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섀도우 문
살짝 옆에서

나름 덕후의 삶을 살고 있지만, 특촬 쪽은 잘 모른다. 어릴 때 본 '후뢰시맨' 이나, 나이 먹고 찾아본 '제트맨' 과 '라이브맨' 정도. 그 외에, '울트라맨 뫼비우스'를 위시한 울트라맨 시리즈 몇 가지를 보거나 알고 있는데, 정작 '가면라이더' 시리즈는 영 관심도 안가고 제대로 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이름을 잘 알고 있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이 '섀도우 문' 되겠다. 

등짝. 컨버지인데도 다부지다.
사탄 사벨이라는 이름의 칼
오른 손목과 어깨가 살짝 가동한다.

이 섀도우문은... 잘은 모르지만 '가면라이더 블랙'의 라이벌 캐릭터로 원래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운명의 장난으로 악의 길을 걷다 주인공 손에 쓰러져간 비극적인 캐릭터..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런데, 그림자라는 이름과는 달리 은색의 빛나는 색과 마치 건담같은 머리 장식(더듬이?)가 얼핏 악역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2023년 7월 현재, 비교적 근래에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왔던 가면라이더 블랙 시리즈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기도 한 것 같고.

https://www.youtube.com/watch?v=cnjAxZrhuUI 

15분 50초 즈음에서 점프볼을 맡은 섀도우문을 볼 수 있다.

사실 섀도우문을 처음 알게 된 건 오리지널 가면라이더 시리즈를 본게 아니라... 위 영상의 배틀 도지볼(배틀 돗지볼=배틀 터치볼 등...)에서 처음 알게 되었더랬다. 슈퍼컴보이를 처음 가졌던 어느날, 원래 SD건담 등의 건담 계열 캐릭터를 좋아했던지라 비슷한 계열로 보이는 이 '배틀 도지볼'을 집에 들였던 적이 있다.

동생과 나는 사실 스포츠 게임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비교적 심플한 규칙이기도 하고, 익숙한 스포츠인 '피구'가 소재인 게임이었던지라 게임 자체는 금방 질렸지만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갖고 노는 재미에 나름 열심히 즐겼더랬다. 그러다, '괴인팀' 소속으로 등장한 이 섀도우 문 이라는 캐릭터를 동생이 무척 좋아했었고, 어느덧 나도 '가면라이더 블랙 RX' 보다 이 '섀도우 문'에 더 관심이 가는 지경까지 갔다...라는 옛날 이야기 되겠다.

그러다 문득 어느날 허한 마음을 달래려 인터넷을 구경하다가 합리적인 가격에 섀도우문을 하나 들여보게 되었다....는 지금 이야기 또한 생겨나게 된 셈. 언젠가 동생과 저 배틀 도지볼을 해 볼 날이 또 있긴 하려나. 흠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