도 게임샵이 있었는데 3군데는 그다지 들어가보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아보였고, 한 군데는 다른 곳들보다 규모도 있고 보유하고 있는 게임도 제법되는지라 한 번 들어가 보았다. 의외로 찾기 힘든 프습용 하츠네미쿠 1ST 정발판 중고가 있길래 물어보니 3만원이라 하길래 잠시 고민하다가 내려놓긴 햇지만, 게임샵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은 소프트 라인업과 삼다수까지 취급하는 하드웨어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그리운 느낌이 들더라.
 
 게임샵 구경을 마치고 목표로 삼은 건담베이스를 찾아가보니 5-6층 2개층이라는 안내와는 달리 5층 하나만 운영하고 있었는데, 상당히 알찬 구성이 돋보이는 매장이었다 .서울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약간의 할인행사도 하고 있었고, 오프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웹에서는 절판된 프라모델들도 종종 보여서 반갑더라. 또한 FG 아스트레이 블루프레임으로 하는 건프라 체험행사도 무료로 하고 있었고, 샤아-키라-SEED의 지구연합군-라크스 클라인 등의 코스츔도 전시되어 있어서, 한가할 때 구경가면 눈요기 실컷하고 오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몇 바퀴를 둘러보다 점찍어 놨다가 지르지는 않았던 치비아트 보아핸콕과 구판 SD건담 몇개를 지르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남은 목표는 이번 부산행의 목적 중 하나인 돼지국밥....
 


 
 이번 나들이에서는 아이폰 어플 다음 지도를 적극 활용하며 다녔는데, 추천 맛집을 골라 돼지국밥을 먹으러 갔다. 그 골목 자체가 먹자골목인데다 대부분 돼지국밥집이라 호객행위도 좀 있었지만, 꿋꿋하게 추천 맛집을 찾아갔더랬다. 그 골목에서 3대째 이어온다는 가게였는데, 접객 매너도 깔끔한 것이 첫인상이 좋았다. 이어 나온 국밥은 개인적으로 꽤 충격이었다. 개인적으론 돼지고기를 이용한 국이라고 하면 순대국밥을 떠올리게 되는데, 돼지고기나 부속이 가진 특유의 냄새가 솔직히 썩 반가운 것은 아니다. 어릴적엔 그게 싫어서 돼지고기를 안 먹었는데(닭 빼곤 다 안 먹었더랬다) 이 돼지국밥은 그런 냄새가 전혀 없었다. 들어가는 고기도 부속이 아니라 돼지고기 수육이었고,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담백한 국물과 부드러운 육질에는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하루 더 시간이 있었다면 수육을 추가해서 소주나 맥주를 한 잔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게다가 가격도 무척 착한 5,500원... 

 그렇게 만족스런 저녁을 먹고 잠시 서면거리를 거닐어보니 서면이라는 동네는 먹고 마시고 놀기 좋은 동네였더랬다 먹자골목을 나서니 도쿄 아메요코시장을 연상케 하는 상점가가 나오더니, 길을 건너고부터는 온갖 가게들이 가득가득... 게다가 서면에서 제일 크다는 오락실을 가보니 오락실 안에 무려 디스코팡팡이 설치되어 있는데다 체감형, 대전형 게임들이 최신종을 비롯하여 독특한 게임들이 그득그득... 시간 탓에 게임은 하지 않았지만  매우 즐거운 눈요기를 했더랬다. 

 

  부산역에 도착하여, 비오네군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경주빵을 하나 사서 열차에 올랐다. 비오네군과는 10월 초에 또 만나게 될 예정인지라 그 때를 기다리기로 하며....

 발품을 좀 팔았기 때문에 바로 잠들지 않을까 했지만 잠이 오기를 기다리며 다시 잡은 택틱스 오우거가 너무 재밌던 탓일까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한 잠도 자지 않고 게임과 맥주를 즐기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생각보다 빨리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순수한 여행을 목적으로 부산에 간 것은 사실상 처음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상당히 가볍게 다녀온 길이었지만 가이드를 해준 사람들의 친절과 아이디어 덕분에 무척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이제 10월에는 일본행과 엠티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나면 내년이나 되어야 또 여행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다음번에는 또 색다른 먹거리와 구경거리를 찾아내어 즐기고 오고 싶다. 귀한 시간 내어준 eihabu군 내외와 비오네 군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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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yung 2011.08.15 19:38 신고

    회!

