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레이지 레이서 - ЯR


 전작 레볼루션으로부터 시간이 흐르고, 또다시 겨울이 찾아올 때 다음 리지 레이서가 찾아왔다. 이번엔 리지(Ridge)가 아닌 레이지(Rage)가 되어서. Rage는 분노, 격노라는 뜻도 있지만 격정, 흥분, 열광, 사나움 등의 뜻도 있다. 산등성이(Ridge)를 내달리며 코너를 공략하던 게이머들은 이제 보다 열정(Rage)적으로 달려야 한다는 뜻이었을까. 레이싱 게임 자체만을 제공하던 시리즈는 세 번째 작품(아케이드판 리지2-레이브 레이서를 포함하면 더 많지만)에 와서 보다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전용 게임다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레이지 등장 이후 5편을 제외하고 모든 시리즈에 꼬박꼬박 등장하고 있는 리지 시리즈의 히로인 나가세 레이코가 오프닝에서 너무나 고른 치열을 보여주며 데뷔하기도 했고, 미니게임을 클리어하면 주어지던 차량 추가 방법 대신 레이스의 결과에 따른 보상금으로 차량을 구입하고 튜닝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점은 플레이어가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 게임에 몰입하여 즐겨야 한다는 것으로, 전작에 없던 많은 요소들과 함께 상당히 바람직한 변화였다고 하겠다.


  

길어서 가립니다.

 


리지 레이서 Type4 - R4


 리지 레이서가 가정의 TV 화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던 플랫폼 플레이스테이션(PS)으로 발매된 마지막 리지 레이서. 열광적인, 광기어린 레이싱으로 변화했던 레이지의 다음 작품은 다시 Ridge로 돌아온 리지 레이서 타입4 - R4였다. 발매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오프닝 영상과, 다소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풍기던 레이지와 정반대의 축제 분위기를 한껏 담고 있는 R4의 레이싱 분위기는 20세기의 마지막 산등성이를 흥겨운 트랙으로 플레이어를 인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레이지에서 고른 치열의 미녀로 자리매김한 나가세 레이코는 섹시하면서도 아름다운 리지의 마스코트 레이싱퀸으로 완전히 그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며 그녀를 주인공으로 한 오프닝은 차라리 한 편의 미려한 뮤직비디오였다. 오죽했으면 지금도 현역인 국내의 모 탤런트겸 여가수의 뮤직비디오로 패러디 되었을까.

more..

 2008년 현재 R4는 리지레이서 타입4가 아니라 모 인기 휴대용 게임기의 세계적 주변기기의 명칭이 되어버렸지만, R4라는 이름을 듣는 순간 1999년의 언젠가를 떠올리며 묵직한 노란색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2차원 도트로 표현되던 레이싱 게임, 3차원이지만 핸들과 페달이 달린 오락실 통체에서만 제대로 즐길 수 있었다고 생각되던 레이싱 게임. 그런 레이싱 게임의 재미를 안방으로 제대로 옮겨와, 쉽게 배울 수 있으면서도 코너 공략과 속도감의 만끽이라는 레이싱게임의 재미를 가정용 게임기 유저들에게 각인시켜 플레이스테이션용 오리지널 레이싱 시리즈 리지레이서는 그 4번째 작품과 함께 20세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다소 불안한 다음세기 하드웨어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시작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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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2

  • 레이지 레이서는 정말 많이 했었고, 지금도 소장중 입니다^^;
    특히 BGM이 맘에 들어서 2번부터 음악 CD로도 많이 들었었죠ㅎㅎ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 shikishen 2008.06.30 11:26 신고

      초대 RR부터 즐겨왔지만 레이지를 좋아하셨던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도 세월이 좀 흘러서 4년쯤 전에 처음부터 다시 끝까지 공략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딘지 음울하면서도 멋진 음악도 기억에 남구요. 감사합니다~

 지난세기의 95년, 소니는 닌텐도와 함께 개발하던 가정용 게임기 프로젝트의 결렬 선언 이후 독자의 CD 게임기 플레이 스테이션을 발표한다. 닌텐도(SFC->N64), 세가(MD->SS), NEC(PCE->PCFX) 라는 당시의 3강 구도는 소니(PS)의 참가로 4강 구도가 되어 차세대기 경쟁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닌텐도는 수퍼패미콤의 저력을 믿고 차세대기 중 유일한 카트리지 매체인 N64의 발표를 늦췄고, 세가는 새턴, NEC는 PC-FX, 소니는 PS라는 기종을 각각 발매하여 가정용 게임기의 세대교체를 시작했다.

뭔 소리가 하고 싶냐하면...



