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kishen의 기억 제4막 - 색선희준 블로그

요즘 반다이 가샤퐁 미니북 스타일
미니북 뒷면.. 필리핀에서 왔습니다!

2023년 나름 좋은 평을 받으며 막을 내린 기동전사 건담~수성의 마녀.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해당 작품의 관련 상품을 하나 들여보았다. 이상하게 건프라 쪽은 별로 땡기지 않았는데, 드라마에 방점이 찍힌 작품이라 그런가 요런 캐릭터를 메인으로 한 아이템은 또 나름 매력이 있어 보인다. 

슬레타 머큐리 + 건담 에어리얼

딱히 넘버링은 없어 보이지만 미니북에 등장한 순서대로. 이야기의 주인공인 슬레타 머큐리와 주역기와 최종보스를 겸한 기체 건담 에어리얼. 요런 컨셉은 과거부터 'MS걸' 이라는 유구한 전통이 있는 컨셉인데, 몇 년 전부터 프레임암즈 걸이나 30MM 걸즈 같은 메카와 미소녀가 결합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해서 마구 신선하다는 느낌은 또 아니다. 그래도 SD...랄까, 앙상블 같은 느낌의 프로포션이 꽤 괜찮고, 원작의 느낌을 잘살린 얼굴이나 메카닉의 디테일도 꽤 괜찮아 보인다.

두번째는 또 다른 주인공 미오리네 렘브랑, 세번재는 산뜻한 배신자 니카 나나우라. 미오리네는 라인업 중 유일하게 소녀가 메카 등짐을 지고 있는 듯한 느낌으로 디자인 되어 있는데, 전투원이 아닌 캐릭터 특징 상 나름 어울리지 않는가 싶다. 불만 가득해 보이는 표정도 좋고. 여러모로 평이 마구 갈리는 니카는 원작의 포지션이나 정체가 드러나기 전의 느낌을 잘살리지 않았나 싶다.

세번째는 츄아츄어리 팬런치. 이름이 매우 어려운데... 다들 그냥 줄여서 츄츄라고 부르더라. 나름 전투원 포지션인데 어째 에이스라는 느낌이 잘 들지 않으면서도 활약과 생존을 보면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본편에서 주인공에게 친절하지 않은 주변인 중 No.1 같지만 사실 또 전형적인 츤데레라... 네번째는 페이크 최종보스 같은 느낌이었던 샤디크 제네리. 뭔가 나름 전형적인 느낌의 캐릭터였지만 그렇기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기도 했고, 탑승기 미카엘리스가 꽤나 매력있는 디자인이었던지라 개인적으로는 좋았었다. 조금은 억울할 법한 결말도 어찌보면 대인배 같달까.

여섯번째는 페이크 남주 같았던 구엘 제타크. 이 라인업 중에서 유일하게 누구세요? 같기도 하고, 디자인이 주는 느낌이 모르는 사람이 보면 주인공 같아 보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원작에서 주인공 슬레타와 더불어 극이 전개되면서 개연성을 느끼기는 어려웠지만 인간적인 성장이 두드러진 캐릭터라 평가가 나름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마지막 일곱번째는 비극적인 연출과 처음으로 수성의 마녀가 건담맛을 가진 작품이라는 걸 보여줬던 엘란 케레스. 죽어있는 눈을 보면 시즌1의 그 친구가 맞는 것 같은데, 정작 다른 엘란은 또 성격이 전혀 다른 쪽이기도 했고 나름 합리적인 활약을 했던 것 같다.

메카구루미 아크릴스탠드 ~ 수성의 마녀 였습니다.

7종을 세트로 구해서 쭉 늘어놔 봤는데, 캐릭터 일러스트를 선명하고 쨍한 느낌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지만 역시 내가 옛날 사람이라 그런가 입체물이 아닌 아크릴 스탠드는 아무래도 영 아쉬운 느낌이 든다. 나름 전시공간을 덜 잡아먹는다는 장전도 분명히 있긴 하지만... 가샤퐁퀘스트 같은 스타일로 입체물이었으면 더욱 좋아겠다 싶다가도 반다이에게 사람 얼굴 캐릭터를 강요하는 것은 또 분명 못할 짓이겠지. 흠흠.