  • 비오네 2011.08.15 23:58 신고

    저도 형 덕분에 못가본 곳도 가보고 재밌었습니다.
    건담베이스라니... 저의 짧은 덕력이 조금이나마 증진된 것을 느낍니다.. ㅎㅎ
    짧은 일정으로 오셔서 조금 아쉬웠는데 10월이든 언제든 또 오십셔~~

  • 주사위 2011.08.16 00:54 신고

    니 여행기를 구경하니 나는 돈지랄하다 온듯..ㅋㅋㅋ
    밀면과 돼지국밥은 해운대 인근에서 잘한다는 집에서 먹어서 후회는 없는데
    서면이나 다른 곳들 다닌 것은 좀 부럽구나.
    역시 동네에 지인이 있어야돼...

    • 유부남의 가족 여행과 총각의 솔로 여행이 같을 수가... 나도 럭셔리하게 댕겨올 수 있음 그것도 좋아용. 다음번엔 서면에 있는 오락실에서 죽때리고 싶은 충동이 불끈...

  • eihabu 2011.08.16 08:23 신고

    돼지국밥의 매력은 정말 헤어나올 수 없지...
    담에 온다면 부산의 향토음식인 재첩국에 도전해봄세...

하늘공원

멀리나들이2011.05.16 22:04
카테고리는 어디 놀러 갔다 왔을 때 올리는 '멀리나들이' 지만, 사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버스 한 번 타면 30분 정도 걸리는 곳. 월드컵 공원 중 하늘 공원 되겠다. 경치가 좋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쓰레기산 난지도 위에 한꺼풀 덮어 만들었다는 생각이 머리 한 구석에 남아 그리 멀리 살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이제서야 찾아가 본 곳...

 
  저 사진을 찍으며 놀던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황사와 비구름이 모두 걷힌 화창한 날이었더랬다. 난 어릴 적부터 맑게 개인 푸른 하늘을 너무 좋아해서, 하늘 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며 무척이나 행복했었다. 모니터와 합성수지를 바라보며 덕질을 일삼는 되어먹지 못한 일상 속에서 가끔은 이런 날도 참 좋구나.. 싶었다. 다음 번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도시락이라도 싸가지고 다양한 사진을 찍으며 놀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말하자면.. 소풍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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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oo 2011.05.16 23:13 신고

    마눌&딸내미랑 같이 도시락 싸서 놀러가자꾸나. 덩실덩실.

    • 난 뭐 홀몸이라.. 정말 날씨 좋은 날에 나들이 가기 좋겠더라구. 난 걸어갔다왔지만 왕복 4천원이면 두꺼비버슨가 하는 걸 탈 수 있으니 참고~

  • 2011.05.18 07:57

    비밀댓글입니다

  • 와 나무가 무성해졌네요. 전 처음 생겼을때 단 한번 방문해봤는데...
    좋군요. 푸르름이 참 좋아요. 저도 근처에 저런 곳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공원이나 하천 근처에 살때는 그게 좋다는걸 몰랐는데요. 없는 동네서 살아보니까 참 아쉬워요. 산책을 차도옆 인도로 다니니까요.

    • 저도 집주변은 빌라로 가득한 달동네입니다;; 주말에 나들이 삼아 나가본 하늘공원이었지요^^ dung님도 이번 주말에 날씨가 좋으면 신록을 즐기러 나가보셔요^^

  • 사장 2011.05.19 19:53 신고

    아 전 놀러가본지 3년다되어가네요

    고시촌 들어온 이후로는 뭐 가본적이 없어서...