 - 몇 년 전 프습으로 리지레이서즈가 발매되었을 때 적었던 글인데, 적어둔 분량이 아까와서 올려본다. 후속은 언제 쓸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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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2

  • 난 레이지 레이서부터 시작. 그때 처럼 레이싱을 파고든 적이 없는거 같아.

    • shikishen 2008.05.27 13:23 신고

      레이지 레이서.. 내게도 참 사연많은 게임이었지.. 요거 올린김에 마저 적어 봐야겠다. 리지 시리즈만 가지고 포스팅 3개는 나오겠는데?

  • eihabu 2008.05.27 16:50 신고

    3DO와 몇가지 소프트 + 거금 10만원을 주고

    (당시 고1, 한달용돈3만원, 요즘으로 치자면 3달 봉급 한푼도 안쓰고
    모은셈...)

    PS1과 딸랑 릿지레이서 하나를 들고 집에 와서

    그 후 몇달간 가지고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이 없었지...

    정말 그때의 게임에 대한 열정이 그립군...

    • shikishen 2008.05.27 17:19 신고

      난 슈패 셋(팩만 10개쯤...)다 주고 플1 본체 하나 띨룽 들고 와서 YUIRIN 형님 시디 빌려가지고 한참 놀았더랬지.. 그땐 진짜 재밌었는데.

  • eihabu 2008.05.27 16:51 신고

    그래서 요즘 360용 중고릿지 구하는데...
    의외로 잘 없거나 2만원 이상 부르는 사람이 많더라구..
    그게 시세 맞나?

    • shikishen 2008.05.27 17:20 신고

      나도 그랬는데 은근 리지6 구하기가 어려워. 프습용 리지레이서즈 해봤으면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좋다는 생각이 안 들수도 있고.. 2만 전후면 시세 맞다고 보면 돼. 한때는 정발밀봉이 하도 안나가서 만팔천원 막 그랬다던데 이젠 씨가 말라서...

  • 해돌 2008.05.27 19:38 신고

    훗~릿지레이서 예전에 게임매거진 경진대회 할때 내가 기록 보내서~
    첫달에 2위 했던적이 있었지..........므흣

    릿지레이서 블루 솔바로우로 중급 랩타임 최고는 38초 644....잊을수 없는 기록
    연속 가속드리프트에 노그립턴 크리 들어가면 최고 시속 300도 넘은적 있었는디

    여튼 개인적으로 릿지레이서를 정말 미친듯이 했었음 가속드리프트 쵝오

    엑박용 릿지6는 싱글미션이 넘 많음.....거의 200개 가까이 되는듯~
    나도 엔딩 좀 보려고 뭐 빠지게 했는데 몬스터카.화이트카.데빌카 3대랑

    싸워서 이겨야 하는 마스터 리그에서 거품 물고 때려쳤음...~_~;;;

    • shikishen 2008.05.28 13:24 신고

      오오 국내 2위 성적에 빛나는 성님.. 전 블루 솔발로우의 가속 드리프트는 끝내 익히지 못하고 갤러그 RT 캐럿으로 그립만 주구장창 했었지요. 덕분에 R4까지 그립으로만 하다가 리지레이서즈에 와서야 드리프트를 익혔다는 가슴아픈 이야기가... 리지6는 성님 이야기 듣고 진작에 접은 상탭니다만.. 가끔 꺼내서 2~3 경기씩 하곤 해요. 몇 년지나면 저도 마스터리그까지 가지 않을까 싶네요...

  • SMoo 2008.05.28 15:19 신고

    난 PS판 릿지1만 잠깐 해보고 전혀 손을 안 대다가, 프습용 릿지1으로 제대로 시작을 했더랬지. 아아, 릿지2는 언제 깬다냐.

    • shikishen 2008.05.30 11:08 신고

      리지레이서즈2 아직도 하고 있었냐... 이제 접어도 돼. 난 모골2 전캐릭터 애착도 채우기 이제 3명 남았다... 요거 끝나면 캡콤 클래식 컬렉션 달릴 예정.

  • Min 2008.06.09 09:54 신고

    오오~ 해돌옹께서 전국2위까지!! (아마도 게임매거진의 그 기록!?) 저에게 있어서 레이싱 게임이란 새턴판 데이토나USA와 PSP판 릿지레이서즈랍니다. 하아....^^;

    • shikishen 2008.06.10 17:45 신고

      프습용 리지레이서즈도 재미나지요. 새턴판 줴이춰나는 당시에도 지금도 영 뭔가 나사빠진 기분이긴 하지만... 이제는 아케이드판을 찾아볼 수 없으니 나름 가치는 충분할 것 같기도 하네요.

