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5. 숙소에서의 아침

숙소에서 바라본 오전의 해변

타임랩스로 찍어본 동 틀 무렵

숙소 옥상에서 바라본 해변

여행을 다니면서, 숙소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좋을까? 여행을 기획하면서, 아내는 숙소에서 시간을 조금 보낼 수 있는 여유로운 오전을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여행 첫 날의 숙소는 전날 밤에 봤던 것과 같이 방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좋아서 창 밖을 바라보며 쉬는 것만으로도 좋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었다. 물론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것을 못하는 인간인지라, 기어이 들고 왔던 모빌슈트 앙상블을 만들고 제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긴 했지만...

바다 넘어 비양도가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고, 옥상에 올라 풍경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바다의 풍광을 즐기고 있노라니, 구름이 물러가면서 화창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연신 사진을 찍어댔지만, 그렇게 찍은 사진들은 어째 건질만한 사진이 많지 않은 법.. 이 포스트를 작성하면서도 사진을 고르느라 시간을 참 많이 써 버린 것 같다.

그렇게 한참 바다를 구경하고 바람을 맞다가, 체크아웃 시간이 되어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기로 했다. 사실 아침식사를 어제 못 다 먹고 챙겨온 튀김과 도넛으로 대신한 덕분에, 위를 조금 쉴 수는 있었지만 그새 늘어나버린 위는 또 다시 배고픔을 알리기도 했다. 친절한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첫 날 숙소 '제주기역'을 뒤로 하고, 점심식사로 찾아두었던 보말칼국수를 먹으러 이동했다. 거리가 대단히 미묘해서, 일단은 차량으로 이동했는데 걸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6. 중식~후식

보말칼국수 맛집 담다
식당 내부
메뉴. 칼국수와 전을 시켜보았다.
보말매생이 칼국수와 보말전

보말은 바다 고동 내지는 골뱅이 같은 느낌이었는데, 보말전의 경우 상당이 빠삭하게 구워낸지라 아작아작한 식감이 좋았다. 매생이를 넣은 칼국수는 부담없는 국물이 숙취에 도움이 될 것 같은 식감과 향이 매우 좋았다. 이 집은 밑반찬들도 맛이 좋아서, 양을 조절해가며 시키긴 했지만 밑반찬들까지 모두 맛있게 먹어치웠더랬다.

땅콩 아이스크림과 한라봉차..였나
여기서도 열일한 드라이플라워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뷰맛집으로 유명한 쉼표라는 카페로 이동했는데, 카페 2층 창가가 과연 뷰맛집이라는 별명을 얻을만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2층은 이미 자리가 없었더랬다... 다행히 1층 창가에도 괜찮은 자리가 있어서 얼른 자리를 잡고 우도 특산품 땅콩 아이스크림과 한라봉차..로 기억하는 음료를 시켜 잠시 또 바다를 바라보며 차와 빙과를 즐겼다. 뷰와 인테리어는 상당히 좋았지만, 차와 아이스크림은 보통...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 카페의 후기를 찾아보니 카페 안에서의 우수한 뷰와 옥상의 사진 촬영 포인트가 핵심인 곳이었더랬다. 나가는 길에 옥상에 들러 사진을 좀 찍어보긴 했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인생샷..은 전혀 건지지 못했다.

이동 중에 예쁜 건물
이동 중에 풍력발전기

...일어나서 밥먹고 차마시고 바다 실컷 본 이야기만 했는데, 사진이 많아서 페이지가 길어지는 느낌이라... 나머지 이야기는 02로 넘겨본다. 아무튼, 점심 먹고 차마시고 쉬다가 다음 목적지인 산방산을 향해 이동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