  • 오 정말 날씨 좋아보이네요 'ㅂ'ㅋㅋ 마지막 사진 하늘색이 끝내줍니다

 - 사진별 코멘트 미수정...
 여행지에서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돌아가는 날 아침은 참 심란하다. 가벼운 차림으로 돌아다니던 길을 다시 무거운 짐을 끌고 내키지 않는 발걸음으로 다니게 되는 것도 그렇고 휴가와 예산 장난질도 이제 끝이다 싶고. 그런 마음도 있었지만 쌓인 피로와 함께 잠자리에서 뒹굴뒹굴하던 것도 사실이었다. 일요일이다보니 현지에서 라이브로 보는 케로로나 볼까 싶기도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일행 중 한 명은 비행기 시간이 많이 일렀던 탓에 먼저 준비를 마치고 출발해야 했지만 게으른 나머지 일행들은 눈꼽도 안떼고 바이바이를 외쳤더랬다. 막상 보내 놓고 나니 우리도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였을까, 아침도 먹을겸 대강 준비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지나던 길에 눈도장을 찍어둔 카레집을 가려고 했지만 시간이 아주 조금 일렀던 탓에 근처에 문을 열었던 우동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더랬다. 나는 한 번 먹으면 영원히 노예가 된다는 카레우동을 시켰었는데, 영원한 노예까지는 몰라도 상당히 맛있는 우동이었던 것은 또 분명한 사실이었다. 우동을 먹고 마지막으로 덴덴타운을 한바퀴 휘 돌아보고는 숙소로 돌아와 마지막 가방을 챙겼다. 항상 돌아가는 가방을 쌀 때는 짐도 많고 부담스럽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뭐 그런 기분이 된다. 끝까지 두고 가는게 없는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는, 먹고 닦아둔 쓰레기들을 봉투에 모으고 문단속을 하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무실에 가서 사무실 아주머니가 찍어준 사진을 한 방 박고 키를 반납하고 길을 나섰다. 처음 왔던 길을 거슬러 가면서 통천각 앞 시장통을 구경하며 가기로 한 탓에 캐리어를 끌고 가는게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눈요기 거리도 되고 타코야키도 먹어보고 하면서 홈리스 냄새가 스멀스멀 코를 찌르는 동물원앞 역으로 향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남은 시간이 애매했던 탓에 일단 텐가챠야를 가서 래핏-라피토를 타고 오사카 국제공항으로 가려는 계획이었지만 좌절스럽게도 텐가챠야 역 근처엔 지독하리만치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또 애매하게 남은 시간.. 결국 일행중 조금 더 시간이 빠른 한 명만이 라피토를 타고 먼저 오사카 국제공항으로 향했고 남은 3명의 남자들은 결국 다시 남바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 애매하게 남은 시간동안 남은 예산으로 마지막 덕질을 하기 위해서 말이지. 남바에 도착한 세 남자 중 한 명은 건담워를 위해 익숙한 길을 날듯이 걸어 덴덴타운으로 향했고, 두 남자는 북오프로 향했다가 40분 뒤에 다시 합류했더랬다. ...참고로 건담워를 위해 달렸던 남자의 결과는... 똥망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더랬다. 별 생각없이 난카이를 타고 국공으로 가려했던 세사람 앞에 표시되어 있던 시간표는 비행기 이륙시간까지 매우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게 생겼던 것이었다... 나름 열심히 시간을 쪼개서 짜투리시간까지 덕질에 활용한 것은 좋았지만 난카이 특급이라는 것은 마을버스처럼 자주 오는 것이 아니었던 것... 결국 남은 잔돈을 털어 역무원아저씨에게 문의하여 곧 도착하는 라피토를 타고 가기로 했다. 일행중 한명은 이 선택을 두고두고 안타까워했지만 이럴 때 또 안타보면 언제 타보겠는가. 결국 라피토는 도시락 하나 챙겨먹을 정도의 시간을 남겨두고 우리를 오사카 국제공항에 내려주었고, 우리는 그 뜻을 이어받아 도시락을 까묵구 느긋하게 이동하다가.... ....비행기에 꼴찌에서 두번째로 탑승하게 되었더랬다;;;;

 뭐 그래도 김포에는 무사히 잘 내렸고... 집에도 잘 도착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던 3월 1일 휴일에 여독을 풀며 뒹굴거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 아니겠는가. 그렇게 다녀온 일본여행도 어느덧 한달 쯤 전의 일이 되어가고, 제주항공이라는 저렴한 이동수단의 존재를 충분히 체험하고 만족했기에 이거이거 가을이나 겨울 쯤에 한번 또 휭 날라갔다올까 싶기도 하지만... 뭐 그것도 다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 아니겠는가. 아무튼 오랫만에 다녀온 오사카는 만족스러웠더랬다. 이래저래. 함께해준 다음 B'z 팬카페 라야의 브라더들과 라이브짐 4연속 페어를 이뤄주고 있는 JK군에게 매우매우 감사하는 바이다. ...그나저나 옛날 여행기나 리뉴얼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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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존도 2010.03.27 11:58 신고

    공항가는 교통편들이 그렇게 자주 오는게 아니더라구요
    비행기 안놓쳐서 다행입니다

    • 생각해보면 김포는 정말 가는 교통편도 많아... 뭣보다 일본 여행은 이제 긴장감이 없어진것 같아. 큰 코 다치기 전데 조심해야지.