2004년 12월, 프습과 함게 세상에 태어나 프습의 능력을 만천하에 떨치며 지금까지도 그 이름을 떨친 남코의 걸작 소프트 리지레이서즈. 94년 PS 탄생과 함께 PS의 인기몰이를 주도했던 초대 리지레이서의 코스부터 PS2 첫 타이틀이라는 명예(게임성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자)까지 거머쥐었던 리지레이서5의 코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리메이크-수록하였으며 상쾌한 조작감과 시리즈 첫 니트로 시스템을 통한 순간 가속의 쾌감에 덧붙여 최대 8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대전플레이 지원까지, 초창기 프습의 인기몰이에 있어 모두의 골프 포터블과 함께 대단한 역할을 해낸 게임이었다.
그리고, 2006년 가을의 문턱에 리지레이서즈가 돌아왔다. 심플한 숫자 2를 뒤에 달고, 더 많아진 코스와 더 많아진 차종을 앞세워서.

Yuirin 형님과 함께 지른 관계로 회사에서 받아, 회사에서 오픈케이스를 해 보았다. 레이코 포스터는 가늘고 긴 형태에 그다지 큰 편이 아니라, 회사 사물함 문 안쪽에 붙여 놓았다. 오늘 점심때 그걸 주섬주섬 붙이고 있자니 회사 선배님께서 지나가다 한말씀.

[군바리 사물함도 아니고...]


아무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일본판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초회판으로 구해볼 수 있었다는 점과 이미 검증된 게임성의 타이틀을 장만했다는 만족감은 충분했다. 언능 파판3를 클려하고 다시 한 번 산등성이를 즐거이 달려보고 싶어진다. 그러고 보니 파판3도 슬슬 중반으로 접어들고는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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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10

  • 사장 2006.09.16 00:16 신고

    형. 파판3의 경우 패밀리 시절의 그 느낌이 좀 나나요? 저를 제일처음 RPG로 끌어들인 게임이라 에뮬로 2번 패밀리로 3~5번정도 한거 같은데...그것때문에 NDS사자니 돈이 없고...조언부탁이요!

    • FF3 DS 판이 욕을 먹는 이유가 원작의 지나친 재현 때문이라고 하더라구. 그만큼 원작 재현에 신경을 썼다는 뜻이지. 확실히 패밀리판을 하는 맛이 딱 나. 올드팬들을 위한 적절한 리뉴얼이라고 할까. 바뀐 죠브체인지(잡체인지 따위는 난 몰라) 시스템도 마음에 들고 말이지. 그런데 파판3 하나보고 DS 지르는 건 초강추.

  • 오웃! 레이싱게임이군요...저는 그란투리스모 때문에 운전대까지 사버렸었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싱게임 정말 못합니다....ㅠ_ㅠ

    • 허억... 대단하십니다... 무려 핸들이라니.. 그런데 그냥둘이있으면 같은 경우는 레이싱 게임이라기보다 레이싱 시뮬레이터지요. 개인적으론 PS1 용의 R4(리지 레이서 타입4) 나 이니셜D 이지모드로 조금씩 레이싱의 재미를 맛보시는 쪽을 추천합니다. R4의 경우는 초심자-숙련자를 모두 아우르는 난이도 배분이 좋은 편이거든요. ...지금보면 그래픽이 너무 구리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니셜 D 같은 경우는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이지모드로 낮추게 되면 어이없게 쉬워지는 면이 있습니다. 상쾌한 달리는 감각을 느껴보세요~

  • 팬더맨 2006.09.16 04:04 신고

    어째서인지 국내 피씨게임 시장이 망한뒤부턴 게임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그전까진 잡지다 게임이다 샀었는데..요새는 동생이 주도하죠..보니까 레이싱게임용 핸들(?)에 웬 드럼 같은거 까지..........지금은 수험생이라 중단이지만..아 어쨌든 결론은 전 순발력을 요하는 게임은.......전멸

    • 드럼같은 거라면 pc용 드럼인가요? 제대로 드럼처럼 생긴게 아니라도 한번 두들겨 보세요. 드럼매니아는 곡을 연주하는 재미에 타격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도 지원하는 멋진 게임이랍니다요. 순발력도 필요하긴 하지만 중요한건 리듬감이니까요. 그리고 어느정도까지는 순발력도 성장하더라구요. 즐거운 게임라이프로 돌아오세요~

  • eihabu 2006.09.16 10:30 신고

    역시...형의 지름이란 정말 ㅋㅋ
    요즘은 PS2로 맨날 위닝만 하느라..
    리지레이서즈도 아직 안하고 있는데...어여 해봐야겠당
    PS. 근데 사물함 안 쪽에 붙여놓다니 대단해..역시 오덕후? ㅋㅋ

  • 우진 2006.09.20 21:30 신고

    지름신강링.......저두 지름신강림할뻔했....신작게임 한정판을 구매해버릴뻔한것을 간신히 참고 일반판 예약....내일 발송하면 모래쯤엔 받아볼수있...므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