  • SMoo 2010.03.27 13:16 신고

    라피토는 정말 끝내주게 빨랐지. 옛날 생각 나는구먼.

    • 담부턴 안타도 되도록 해야겠지만.. 다음이 있으려나? 뭣보다 단 30분이라도 또 시간을 산다고 생각하면;;;

  • eihabu 2010.03.31 08:43 신고

    누워서 티비보는 첫 사진은 병장냄새 물씬 나는구만~
    울트라콜라를 보니
    옛날 울트라맨 보드게임 생각나...
    입체 말판에 그거 완전 대박이었는데~!!

    • 나도 그거 정말 구하고 싶은데... 6개월 쯤 전에 고전완구 온라인몰에 올라오긴 했었지... 10만원이라는 가격에;;근데 잠시 고민하던 중에 품절되더라구...

  • kyung 2010.04.26 23:43 신고

    여행기..이제서야 읽었어요. 역시..시키셴님의 생생한 여행기는 굿. 저는 어서 영상회가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 그러게요~ 어서 BD가 발매되어야 하는데.. 목 빼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서울의 번화가라면 어지간하면 눈에 띌 콩다방, 별다방 등등의 커피전문점들이건만, 세계 최고의 커피맛이라고 우기는 스타벅스를 남바에서 찾는데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결국 남바역과 연결되어 있는 PARKS 빌딩 안에 있는 스타벅스를 찾아내어 그리로 돌격했더랬다.
  열심히 걸어간 끝에 발견한 스타벅스는 아쉽게도 사람이 너무 많아 앉을 수가 없었다. 뭐 사실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면 야외 테이블에서 오들오들 떨며 사쿠라 스티머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었겠지만 기왕 일본까지 왔는데 스타벅스보다는 일본의 무언가를 먹어보자는 의견에 한정판 텀블러만 하나 구입하고 다시 발길을 옮겼다. 결국 일행이 자리를 잡은 곳은 PARKS 건물 밖의 남바역 거리에 위치한 SUN EVER(순애보) 커피.
 커피 한 잔과 디저트로 숨을 고르고, 이제 라이브짐 2연패 도전을 노리는 3명과 오덕한 오후를 보내고 싶은 2인으로 일행이 갈라졌더랬다. 나중에 후일담에 의하면, 3명 중에서 티켓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한 명 뿐이었고 다른 두 명은 현장에서 구할 각오로 도전했는데, 한 장에 1만 5천엔을 주고 결국 티켓을 구해 공연을 즐겼다고 한다. 개인적으론 1만 3천엔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했던지라 사전에 입수한 가격 정보를 보고 포기했었지만 한 번 더 보고 온 사람들이 부러울 뿐.
 그렇게 3명이 어둠의 상인 아저씨들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을 무렵, 나와 또 한 명의 동료는 남바역에서 숙소로 오는 길을 되짚어 오며 덴덴타운을 헤집고 다녔더랬다. 특촬 캐릭터 샵, 만화 캐릭터샵, 프라모델샵, 취미용품샵, 게임샵 등등.. 함께 다닌 동료가 지름신을 잘 자제하는 특기를 지닌 탓에 눈요기와 무엇을 지를지 마음속으로 결정하면서 덴덴타운을 돌파하고는 숙소에 가방을 내려놓고 첫날 저녁을 함께 했던 오사카의 지인 부부와 만날 약속을 잡고 우메다 요도바시로 향했다. 그러던 중에 아주 조금의 시간이 남아, 신사이바시 나이키점 찾기 타임어택에도 도전하고 말이지.
 사진에는 없지만 대략 이쯤..?이라는 개념만으로 나이키 신사이바시점을 찾는데 성공해서는 동행의 나이키 홀릭을 흐뭇하게 지켜보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약속장소인 우메다로 향했다. 우메다하면 우메다 3대 명물 중 하나인 요도바시를 가야 하지 않겠는가...(뭐 임마?) 약속 시간이 아주 쬐끔 남은 시점에서 지름목록에 있던 건프라들을 구매하면서 이번에 결국 오도바시 골드 포인트 카드를 질러버렸더랬다. 담번에 일본 갈 때 포인트루다가 그냥.. 단시간에 건프라 지름을 마치고 요도바시 1층에서 지인 부부와 합류에 성공하고, 지인들의 차를 타고 어딘지 모를 동네로 향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서.
 소개받은 곳은 회전초밥집으로, 한 접시에 100엔씩인 초밥집이었다. 그러나 일부러 좀 떨어진 곳까지 데리고 가 줄 정도로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신반의 했으나 도톰보리의 타베호다이 류구테이와는 확실히 생선의 질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홋카이도에서 먹어보고 반했던 연어의 맛을 실로 오랫만에 다시 느껴본 것은 행복이라는 말 밖에는 따로 뭐 할 말이... 여기서 초밥을 먹으며 처음으로 다음번에도 오사카를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차기 일본여행 계획을 그리는 나를 발견했더랬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맥도널드에서 커피로 입가심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지인 부부의 차로 숙소인 통천각까지 배웅을 받았더랬다. 답례로 다음 번에 한국에 올 때는 또 새로운 맛집을 찾아내어 두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인 부부와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별을 고했다.

 숙소로 돌아오자 이윽고 라이브짐 2연패를 달성한 일행이 만족감에 젖어 합류하게 되었다. 원래 이 날의 마지막 계획은 라이브짐의 감동을 안은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라오케를 가는 것이었으나 피곤에 지친 멤버들이 있어 간단히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떠는 것으로 대신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첫 날은 일본도 이제 좀 지겹구나... 하던 느낌이었지만 막상 다음날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2010년 2월 일본여행 #5 2월 28일 - 복귀 로. 이번 주말에 마무리하고 독일출장기도 좀 올려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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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yakO 2010.03.14 04:50 신고

    아 역시 남의 왜국여행기는 강렬한 출국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하앍하앍

  • AyakO 2010.03.15 02:48 신고

    첫 6개월간은 일단 안 되고 그 이후에는 적당히 된다는 것 같은데 사실 어디 떨어지냐에 많이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횟수제한이 있는데 강원도에서 3년 있던 한의사 친구는 그냥 주말 여행 같은 건 조용히 다녀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일단 30년만에 처음으로 복수여권(!)을 만들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 아.. 미필일 경우에는 단수여권 뿐이었나요? 군대도 그렇지만 공보의도 복불복이군요. 잘 풀리시길 바랍니다^^

  • 전 일본을 지금까지 4차례 다녀왔지만 뭔가 먹을거에 돈을 쓴적이 없었던 것 같음 (ㄱ- 4차례 다 주된 목적 하나에 치중되다보니..) 그래서 먹을 거에 대해 큰 기억은 없는 편;

    • 난 라이브짐 2번씩은 안보다보니(이번에는 좀 노렸었지만) 상대적으로.. 그리고 기껏 외국 나갔는데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싶긔

 라이브짐, 빗 속의 덴덴타운 관통, 음주 잡담으로 인한 늦은 취침등의 총체적 피로에 젖어 느즈막히 눈을 뜨고, 비가 올 듯 말 듯 알 수 없는 하늘과 늦은 시간을 핑계로 고베행은 과감히 포기한다는 결정을 내려버렸다.  다른 일행들도 굿즈 쇼핑 등의 시간을 다투는 일정은 전날 다 소화한지라, 그저 느긋느긋하게 오사카를 즐겨볼까나..하는 마인드로 일관하며 TV,음악, PC 등을 벗삼아 오덕오덕 뒹굴뒹굴하고 있다가 아침도 먹을겸 관광을 나서기로 했다. ...뭐 그래봐야 덴덴타운과 남바지만;;
 3일째 다니면서 이젠 인이 박힐 듯한 덴덴타운을 관통하며 우아한 브런치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전날 지나가며 나왔던 호르몬야끼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남바역으로 향했다. 전날 눈여겨 봐둔터라 금방 찾을 수 있었지만, 맛이 있는 건지 인기가 많은 건지 좁은 매장 안에 사람들이 그득하길래 그 옆에 있던 중화요리집으로 향했다. 처음엔 다들 '여기까지 와서 짱깨냐!!'며 반대했지만... 생각해 보니 '일본에는 자장면이 없고 짬뽕은 일본 라멘이잖아?'라는 결론을 내고 일본식 중화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결론을 내린 것이었다.
 그렇게 선택하여 들어간 중화요리점 551 HORAI(코코이치?=여기최고)는 점심시간에 걸려서 그랬는지 조금 기다려야 했지만 2층까지 매장이 있는 가게라 곧 5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뭘 시켜야 하나 조금 고민하다가, 메뉴판을 보자 곧 우리나라 중국요리집과는 메뉴구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점심시간에는 서비스 정식 등의 세트메뉴도 있어서 보다 간단하게 선택을 할 수도 있었고, 일단 메뉴의 사진은 푸짐해 보였기에 아침을 거르고 브런치를 먹으러 온 일행들은 기대감을 품고 주문을 했더랬다.
 나온 메뉴는 기대치가 낮았던 것 보다도 훨씬 맛있었더랬다. JK군의 표현에 따라 고기와 야채를 모두 먹을 수 있는 균형잡힌 식단이라는 느낌이었던데다 지나치게 느끼하지 않으면서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양도 가격만큼 나오는 느낌이었고 말이지. 다들 만족스럽게 식사를 하고, 어디 가서 차나 한 잔 하자는 생각에 전세계인의 오랜 친구이자 일본 3대 진미 중 하나라는 스타벅스(그니깐 누가 그러냐고...)를 찾아 다녀보기로 했다.

 - 2010년 2월 일본여행 #4 2월 27일 - 오후로 계속. 잠깐씩 짬내서 쓰려니깐 시간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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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Moo 2010.03.11 13:04 신고

    토터스 마츠모토다아 우와아아앙!

  • eihabu 2010.03.11 16:43 신고

    여기최고는 카레전문점 아닌가? 일본에서는 중화요리도 하나보네?
    한국에는 농X이 런칭해서 종로/보라매/강남 등 여러군데
    있으니 함 드셔보삼 ㅋ
    (근데 김치가 안나와서 좀..그렇더라구)

    • 코코이치방야와는 전혀 다른 가게인 듯.. 다만 일본숫자 551을 저렇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 것 뿐이라네... 그나저나 여전히 애사심이 깊구먼.

  • 김존도 2010.03.11 22:44 신고

    나고얏떼 스타바 아루노...?
    킷사쟈네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다행히 두통은 가라앉아 있었다. 딱히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전날의 여독과 오코노미야키의 반주였던 맥주, 그리고 두통이 어우러져 잠은 상당히 오랜 시간 푹 잤더랬다. 혼자만 취침시간이 유독 빨랐던 터라 두 명의 일행이 아직 자고 있던 터라 시끄럽지 않고 시간도 때울 수 있는 나의 벗 PSP를 켜고 토키메모4를 달렸다. 결국 토키메모4 나나카와 루이(=루이루이)엔딩인 일본에서 보았고. 그렇게 어느 정도 게임을 하고 있자니 일행들도 눈을 떠, 이 날 정오 경 합류하기로 한 또 다른 두 명의 멤버를 기다리며 아침식사를 하기로 했다.
 일본의 3대 진미 중 하나라는 요시노야(개뻥)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덴덴타운을 살짝 둘러보며 덕력을 과시하다가, 이 날 있었던 2010년 상반기 최대의 이슈일지도 모르는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프리 경기를 보며 일행을 기다렸다. 다행히 김연아 선수의 경기 전에 이숙희씨(가명)가 도착하여 함께 김연아 선수의 완벽한 연기를 감상하고, 뒤이은 아사다 마오 선수의 패배를 지켜보다 이 날의 최대 이슈이자 이번 여행의 최대 목적이었던 오사카돔(교세라돔)으로 향하기로 했다. 비가 질척질척 내리던 날씨 탓에 다소 우울한 기분을 안고, 덴덴타운을 돌파하여 남바역으로 갔다. 기왕지사 온 일본 여행이니 맛난 것도 먹어보기 위해서는 번화가인 남바역 부근을 가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남바역에 막상 도착하자, 어디서 뭘 먹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호르몬 야끼, 중화요리, 라멘야 등등 일본 느낌이 물씬나는 가게들은 잔뜩 있었지만 도대체 어디서 먹어야 후회를 안 할지 자신이 서지 않았다. 결국 남바역 부근을 한바퀴 돌고 나서 내린 선택은 일본 3대 진미 중 하나라는 라멘이었다.(아니라니까...)
 정오의 정식인지 풍미당인지 정확히 모르겠는 라멘야는 나중에 지인 오쿠다씨 부부에게 물어보니 꽤 맛있는 라면 체인이라고 하더라. 적당히 골라 들어간 가게치고는 상당히 맛이 좋았고, 다음날 여길 지날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놀라기도 했었고. 라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근처의 북오프에서 음반과 책을 둘러보다가 슬슬 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 공연장인 고세라돔(=오사카돔)으로 향했다. 전에 듣기로는 긴테츠 노선이 새로 생겨서 그걸 타면 금방 도착한다고 들었는데, 결국 한신 전철을 타고 이동했다. 거리는 예전에 갔을 때의 기억과 비교해서 정말 짧았던 느낌이라 놀랬더랬다. 기억이란건 원래 정확하지 않은 법이니까.(젠장)
 비오는 교세라돔 앞은 평일 공연이라 그런지 예상보다 많이 한산했다. 굿즈의 퀄리티를 보고 지르자는 생각으로 별 느낌없이 굿즈 매대를 찾았다가, 공연 타이틀인 MAGIC 처럼 좋아진 굿즈의 질을 보고는 생각 이상으로 굿즈와 가챠가챠를 질렀더랬다. 굿즈들은 모두 마음에 들었고, 평소 운과는 달리 가챠가챠의 결과도 제법 좋아서 만족스러운 굿즈 쇼핑을 할 수 있었다. 비가 오는 평일이라 사람들이 예전처럼 어마어마하게 많지 않아서 좋았지만 비 때문에 마땅히 어디 갈 만한 곳이 없기도 했더랬다. 전에 왔을 때 분명 있었던 거대한 오락실이 있던 건물이 통째로 사라지고 재개발 중이었던 탓에 결국 일행과 함께 돔 안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와 음료를 마시고 굿즈를 정리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전화기에 이상이 생겨 일행 한 명과 뒤늦게 합류하고, 또 다른 일행 한 명은 계획에 차질이 생겨 예상 이하의 가격으로 남아버린 티켓 한 장을 매각하는 등의 에피소드는 있었지만, 공연은... B'z의 공연이 늘 그렇듯 최고의 공연을 갱신한 느낌이었다. 연주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곡을 모두 숙지하지 못하고 갔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의 내용에는 감탄과 감동만이 넘쳤더랬다. 다만 낮에 마신 맥주탓인지 공연 시작 후 잠시 두통이 심해서 공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달까...

 공연을 다 보고 돔을 나오자 낮에는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사람들이 어느정도 빠지기를 기다려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오다가, 전날 먹었던 오코노미야키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감추지 못한 일행 한 명과 함께 남바역을 걸었지만, 도착한 시각이 11시를 살짝 넘긴 시간이라 폼포코테이는 가게를 정리하고 있었다... 결국 덴덴타운 중간에 있던 도시락가게에서 각자 원하는 도시락을 사서, 숙소에 돌아와 젖은 옷을 갈아입고 맥주와 함께 먹었더랬다. 공연이 워낙 좋았기에 몸은 피곤했지만 늦게까지 담소를 나눴고, 다음날 죽어도 공연을 볼 3명과 고베를 갈까말까 고민하는 2명은 각자 생각을 품고 잠자리에 들었다.

- #3 2월 27일로 이어짐. 이날 저녁 두통 때문에 몸에 큰 이상이 있나 고민했더랬다. ....이상은 개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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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 2월은 아마 앞으로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만큼 여러가지 일이 있던 한 달이었다. 사실 앞뒤를 생각하면 반납하고 싶은 휴가였지만... 이미 1월에 비행기와 숙박의 예약을 모두 마친 상태였던지라 어쩔 도리 없이 여행길에 올랐더랬다. 일단 떠나고 나서는 개운하게 다녀오긴 했지만. 아무튼 이번 목적은 B'z의 공연과 함께 오랫만의 오사카 유람 이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덴덴타운과 남바의 지리만 익히고 끝나지 않았나 싶다. 어쩌다보니 사진도 별로 못 찍었고 말이지... 아무튼, 까먹기 전에 일단 적어본다. ...독일 출장기도 적어야 할 것 같긴 한데;;
 오사카. 내 첫번째 일본 여행지이자, 울풀즈(=우루후루즈)의 오사카 스토랏토 때문에 깊게 관심가진 도시이자, B'z의 공연을 두 번 본 곳. 오사카가 목적지였던 걸로 치면 3번째이고 잠시 들러갔던 걸 합치면 4번째이지만, 도무지 오사카에 대한 기억이라곤 덴덴타운-남바-신이마미야-오사카돔(교세라돔) 밖에 없던지라 7년전에 갔던 교토 이외에 고베나 다른 오사카 동네를 가보고 싶었더랬다.

 예약은 B'z 콘서트 여행때마다 수고해 주는 든든한 후배이자 B'z 팬카페 운영자인 이숙희군(가명, 20대 중반)이 섭외한 민박으로 숙소를, 항공편은 최근 만족도가 높다는 제주항공으로 선택해 보았다. 숙박은 1박에 3천엔이 넘는 금액이었는데, 5인 3박4일로 에약을 했더니 추가 할인이 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타 본 제주항공은, 워낙 아무것도 없다는 소문이 파다했던지라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았었는데, 딱 돈 준만큼만 해준다는 느낌 외에, 크루들의 친절함이 재미있었고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만은 아니었기에 만족스러웠다 하겠다. 사실 한시간 반 꼴랑 날아가면서 40만원 넘는 돈을 무는게 좀 억울했긴 했거덩. 기내식이 매번 나오는 것도 아니고 영화도 한 편 다 못보는 시간이기도 하고. 개인차야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웠던 비행이었다.
 신이마미야역은 워낙 유명한데다, 7년전 처음 왔을 때 숙소를 잡았던 곳이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더랬다. 대략 방향은 맞아서 경찰에게 길을 한 번 물어보고 대략 찾아갈 수 있었지만, 그때의 기억에는 전혀 없는 홈리스 냄새 가득한 공기가 불쾌했더랬다. 홈리스 공기가 대기를 가득 채워, 동물원 앞 역 부근에 올때까지 계속되는 그 냄새는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제법 되는 거리를 걸어 숙소에 도착해 보니, 통천각이 바로 보이는 곳이었다. 나름 술마시고 놀기에는 좋아보이는 동네였는데, 나중에 알았지만 덴덴타운과의 접근성이 좋아서 꽤 잘 골랐다고 감탄했었더랬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WGF의 YUNO형님의 소개로 알게 된 오사카의 지인과 연락을 취하여, 저녁을 함께 하기로 하고 잠시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먼저 도착해서 주변 관광을 하고 온 일행과도 무사히 합류하여, 이 다음날 있었던 김연아 선수와 아사다 마오 선수의 대결을 집중 조명하는 TV를 잠시 보다가, 약속 시간이 되어 통천각 아래로 향했다. 오랫만에 만난 지인부부와 인사를 나누고, 소개를 받아 남바역 부근에 위치한 오코노미이키 가게 폼포코테이로 향했다. 덴덴타운을 온전히 관통해 나가야 하는 관계로 꽤 거리가 있는 편이었지만-그리고 오사카 체류기간 내내 이 길을 걸어서 왕복했더랬다-여럿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가니 금방이라고 느꼈더랬다. 요리의 맛도 상당히 좋았고, 일행 전원이 일본어가 가능했기에 전혀 무리없이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갔던 길을 되돌아 오던 중간에 전세계인의 주식(..) 마꾸도에 들러 차를 마시며 한국 드라마를 비롯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숙소로 돌아왔다.
 일행들과 맥주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오코노미야키를 다 먹어갈 때 쯤부터 편두통이 엄습해오길래 11시가 조금 지나 잠자리에 들었더랬다. 첫날은 일행이 모두 모이지 않아 3명뿐이었던 관계로 분위기가 썰렁해 질 것 같아 미안했지만, 두통이 쉽사리 가시지 않았던 차에 지인 부부가 건네준 비상약을 먹고 나니 잠을 이기기 힘들어 그대로 잠들었더랬다. 다음날은 콘서트, 그리고도 이틀의 여유가 있어 여유만만할 것 같았던 첫날은 두통과 함께 저물어 갔다.

 - #2 2월 26일로 이어짐. 사실 이 날만 해도 일본은 이제 질린다.. 싶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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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존도 2010.03.07 23:11 신고

    2편도 빨리 하야꾸 하야꾸

    26일엔 뭔 일 있었나염?

  • AyakO 2010.03.08 04:10 신고

    아 부럽습니다. 자유로운 회화.
    그나저나 밑에서 3번째 사진창의 3번째 사진(남바의 오코노미야키집으로 이동...) 우측 인물이 희준님처럼 보이는데...;;

하이델베르그

하이델베르그 성 그림


 모종의 이유로 예상보다 조금 빨리 복귀했습니다만, 먹고 사느라 바빠 생존신고가 늦었습니다. 아무튼, 잘 살아있습니다. 독일도... 뭐 사람 사는 곳이더군요. 여기나 거기나 별로 다를거 없더라구요. 조만간 간단한 출장기 올려보겠습니다. 염려해 주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잘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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